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하고, 날카롭고, 매콤하고, 강하다! 아우디 S4

  • 기사입력 2023.02.20 17:17
  • 기자명 모터매거진

네 개의 S를 가진 아우디 S4를

만났다.

운전을 좋아하는 많은 이들은 조금 더 강력한 자동차를 원한다. 디자인이

달라지거나, 한층 박력이 넘치는 배기음을 내뿜거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출력을 갈망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선뜻 그런 자동차를 손에 넣는 것은 쉽지 않다. 비용의 문제는 제외하더라도 단단한 승차감은 가족들이 함께 타기 어렵거나, 커다란

배기음이 때로는 민폐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강력한 출력을 공도에서 쓰려면 커다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고성능 자동차를 원하지만 현실의 벽을 마주한 이들을 위해 자동차 제조사들은 매운 소스를 조금만 첨가한 메뉴를

내놓곤 한다. 오늘 만날 아우디 S4가 딱 그렇다. 아우디의 S 모델은 심심한 A보다는

매콤하지만, RS처럼 화끈하게 매운맛은 아니다. 누구나 즐기기

좋은 맛있게 매운 자동차다. 때마침 시승차의 외장 색상도 새빨갛다.

본격적으로 놀아보기 전 가볍게 외관을 살펴본다. 차의 전체적인 라인은

정석적인 세단의 형상이다. 형상이 굉장히 정직하다고 해야 할까? 단정하지만

날카로움이 숨어있다. 전면부에서는 짙은 눈썹이 있는 헤드램프와 커다란 라디에이터 그릴이 먼저 눈에 띈다. 범퍼와 에어 인테이크도 자세히 살펴보면 날을 세운 디테일을 살펴볼 수 있는데,

한층 공격적으로 다듬어진 디자인이 무척 마음에 든다. 또한 파워 돔이 있는 후드 덕분에

전면부가 조금 더 근육질로 보인다. 이러한 인상은 후면부에서도 이어진다. 네 개의 머플러 팁과 S4 엠블럼을 통해 이 차의 성향을 예측해볼

수 있다.

문을 열고 들어간 실내도 의외로 심심한 편. 아직 세대 변경이 이루어지지

않은 탓에 요즘 자동차들에 비하면 그렇다는 말이다. 12.3인치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계기판, 플로팅 타입의 메인 스크린의 사이즈는 10.1인치다. 세 개의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있는 큰 형들과 비교하면 아쉬울 수 있겠지만 차의 급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수긍할

수 있다. 그런데도 인테리어에 만족할 수 있는 것은 버튼들의 촉감이다.

전체적으로 손맛이 좋다. 공조기 다이얼은 찰칵거리면서 돌아가고, 온도 및 풍량을 조절하는 스위치 역시 작동감이 좋다. 키보드로 비유하자면

찰칵대는 소리와 손맛이 가장 좋다는 청축 키보드로 표현하고 싶다.

1열 시트는 나파 가죽으로 마감된 스포츠 시트가 적용되어 있다. 일상적인 편안함을 해치지 않고 운전자를 적절히 잡아주는 매력적인 시트다. 스포크가

세 개인 스티어링 휠은 버튼의 개수를 줄여 스포크를 가늘게 다듬은 전형적인 아우디 스타일이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선호하는 타입이다. 2열 시트의 공간은 대체로 여유가 있는 편이다. 성인 남성이 앉아도 크게 답답한 느낌은 들지 않는데, 세그먼트의

평균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는다.

디자인은 이 정도 살펴보면 충분하다. 시동을 거니 묵직한 중저음의

배기음이 들린다. 후드 아래에 있는 심장은 3.0ℓ V6 가솔린

터보 엔진에 8단 팁트로닉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최고출력은 354마력, 최대토크는

50.99kg∙m를 발휘한다. 구동 방식은 아우디의 자랑인 풀타임 사륜구동 시스템, 콰트로가 적용된다.

비행기의 레버를 닮은 기어 레버를 당기고 주차장을 서서히 빠져나간다. 주택가를

지나가지만 크게 눈치가 보이지 않을 정도의 소음이다. 저속에서의 발걸음은 사뿐사뿐하다. 고성능 모델임을 의식하지 않으면 기본 모델과의 차이도 크지 않다.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 일상적인 용도에서는 편안하게 타고 다닐 수 있다. 특히

뱅 앤 올룹슨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의 청량함이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더한다.

확실히 출력은 여유가 넘친다. 속력을 높이기 위해 오른발에 애써 힘을

줄 필요가 없다. 가속 페달을 밟는 만큼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한적한

도로를 만나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아본다. 기어의 단수가 내려가고 엔진의 회전수가 높아지는 움직임은 잠깐

힘을 모았다가 터트리는 모양새다. 터빈이 역할을 제대로 하기 시작하면 호쾌한 가속력을 보여주는데, 그 감각이 결코 폭력이지 않고 세련됐다. 확실히 다루기 쉬운 354마력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4.7초. 어디에

내어놓아도 결코 모자란 성능이 아니다. 최고 속도는 시속 250km에

제한을 두고 있다. 이와 더불어 가볍게 ‘푸르륵’거리는 백프레셔는 기대보다 적극적이다.

