미니 컨트리맨

  • 기사입력 2017.05.10 10:29
  • 최종수정 2020.09.01 19:47
  • 기자명 모터매거진

바짝 긴장하라

2세대 미니는 더는 미니라고 부르기에 민망할 정도로 차체가 커졌다.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으로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변했다.

미니 라인업 중 가장 큰 덩치를 자랑하는 컨트리맨도 세대 변경을 거치며 길이×너비×높이가 199×33×13mm 더 커진 풍채로 열성 팬들을 품에 안게 되었다. 그래도 여전히 미니답게 운전의 재미가 넘친다.

글 | 이승용

지난 4월 14일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2세대 미니 컨트리맨과 마주했다. 한눈에 보아도 덩치가 커졌다는 걸 알 수 있었다. BMW X1과 플랫폼을 공유해서 그런지 살이 좀 오르긴 했지만, 탄탄한 골격을 가진 체형이다.

앳된 얼굴의 통통한 볼살을 빼고 날렵한 턱선으로 얼굴 윤곽을 살리기 위해 범퍼의 디자인을 바꿨다. 다소 과격한 표정이지만 귀여운 이미지 대신 어른스러워진 모습이다. 눈망울도 그윽해졌다. 동글동글했던 헤드램프가 사각형에 가까운 모양으로 바뀌었다.

그렇다고 각진 모양의 헤드램프는 아니다. 네 귀퉁이를 동그랗게 오려내 미니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간직했다. 앞범퍼의 디자인을 달리해 쿠퍼 D와 하이트림, 쿠퍼 SD의 모습을 차별화했다. 고급 트림의 앞범퍼는 블랙컬러의 패널로 멋을 부렸다. 전 세대보다 강한 인상을 준다.

투 톤 컬러의 루프 라인과 벨트 라인이 수평으로 곧게 뻗어 있는 옆모습은 미니답게 날렵하다. 트렁크 해치 디자인이 이전 세대보다 곧추세워져 있어 차 측면에서 보면 차체가 길어 보인다. 한눈에 가늠해도 커 보이는 외형 디자인이다. 터프한 이미지를 물씬 풍기며 멋스러워졌다. 이전과는 아주 딴판이다.

불끈 솟을 데 솟고 움푹 팰 데 들어간 근육질 몸매보다 매력적인 건 어지간한 중형차 뺨치는 널찍한 실내 공간이다. 특히 뒷좌석 공간은 키 180cm 이상의 건장한 남자 셋이 편히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해졌다.

무릎과 허리를 곧추세우고 차려 자세로 앉거나 쭈그려 앉지 않아도 옆 사람에게 미안하지 않을 정도로 공간에 여유가 있다. 5명의 열성 팬을 넉넉하게 안을 정도로 넓은 품 안이야말로 미니 2세대 컨트리맨의 최고 자랑거리다.

리클라이너 기능이 있는 뒷좌석은 등받이가 뒤쪽으로도 젖혀질 뿐만 아니라 4:2:4로 나뉘어 접힌다. 트렁크 적재공간이 평소 450ℓ에서 등받이를 모두 접으면 최대 1390ℓ까지 늘어난다. 어지간한 캠핑 장비와 레저용품은 다 실을 수 있을 것 같다.

골프가방은 대각선으로 넣어 실을 수 있다. 새끼 코끼리 한 마리 정도는 잘만 접으면 거뜬히 넣을 수 있을지 모른다. 인테리어는 디테일만 다듬어 변화를 준 게 아니라 소재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둥근 센터페시아 모니터는 터치스크린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소형 SUV답게 인테리어가 고급스럽고 개성이 넘친다.

관절의 움직임이 아주 부드러워졌다. 딱딱하고 거친 승차감이 아닌 단단한 느낌이다. 너무 말랑거리면 미니답지 않다. 중도를 잘 선택한 세팅이다. 운전대의 움직임도 전보다 아주 가벼워졌다. 이쁜 디자인에 홀려 미니 오너가 된 여성 고객들이 운전하며 투덜거리던 두 가지 불만이 해소된 셈이다.

올4 사륜구동 시스템은 노면의 변화에 따라 즉각 구동력을 배분해 위험한 상황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오프로드 주행에서 든든한 조력자가 된다. 4기통 트윈터보 디젤 파워트레인은 8단 자동변속기와 호흡을 맞춰 4000rpm에서 쿠퍼 D는 최고출력 150마력을 쿠퍼 SD는 190마력의 힘을 발산한다.

1750rpm부터 고르게 33.7kg・m(쿠퍼 D)와 40.8kg・m(쿠퍼 SD)의 최대토크를 뿜어낸다. 부드럽고 빠르게 변속이 이루어지고 가속 페달을 밟는 힘에 재빠르게 반응한다.

미니 컨트리맨은 쿠퍼 D 컨트리맨(4340만원), 쿠퍼 D 컨트리맨 올4(4580만원), 쿠퍼 D 컨트리맨 올4 하이트림(4990만원), 쿠퍼 SD 컨트리맨 올4(5540만원)까지 4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국내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 GLA, BMW X1, 볼보 V40 크로스컨트리와 겨루기에 나섰다. 경쟁 상대들이 바짝 긴장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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