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닛산 얼라이언스의 변화, 닛산의 영향력이 커진다?

  • 기사입력 2023.02.07 00:25
  • 기자명 모터매거진

변화의 시대를 맞이해, 닛산이 르노와 동등한 관계를 구축하게 된다.

르노 그룹과 닛산, 미쓰비시 자동차가 3사 공동으로 기자 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얼라이언스 회장을

맡은 장 도미니크 세나르(Jean-Dominique Senard), 르노의 CEO인 루카 데 메오(Luca de Meo), 닛산의 사장 우치다

마코토(内田誠), 미쓰비시의 사장 카토 타카오(加藤隆雄)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

동안 르노와 닛산 사이에 지배 구조를 재정립하고 전기차 개발을 위한 투자에 닛산이 필요하다는 신호가 계속 퍼져 있었는데, 그 결과가 발표되는 자리였던 것이다.

맨 먼저 연단에 등장한 것은 장 도미니크 세나르. 그는 2030년을 향한 얼라이언스 로드맵에 대해 언급했다. 각 회사가 남미, 인도, 유럽 시장에 대응하면서 시장, 상품, 기술이라는 세 가지 분야에서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것이 제일 중요한데, 르노그룹이 설립하는 전기차 및 소프트웨어

담당 자회사 ‘암페어(Ampere)’에 닛산이 최대 15%를 출자하고, 미쓰비시도 여기에 참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그 동안 르노와 닛산의 갈등 중심이었던 주식 배분에 관한

해결책이 나왔다. 두 회사가 갖고 있는 서로의 주식을 똑같이 15%로

맞추기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르노는 초과해서 갖고 있는 닛산 주식 28.4%를 신탁 회사에 이관하고, 닛산과의 협조를 거쳐 순차적으로

매각하기로 했다. 단, 특정 기간내에 매각하지는 않는다고. 또한, 르노와 닛산 그리고 미쓰비시간의 얼라이언스는 계속 유지된다고

한다.

그 뒤를 이어 닛산의 우치다 마코토 사장이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얼라이언스가 다음 레벨을 위해 한 걸음을 내디뎠으며, 세계

정세는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후 변화, 재료 원가 상승 등 새로운 현실에 맞춰 빠르게 대처할 필요가 있으며, 더

이상 과거의 연장선상에서 사업을 진행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얼라이언스 관계의 변화에 대해서는 “다음 수준의 변화가 필요하며 선택이 아닌 필요다”라고 강조했다.

성장하는 시장인 남미와 인도에 신차를 투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

회사는 담당 시장을 어느 정도 분배하게 된다. 그래서 닛산이 일본과 미국, 중국 시장을 이끌고 나가며 르노와 미쓰비시는 유럽과 아세안 시장에서 협력하게 된다. 그 뒤 암페어에 대한 이야기도 했지만, 가장 중요하게 언급한 것은

역시 주식 보유분에 관한 것이었다. 효율적인 조직을 만들기 위한 변화였지만 그 변화를 사업에 한하는

것이 아니라 신뢰와 투명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쓰비시는 큰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북미 시장에서 닛산과 협력할

수 있으며, 유럽에서도 협력을 통해 활약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특히

르노로부터 OEM 자동차를 받고 있으며 암페어에 대한 투자와 함께 전기차 도입을 기대하고 있음을 알렸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르노의 CEO, 루카 데 메오는 “얼라이언스를 이용해 비즈니스 기회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면서 이익이 중요한 것임을 강조했다.

르노로써는 닛산을 암페어에 끌어들이는 것이 꽤 중요했던 것 같다. 왜냐하면, 소프트웨어는 르노가 맡을 수 있지만 기반이 되는 하드웨어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앞서 장 도미니크 세나르의 발표에서도 지나갔지만, 닛산은 전고체

전지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ADAS 및 자율주행 기술에서도 얼라이언스 내에서 꽤 앞서 있다. 지금도 르노는 전기차 기술을 닛산에서 받고 있고 새 전기차 기술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닛산에서 받아야 되는 처지인

것이다.

이번 발표와 얼라이언스 구조 개편으로 인해 이전 ‘카를로스 곤 체포사건’으로 인해 틀어진 것 같았던 르노와 닛산과의 관계는 어느 정도 봉합된 모양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 관계가 제대로 지속될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닛산이 암페어에 자금은 물론 기술 투자를 제대로 할 것인지이다. 닛산과 르노의 관계가 어떻게 될 것인지, 지금으로써는 아직 알 수

없다. 필요에 의해 계약을 한 순간에 파기하는 것도 자동차 세상에서는 흔한 일이니 말이다.

글 | 유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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