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고무에 신경 쓰십니까?

  • 기사입력 2023.03.16 15:06
  • 기자명 모터매거진

자동차를 유지할 때 의외로 상하기 쉬운 부품이 바로 고무다. 오래

유지하고 싶다면, 고무는 반드시 체크하자.

‘자동차에서 고무를 사용하는 제품’이라고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는가?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타이어나 와이퍼를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이 외에도 헤드램프나 도어를 밀봉하는 패킹, 벨트, 호스, 엔진 마운트, 부싱

등 자동차 안에는 의외로 많은 고무 부품이 들어간다. 그리고 이러한 고무 부품은 쉽게 상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운전자들이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런고로 고무 부품을 조금이라도 오래 사용하는 법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고무는 왜 상하는가?

고무가 상한다고 하면 쉽게 그 상황을 떠올리기 힘들겠지만, 고무가

시간이 지나면서 탄력을 잃는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다. 그 시점에서 고무는 쉽게 상하며 딱딱하게

굳거나 금이 가기도 한다. 그렇게 고무를 상하게 하는 주 원인은, 햇빛

안에 있는 자외선과 열 그리고 바람이 있다. 그러다 보니 같은 자동차에 같은 부품을 사용한다 해도 자동차를

주차하는 장소와 방법에 따라 고무가 상하는 시기가 달라지기 마련이다.

만약 지붕이 있는 실내 주차장이 있다면, 고무 부품은 의외로 길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밖에 세운다면, 햇빛

아래에서 고무 부품이 쉽게 상한다. 자동차에 보호용 커버를 씌우면 수명을 조금 늘릴 수 있지만, 차에 타기 전에 커버를 일일이 벗기는 게 생각보다 귀찮은 작업이다. 게다가

고무 손상을 막는다고 해도 최대 10년 정도만 고무 부품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고무 부품의 교환 시점을 미리 아는 것도 중요하다.

고무 보호제를 사용해보자

일단은 겉에 드러나는 고무 부품들을 생각해 보자. 만약 도어를 감싸는

‘웨더스트립’이나 지붕에 붙어 있는 ‘밀폐용 고무’가 상하면, 밀폐성이

낮아지는 것은 둘째 치고라도 얼룩으로 인해 외형상 보기가 좋지 않아진다. 다행이 시중에 고무의 탄력을

어느 정도 유지시켜주면서 오래 사용하도록 만들어주는 제품들이 있다. 자동차 용품점이나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고무보호제’라고 검색해 찾아보면 다양한 제품들이

등장할 것이다.

고무 보호제를 사용하려면, 그 전에 고무 부품을 깨끗하게 닦아야 한다. 보호제가 확실히 스며드는 것도 그렇지만, 얼룩이 없어야 일단 자동차가

깨끗하게 보이니 말이다. 방법은 하나다. 오직 물걸레로 열심히

닦는 것이다. 고무를 손상시킬 수 있는 별도의 세차 용품을 사용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다 닦았다면, 그 뒤에 고무 보호제를 사용하면 된다. 대부분의 용품은 스프레이처럼 뿌리거나 별도의 마른 걸레에 묻혀 닦기만 하면 되도록 간단하게 만들어져 있다.

단, 고무 보호제를 와이퍼 고무에 사용하면 안 된다. 고무로 된 페달에도 사용할 수 없다. 만약 페달에 사용하면 밟을

때마다 발이 미끄러질 것이다. 만약 와이퍼가 움직일 때마다 소리가 난다면, 먼저 와이퍼 고무와 유리를 닦아보고(유막 제거도 필수적으로 해 보자) 그 뒤에 다른 것을 시험해보자. 그래도 소리가 난다면, 그 때 와이퍼를 교환해도 된다.

또한 타이어도 중요하다. 세차 후 타이어를 반짝반짝 빛나게 만들면, 자동차가 더 깨끗해진 느낌이 들기 때문에 타이어 왁스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 때, 타이어 왁스가 유성인지 수성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유성 왁스가 윤기는 더 나지만, 문제는 타이어의 코팅을 벗겨내게

된다. 그런고로 타이어의 광을 조금은 포기하더라도, 되도록이면

수성 왁스를 사용할 것을 권한다.

타이어 고무에는 기본적으로 유성 열화 방지제가 포함되어 있다. 이로

인해 타이어가 유연성을 유지하고 딱딱하게 굳거나 균열이 생기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유성 왁스를 사용하면, 왁스의 기름으로 인해 열화 방지제가 제 기능을 못하게 된다. 따라서 되도록이면 타이어는 물로만 씻는 것이 좋지만, 왁스를 사용한다면

수성 왁스를 사용하자.

고무 부품의 수명은 길어야 10년?

일단 고무 부품이 손상된다면, 수리는 불가능하며 교환밖에 선택지가

없다. 아주 오래 전, 등속조인트를 감싸는 고무가 찢어져

보수제를 사용해 수리했던 적이 있는데, 며칠 못 가서 고무는 다시 찢어졌고 속에 채운 구리스가 다 새어

나와 다시 소리가 난 적이 있었다. 요새는 등속조인트 재생품이 굉장히 잘 나오고 있는데, 고무 부품을 확실히 교환한 데다 강철 부품이 상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이를 사용해도 되지 않을까 한다.

며칠 전, 생산된 지 15년이

지난 자동차를 구매한 동료가 ‘워셔액이 나오지 않는다’고

했던 적이 있다. 분명히 모터 작동음은 들리는데 나오지 않아 호스를 살펴봤더니, 몇 군데 균열이 가 있어 워셔액이 새고 있었다. 게다가 호스는 손이

닿자마자 바스러져서 한 번에 오래된 부품임을 알 수 있었다. 그 김에 냉각수 호스도 확인했더니, 딱딱하게 굳어 있어 교환을 권장했던 기억이 있다. 그 정도라면 브레이크

호스도 점검해야 할 것이다.

뭐 고무 부품은 길어야 10년이라고 하는데, 자동차 제조사가 허투루 만든 기준은 아닐 것이다. 그런고로 되도록

길게 사용하고 싶다면, 고무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만약

오래된 자동차를 구매했다면, 고무 부품 전체 교환은 필수가 아닐까 싶다.

글 | 유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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