드라이브 모드를 다이내믹으로 바꾸면 전자식 댐핑 시스템을 갖춘 서스펜션이 빛을 발한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롤링과 피칭을 어느 정도 허용하다가, 다이내믹

모드에서는 댐핑 압력이 탄탄하게 바뀌며 한층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변한다. 특히 충격을 거르는 모션이

제법 달라진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댐퍼가 쫀쫀하게 충격을 흡수했다면,

다이내믹 모드에서는 단단하게 변한 댐퍼가 충격을 가감 없이 실내로 전달한다.

와인딩 로드에 들어선다. 코너를 만나 과감하게 진입해도 불안하지 않다. 특히 여태 경험해본 아우디 모델 중에서 가장 경쾌한 핸들링을 가지고 있다. 스티어링

피드백은 솔직하며 똑똑한 콰트로 시스템의 탄탄한 트랙션 덕분에 재미있는 코너링을 즐길 수 있다. 코너의

정점에서 가속 페달을 강하게 밟으면 확실히 언더스티어의 성향을 띈다. 누군가는 뒤를 흘리며 멋지게 달리는

것이 짜릿하다고 좋아한다. 하지만 아직 드라이빙 스킬이 부족한 나 같은 운전자는 이러한 성향을 다루는

것이 더 편하다.

브레이크 시스템도 마찬가지. 고성능 모델은 안정적인 브레이크 성능이

필수다. 빠르게 달리는 만큼 확실한 제동력도 보장해야 한다. 그러한

점에서 S4의 브레이크 시스템은 만족스럽다. 코너링 중 제동을

강하게 걸어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노즈다이브 및 브레이크스티어 현상도 억제하여 탄탄한 제동

성능을 선보인다.

오랜만에 와인딩 로드에서 짜릿하게 놀았다. 평범한 모델은 어딘가 싱겁고, 초고성능 모델은 부담스럽다면 아우디 S4는 훌륭한 선택지다. 멋스러운 디자인, 편안하게 이동하고 싶을 땐 편안하게, 빠르게 달리고 싶을 땐 그 기분을 충분히 충족시켜줄 수 있는 똑똑한 스포츠 세단이다.

글 | 조현규   사진 | 최재혁

SPECIFICATION

길이×너비×높이  4770×1845×1410mm

휠베이스 2826mm 

|  공차중량  1720kg

엔진형식 

V6 터보, 가솔린  |  배기량  2995cc

최고출력 

354ps  |  최대토크  50.9kg·m

변속기 

​​​8단 자동 

|  구동방식  AWD

0→시속 100km  ​4.7초  |  최고속력  시속

250km

연비 

9.9km/ℓ  |  가격  8116만원

받고 S 하나 더! AUDI S5

S5는 S4의 이란성 쌍둥이지만

섹시함을 더했다. 앞모습은 제법 닮았는데, 옆모습과 뒷모습은

다르다. 멋을 부리기에는 차체가 더 낮으며 쿠페인 S5가

더 좋은 선택이다. 범생이 같은 S4보다 어디서 조금 노는

듯한 S5가 시각적인 만족도는 더 높다. 문짝 두 개의 로망은

사직서 마냥 가슴 속에 품고 다니지 않나?

실내 구성 자체는 S4와 사실상 동일하다. 다만 문 두 개의 차이가 있는 쿠페인 만큼 2열은 제법 희생됐다. 체구가 큰 성인 남성이 앉아서 장거리 여행은 무리일 것이고, 체구가

작은 여성 혹은 아이들이 타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는 정도다.

전체적인 운전 감각은 S4와 비슷하다. 다른 점을 찾기 위해 페이스를 올리지 않으면 쉽게 그 차이를 느낄 수 없다.

사용되는 파워트레인도, 출력도 S4와 완전히

같으니 말이다. 차이가 나는 것은 코너링 감각이다. 여기서

신기한 것을 느낄 수 있는다. 수치로만 보았을 때는 휠베이스가

60mm 짧고 무게도 조금이나마 더 가벼운 S5가 비교적 경쾌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결과는 의외로 반대였다. 필자가 느꼈을 때는 S5가 전반적으로 GT의 냄새를 강하게 풍긴다. 두 차의 타이어가 각각 다른 제품을 사용하고 있어서 그렇게 느꼈을 가능성도 있다.

어쨌든, S5는 멋을 부리기 좋은 섹시한 쿠페다. 아직 뒷자리에 사람을 태울 일이 없다면, 혹은 멋 부리기용 세컨카를

원한다면 아주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SPECIFICATION

길이×너비×높이  4705×1845×1370mm

휠베이스 2766mm 

|  공차중량  1705kg

엔진형식 

V6 터보, 가솔린  |  배기량  2995cc

최고출력 

354ps  |  최대토크  50.9kg·m

변속기 

​​​8단 자동 

|  구동방식  AWD

0→시속 100km  ​4.7초  |  최고속력  시속

250km

연비 

9.5km/ℓ  |  가격  8597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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