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두 번째 순수 전기차, 더 기아 EV9 디자인 공개

  • 기사입력 2023.03.15 09:58
  • 최종수정 2023.03.15 10:00
  • 기자명 모터매거진

EV9은 박시하고 볼드한 디자인의 대형 전기 SUV이다. 고유의 직각형 디자인을 강조하면서도 펜더의 과감한 다각형 라인으로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대조의 미를 표현 잘 표현하고 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에서 생산한 기아의 두 번째 전기차는 대형 SUV다. EV9이란 이름에 붙은 숫자 ‘9’만 보더라도 브랜드의 기함급 SUV임을 강조하고 있다. 플래그십 모델답게 대담하고 웅장한 프로파일을 갖고 있다.

기아의 카림 부사장은 “기아의 디자인 철학은 ‘OPPOSITES UNITED’,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이다. 자연과 조화되는 대담함, 평온속의 긴장감, 미래를 향한 혁신적 시도, 인간의 삶을 위한 기술, 이유 있는 즐거운 경험 등 5가지 핵심 특성으로부터 영감을 받는다”라고 말하며 “서로 잘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합쳐 놓으면 아름다움을 끌어내는 대조의 미를 콘셉트로 EV9을 디자인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EV시대가 되면서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정말 많은 가능성이 생겼다. E-GMP 플랫폼은 디자이너 관점에서도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롱 휠베이스, 그리고 짧은 프런트 오버항이 가능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이런 부분들이 아주 좋다. 이 플랫폼을 통해 EV6에서 EV9을 포함해 다른 훌륭한 차들을 많이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라며 EV9의 디자인을 설명했다. 

실제로 디자인에 직선과 직각형의 선들과 펜더 부분의 다각형 라인이 과감하게 어우러져 있다. 선과 면이 강하게 접히는 에지라인은 디자인 측면에서도 구현하기 어려운 점이다. 그래서 흔히 보기 어려운 디자인이다. 디자이너의 고심과 엔지니어의 노력으로 EV9은 낮은 무게 중심의 차체와 매끄럽고 날카로운 디자인으로 대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날렵한 이미지로 다가온다. 헤드램프는 작은 큐브 타입의 LED를 적용해 크기를 줄였다. 이 또한 디자이너와 엔지니어의 협업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기아의 전통적인 디자인 콘셉트인 타이거 노즈를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했다. 기아는 이를 타이거 마스크라고 표현했다. 양쪽으로 직각형의 헤드램프 디자인을 적용했다. 별자리 모양에서 영감을 얻은 스타맵 주간주행등도 개성이 넘친다.

전기차이기에 라디에이터 그릴은 막혀있다. 이 부분에 옵션 사양인 디지털 애니메이션 램프를 적용했다. 전기차에 에어 인테이크 디자인 요소는 불필요하다. 덜어낼 건 깔끔하게 지워내고 단순화했다. 

더블 캡이라고 부르는 보닛 끝자락의 어퍼 캡과 앞 범퍼 상단의 로우 캡으로 고유의 타이거 노즈 이미지를 표현했고 메탈 가니시 등 그래픽적인 요소를 통해 타이거 마스크를 형상화 했다. 다각형 모양의 버티컬 헤드램프가 돋보이는 전면부 타이거 마스크 디자인은 전반적인 조명, 디지털 패턴 라이팅, 기술적인 요소들이 어우러져 융합되어 완성된다.

디자이너가 강조하는 디지털 패턴 라이팅이 어떤 식으로 표현될지 몹시 궁금하다. 지난 2월 진행한 미디어 디자인 프리뷰 때도 공개하지 않았다. 앞으로 기아의 자동차 디자인에 타이거 마스크 콘셉트는 계속 이어진다. 새로운 패밀리 룩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한 차종의 느낌이나 캐릭터, 아이덴티티를 설정하기위해서는 사이드 뷰 디자인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측면 디자인을 보면 2 박스 타입의 전형적인 SUV 프로파일을 갖고 있다.

측면 프로파일에 더해서 각 코너의 디자인은 강하게 꺾여있으면서도 부드러운 볼륨감을 강조하고 있다. 단단한 SUV의 이미자와 동시에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이러한 프로파일을 통해서 당당하면서도 자신감 있는 SUV의 성격을 드러냈다.

가로로 길게 이어진 그린하우스의 디자인이 매우 독창적이다. 윈드스크린과 하나로 이어졌고 쿼터 글래스도 큼직하다. 겉에서 길 뻗은 그린하우스의 크기만 봐도 널찍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는 걸 한눈에 알 수 있다. 일부러 보여주려는 의도가 담겼다.

가로로 반듯하게 그어진 지붕 선과 벨트라인은 수평을 이룬다. 대부분 벨트라인을 높게 올려 차체가 웅장하게 보이도록 하는데 비해 EV9은 오히려 벨트라인을 낮춰 대형 SUV인데도 날렵해 보인다.

마름모꼴의 휠하우스 디자인과 펜더의 삼각형 디자인이며 날카로운 수직선들이 보여주는 이미지는 미래지향적이다. 특유의 휠 디자인도 일반적인 틀을 벗어났다.

포괄적 접근 방법은 미래지향적이다. 뒷모습도 그런 이미지를 담고 있다. 루프 끝에 리어스포일러를 장착해 스포티한 이미지를 부여했다. 리어스크린과 리어 해치, 뒤 범퍼의 라인은 수평으로 곧게 뻗어있다. 헤드램프와 같이 리어램프에도 스타맵 주간주행등을 적용했다.

실내를 들여다보면 전반적으로 둥그런 원형의 조형을 키 콘셉트로 잡고 자연과 조화되는 대담함을 키워드로 디자인했다. 수평의 대시보드에 가로로 긴 12.3인치 대형 콤보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온다. 두 개의 12.3인치 디스플레이 사이에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를 연결해 일체감을 살렸다. 물리적 버튼을 과감하게 정리한 심플한 디자인이다. 센터 가니쉬에 자리 잡은 버튼들은 전원을 켜야 보이는 히든 타입이다. 오디오 볼륨이나 공조 버튼처럼 자주 사용하는 것들은 물리적 버튼을 적용했다.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실내 인테리어를 꾸몄다. 스케이트 보드 타입의 E-GMP 전기차 플랫폼의 강점인 공간 활용에 초점을 두고 실내 공간을 디자인했다. 센터터널을 없애고 센터콘솔 아래에 대형 수납함을 만들었다.

운전석의 헤드레스트도 슬림하게 디자인했다. 2열은 독립형 시트를 적용했고 스위블 시트같은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3열의 헤드룸은 좁지만, 무릎 공간은 무난하다. 3열 7석의 실내 공간은 전기차 플랫폼의 장점을 잘 살려 넉넉하다. 트렁크 공간도 넉넉해 다양한 물건을 적재할 수 있다.

내연기관차는 기계적인 파워풀함을 강조했다면 전기차 시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디자인 방향성과 정체성에 대해 많이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 전기차는 좀 더 특별한 고객 경험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인테리어 담당인 이민영 팀장은 “공간성을 활용할 수 있는 내용들을 굉장히 많이 담았다. 예를 들면 스위블 시트라든지 독립형 콘솔, 그리고 플랫 플로어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조형적인 요소를 굉장히 심플하게 보여줄 수 있는 레이아웃까지 최대한 담아내려고 노력을 했다”라며 EV9의 인테리어 특징을 정리해주었다.

글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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