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AMG GLC63 쿠페

  • 기사입력 2017.05.10 10:26
  • 최종수정 2020.09.01 19:47
  • 기자명 모터매거진

ANOTHER GERMAN PIT BULL

AMG 라인업이 더욱 강력해졌다. 갓 태어난 GLC63 쿠페가 고성능을 무기로 미들급 SUV 시장 판로 개척에 나섰다. 주무기는 V8 4.0ℓ 트윈터보 엔진과 아름다운 루프라인이다. 거기에 AMG GT 라인 전용 프런트 그릴, 카본과 알루미늄으로 마무리한 인테리어 등으로 미적지수를 한껏 올렸다.

글 | 박지웅

1999년 메르세데스는 SUV에 고성능 엔진을 얹어 이전과 전혀 다른 장르를 탄생시켰다.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바꾼 주인공은 ML55 AMG. 우람한 몸체에 스포츠카에 준하는 퍼포먼스까지 겸비했다. SUV와 스포츠카를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드림카였다.

십수 년이 지난 지금 메르세데스는 SUV 라인업 확장에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AMG 역사는 벌써 50년이 되었다. 메르세데스-AMG는 지구상에 또 하나의 반향을 일으킬 물건을 내놨다.

모델명은 메르세데스-AMG GLC63 쿠페. 매끈한 노멀 GLC 쿠페에 AMG 보디키트를 둘러 근육질 몸매를 완성했다. 얼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위는 프런트 그릴이다. AMG GT 라인에게만 적용되었던 파나메리카나 그릴이 적용돼서 AMG가 가지는 다이내믹한 성능을 더욱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전투기 날개에서 영감을 얻은 에이프런과 스플리터는 공기를 최대한 빨아들이기 위해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프런트 범퍼를 돋보이게 한다.

B필러에서부터 뒤쪽으로 떨어지는 루프라인은 GLC63 쿠페의 가장 큰 매력이다. 여기에 새롭게 디자인된 사이드 실 패널은 전체적으로 라인을 자연스럽게 늘어뜨려 바닥에 깔린 듯 스포티한 느낌을 물씬 준다.

펜더에서 한껏 튀어나온 휠 아치는 거대한 21인치 휠을 감싼다. 프런트 펜더에 ‘V8 Turbo’ 배지를 달아 소유욕을 치솟게 한다.

반짝이는 AMG 시그니처 트윈 머플러 팁으로 마무리된 숨 막히는 뒤태는 외관 감상의 하이라이트다. AMG라 불리기에 충분한 아우라를 풍긴다. 무광 블랙으로 칠해진 리어 에어프런이 거대한 엉덩이의 반이나 차지하고 있어 한층 공격적인 형상을 띤다.

고성능 SUV 쿠페를 지향하는 만큼 리어 디퓨저도 날카롭게 서있다. 최상위 버전인 S모델의 리어 디퓨저는 무광 실버로 처리되어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킨다.

외관뿐만 아니라 실내까지 고성능의 향기는 지속된다. 아낌없이 쓰인 카본파이버와 알루미늄이 멋스럽게 조화된 트림은 이 차의 클래스를 보여준다. 덮을 수 있는 곳은 모두 가죽으로 덮어 고급스럽다.

AMG 라인에서만 볼 수 있는 D컷 스티어링 휠에는 S모델이라면 스웨이드로 감싸지며 톱 센터 마커가 적용되어 레이싱 감성을 더욱 자극한다. 특히 앞좌석은 세미 버킷 타입으로 스포츠 드라이빙에 운전자를 놓치지 않는다.

엔진은 이미 AMG에서 사용하고 있는 V8 4.0ℓ 트윈터보 엔진을 심장으로 품었다. 최고출력 476마력, 최대토크 66.3kg·m의 파워를 낸다. 여기에 S 배지가 추가된다면 최고출력 510마력, 최대토크 71.4kg·m으로 향상된다.

이 폭발적인 힘을 네 바퀴에 신속하게 전달하는 역할은 AMG MCT 9단 자동변속기가 담당한다. 드라이브 셀렉트 모드에 ‘RACE’가 추가되어 운전자의 아드레날린을 분비시킬 준비를 마쳤다.

빨리 달릴 수만 있는 것이 아니라 SUV가 주는 장점도 놓치지 않았다. 탑승객을 위한 여유로운 실내공간은 당연하다. B필러를 지나 트렁크 리드 라인까지 매섭게 내려가는 루프라인으로 트렁크 용량에 약간의 손해를 감수해야겠지만 여전히 491ℓ 대용량을 자랑한다.

또한 사륜구동 시스템 4매틱에 플러스를 붙여 똑똑함을 더했다. 네바퀴에 토크를 적절히 분배함으로써 젖은 노면이나 눈길에서 뿐만 아니라 고속주행 시에도 안정감을 선사한다.

유래 없는 장르이니 만큼 아직까지 적수가 없다. 상대를 굳이 뽑는다면 포르쉐 마칸 터보 S 정도가 되겠다. 가격이 나와 봐야 알겠지만 마칸 터보 S보다 낮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 면에서나 성능 면에서나 우위를 점할 수 있다면 괜찮은 판매 성적을 올릴 것이다.

GLC63 쿠페는 올 하반기 LA 오토쇼에서 공개될 예정이므로 국내 상륙 시기는 내년 상반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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