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 Q30

  • 기사입력 2017.04.09 13:46
  • 최종수정 2020.09.01 19:33
  • 기자명 모터매거진

소형 크로스오버 장르에서 가장 잘 생긴 녀석이 한국에 상륙했다. 인피니티 Q30은 글래머러스한 몸매에 세련된 옷을 입었다. 물결치는 캐릭터 라인은 인피니티의 아이덴티티를 분명하게 각인시켜준다.

여전히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이 강세이지만 가솔린 성애자들을 위한 파워트레인을 준비했다. 인피니티 최초의 2.0ℓ 터보엔진은 공도의 스프린터로 활약하기에 충분하다.

글 | 안진욱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인피니티의 저력은 대단했다. 명기 VQ 엔진을 탑재한 G37을 선봉에 세워 다이내믹한 브랜드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심어줬다. 이내 유럽산 디젤차들이 시장을 점령하면서부터 인피니티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었다.

이에 디젤엔진을 탑재해 흐름에 합류하려 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재기를 위해 디젤 대신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카드를 꺼내들었다.

승부수를 던질 카드는 바로 소형 크로스오버 Q30이다.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와 플랫폼을 공유하지만 매력은 전혀 다르다. 인피니티 디자인 언어(Inspired By Nature)가 잘 반영되어 보디에 물결이 넘실거린다.

프런트 그릴의 상단부는 다리, 하단부는 그 다리가 물에 비친 모습을 형상화했다. 강렬하면서도 매혹적인 인간의 눈매에서 영감을 얻은 헤드램프는 세련되고 프런트 그릴과 잘 어우러진다. 또한 프런트 범퍼의 과감한 굴곡으로 다이내믹한 이미지를 풍긴다.

크로스오버이지만 측면에서 바라보더라도 차체가 붕 떠 보이는 느낌은 없다. 보디 옆면에 캐릭터 라인을 불규칙적으로 그려 놓아 시선을 분산시키기 때문이다. 덕분에 볼륨감이 살아나는 효과까지 얻었다. C필러는 달의 시작과 끝의 순간인 초승달 모양으로 디자인해 로맨틱하기까지 하다.

사이드미러는 보디 색상과 달리 유광 블랙으로 마감했다. 휠 아치 역시 블랙으로 처리해 SUV룩을 완성했다. 그 안에 위치한 별모양 19인치 휠은 235/45R 사이즈의 타이어와 결합된다.

뒷모습은 인피니티의 금형기술을 자랑한다. 엔지니어가 디자이너에게 아무런 제약을 걸지 않은 듯하다. 리어 윈도의 형상과 해치의 선들은 컨셉트카 수준이다.

리어범퍼 하단에 블랙 크롬으로 처리한 트윈 머플러 팁을 장착했고 그 사이에 덕트를 뚫어놔 스포티함을 준다. LED 구슬이 박혀있는 리어램프는 헤드램프와 마찬가지로 날렵한 디자인이며 리어윈도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외관에서 일던 물결은 실내까지 이어진다.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의 접선이 굽이쳐 인테리어가 블랙 톤임에도 화려하다. 실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시트다. 버킷시트만으로도 고마운데 알칸타라로 마감해 황송할 따름이다.

스티어링 휠은 D컷 타입이며 가죽으로 잘 감싸져있다. 이것만 보더라도 Q30은 점잖게 타는 녀석은 아니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거기에 기어노브는 메르세데스-AMG A45와 유사한 디자인이다. 뒷좌석은 6:4로 폴딩이 가능하며 트렁크 용량은 430ℓ로 넉넉하다.

옵션으로 준비된 편의사양도 다양하다. 주차실력을 감출 수 있는 인테리전트 파킹 어시스트와 백화점 지하주차장에서 유용한 힐 스타트 어시스트, 그리고 장거리 주행에 피로를 덜어주는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하이 빔 어시스트와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도 있다. 오디오 시스템은 인피니티의 오랜 파트너 보스의 것이 탑재된다. 거기에 액티브 사운드 크리에이터가 장착되어 박진감 있는 배기 사운드를 스피커를 통해 느낄 수 있다.

국내 들어오는 파워트레인은 하나다. 인피니티 최초의 4기통 2.0ℓ 터보 엔진은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와 맞물린다. 최고출력 211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힘을 앞바퀴에 전달해 경쾌한 움직임을 예고한다.

모터스포츠에서 힘 좀 주고 다니는 브랜드답게 서스펜션과 전동식 스티어링 모두 스포티하게 세팅했다. 드라이빙 모드는 스탠다드, 에코, 스포츠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모드에 따라 엔진은 물론 변속기의 반응 속도까지 달라진다.

C세그먼트의 변종이기에 경쟁 모델로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메르세데스-벤츠 GLA를 떠올릴 수 있다. 디젤이 주력트림인 GLA와 달리 가솔린 엔진과 가격의 이점을 살린다면 좋은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트림별로 프리미엄 3840만원, 익스클루시브 4340만원, 프리미엄 시티 블랙 4090만원, 익스클루시브 시티 블랙 4390만원이다. 국내 판매는 4월 5일부터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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