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닝 마니아

  • 기사입력 2017.03.09 12:36
  • 최종수정 2020.09.01 19:28
  • 기자명 모터매거진

끝까지 간다

더 빠른 속도를 위해, 더 웅장한 소리를 위해, 더 멋진 디자인을 위해. 자동차 팬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튜닝을 생각해봤을 것이다. 취향 따라 차의 성능을 높이고, 개성 따라 꽃단장하는 튜닝. 어떤 방법이 있는지 살펴본다.

글 | 이재현

퍼포먼스 튜닝

차가 달리는 데 필요한 성능을 높이는 것을 퍼포먼스 튜닝, 혹은 튠업 튜닝이라고 한다. 부품을 추가하거나 통째로 교체하고, 차의 로직을 손보기도 한다.

엔진 스왑(ENGINE SWAP)

퍼포먼스 튜닝의 최고봉이라고 할 만하다. 말 그대로 엔진을 통째로 교체하는 것으로, 스와핑(?)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엔진 스왑용으로 인기가 많은 ‘명기’는 혼다의 S2000에 들어갔던 4기통 VTEC 엔진, 토요타의 4세대 수프라에 들어갔던 직렬 6기통 2JZ-GTE 엔진, 쉐보레의 콜벳에 들어갔던 V8 엔진인 LS계열 엔진이다. 특히 LS엔진은 크기가 작아 마쓰다 MX-5처럼 작은 차에도 쏙 들어간다.

슈퍼차저(SUPER CHARGER)

엔진 동력으로 컴프레서(Compressor)를 작동시켜 압축한 공기를 엔진에 공급하는 장치다. 슈퍼차저를 설치하면 출력을 높이는 것은 당연하고, 터보랙이 없어서 엔진 응답성이 빨라진다. 토크 밴드의 정점을 찍고 이내 떨어지는 터보차와 달리, 후반까지 꾸준히 토크를 유지한다.

배기 사운드가 터보차보다 시원하다는 보너스도 있다. 다만 크랭크샤프트의 회전으로 슈퍼차저를 작동하기 때문에 터보차저보다 출력 상승 폭은 낮다.

ECU 맵핑(MAPPING)

‘맵핑 돌리니깐 완전 다른 차가 됐어요!’ 얼마 전 <모터매거진> 앞 카페 사장님에게 들은 말이다. 무슨 뜻일까? 맵핑이란 ECU(Engine Control Unit), 즉 차 내부에 장착된 컴퓨터에 설정해 둔 로직을 수정하는 것이다.

양산차는 내구성을 고려해 차가 견딜 수 있는 능력보다 출력을 낮게 설정하는데, 자동차 기술력의 발전 덕분에 어느 정도 출력 상승은 큰 무리 없이 견딘다. 여러 데이터를 수정할 수 있지만 주로 공연비와 부스트압을 조절한다.

터보차저(TURBO CHARGER)

모양이 비슷해 일명 ‘골뱅이’라고 부르는 터보차저는 원래 공기가 희박한 하늘을 나는 항공기에서 유래한 장치다. 배기가스를 이용해 임펠러를 돌려 더 많은 공기를 엔진으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터보차저를 달면 배기량을 높이지 않아도 더 많은 공기를 흡입하기 때문에 당연히 출력이 향상된다.

자연흡기 엔진이 배기가스를 모두 배기 매니폴드로 보내는 반면, 터보는 그 일부를 임펠러를 돌리는 데 사용하므로 답답한 배기음은 감수해야 한다.

오디오 튜닝

운전하는 즐거움 중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바로 음악이다. 하지만 양산차의 오디오 시스템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 역시 손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예전보다는 인기가 시들해진 것이 사실이지만, 자동차를 달리는 오페라 하우스로 만들겠다는 사람들의 도전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헤드유닛(데크)

센터페이시아에 있는 입력단자로, 카 오디오 시스템 전체를 제어한다. 오래된 차는 MP3 등의 파일 재생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헤드유닛을 교체하면 해결할 수 있다.

제품에 따라 음질 개선에도 어느 정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품질이 낮은 제품으로 교체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스피커

스피커의 종류는 저음역을 담당하는 우퍼, 중음역의 미드레인지, 고음역의 트위터가 있다. 트위터가 없어서 중역대, 고역대가 선명하게 구분되지 않는 차는 A필러 부근에 트위터를 추가로 설치하면 좋다.

또한 좋은 품질의 미드레인지, 우퍼로 교체하면 더욱 선명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다만 차의 내부 공간 형태와 스피커 위치에 따른 변수가 있으므로, 실력 좋은 인스톨러에게 시공을 맡겨야 한다.

선재

음악을 재생하면 헤드유닛에 포함된(혹은 외장형) D/A 컨버터가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해 앰프와 스피커로 전송한다. 아날로그 신호는 왜곡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좋은 선재를 사용해야 저항과 왜곡을 줄일 수 있다.

선재의 재질과 내구성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좋은 선재를 사용할수록 노이즈를 잡고 음질을 개선할 수 있다.

앰프

앰프는 헤드유닛에서 데이터를 재생한 신호를 증폭시켜 스피커로 보내는 부품이다. ‘확성기’같은 역할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양산차의 앰프는 헤드유닛에 작게 포함된 경우가 많다.

더 ‘화끈한’ 소리를 위해 오디오 튜닝 마니아는 애프터마켓용 앰프를 트렁크 등에 따로 설치한다. 하지만 앰프 무게 때문에 차의 뒷부분이 무거워져 서스펜션까지 함께 튜닝해야 할 수도 있다.

드레스업 튜닝

단순히 멋을 위해서, 혹은 공기저항을 줄이고 다운포스를 향상하기 위해 차의 외관을 꾸미는 튜닝이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스타일이 다양하고, 파츠별로 그 종류가 무궁무진하다. 여기서는 국내보다 드레스 업 튜닝에 관대한 해외의 독특한 스타일을 소개한다.

미국

오래된 차를 드레스업 튜닝하는 마니아가 많다. 머스탱 등의 아메리칸 머슬카가 특히 흔하다. 보디를 새 차처럼 도색하고 휠을 비롯한 각종 파츠를 바꾼다. 또한 인테리어도 새롭게 꾸며 껍데기만 올드카일 정도다. 커다란 엔진으로 스왑해 보닛 위로 엔진이 뚫고 나온 차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일본

유행이 조금 지나긴 했지만, ‘야쿠자 튜닝(VIP 튜닝)’이라고 부르는 드레스업 튜닝이 있다. 에어로 보디 키트로 차를 낮게 보이게 하고, 머플러 팁을 길게 빼는 것이 특징이다.

휠 캠버(CAMBER) 각도를 차체 바깥으로 향하게 하고, 대시보드 앞에 술과 담배를 꽂아두는 홀더를 설치하는 것도 포인트. 비밀스러운 데이트를 즐기려는지, 윈도를 가리는 커튼을 설치하기도 한다.

유럽

자동차의 대륙 유럽답게 수많은 전문 튜너가 있다. 대표적으로 포르쉐 튜너 테크아트(TECHART), 메르세데스-벤츠 튜너 브라부스(BRABUS), 랜드로버 튜너 칸(KHAN) 등이다.

유럽 스타일 튜닝은 익스테리어보다는 고급스럽고 화려한 인테리어를 추구한다. 퍼포먼스를 화끈하게 올리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주로 튜닝데이터가 입력된 칩을 주력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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