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SL400

  • 기사입력 2017.01.12 17:11
  • 최종수정 2020.09.01 18:51
  • 기자명 모터매거진

매혹의 스포츠카

속도와 아름다움을 숭상하는 메르세데스-벤츠 SL. 66년간 한결같은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글 | 홍석명

사진 | 임근재

#1 HERITAGE

메르세데스-벤츠 SL은 66년의 역사를 가진 로드스터다. 고급스러운 2인승 스포츠카로, SL의 조상은 195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걸윙 도어를 가진 전설의 300SL(W194)을 뿌리에 두고 있다. 오늘날 300SL의 후예는 럭셔리와 스포츠 DNA를 갖고 진화해 오고 있다.

#2 DESIGN

SL의 디자인은 반세기가 넘도록 진화해 오면서도 선대 300SL의 강인한 이미지는 고스란히 투영돼 있다. SL400은 고성능 버전에서 볼 수 있는 다이아몬드가 촘촘히 박힌 프런트 그릴과 공격적인 프런트 범퍼가 일관성을 보인다.

보닛 위 솟은 두 개의 파워돔은 초대 300SL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중요한 디자인 포인트다. 롱 노즈 숏 데크의 비례는 역동성을 그대로 담았다. 톱을 열었을 때의 우아한 자태까지 고려한 하나의 유기체다.

알루미늄 보디 쉘은 스틸 소재로 만들었을 때와 비교하면 약 110kg정도 무게를 덜 수 있다. 1952년 경량 튜블러 프레임으로 탄생했던 오리지널 SL(Super Light)의 명성을 실현한 기술이다.

#3 PERFORMENCE

달리기 위해 태어난 SL은 준마다. SL클래스에서 가장 작은 V6 3.0ℓ 엔진을 얹었지만 최고출력 367마력, 최대토크 50.9kg·m의 성능을 짜낸다. SL 역사상 처음으로 사용된 9단 자동변속기는 상대적으로 작은 엔진의 성능을 보완한다.

에코, 컴포트, 스포트, 스포트 플러스, 인디비주얼 5가지 모드를 갖춘 다이내믹 셀렉트가 결합해 주행모드에 따라 차의 성격을 바꾼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언더스티어, 스포트로 모드로 바꾸면 완벽한 뉴트럴 스티어 성향을 보인다.

반면 스포트 플러스에서는 약간의 오버스티어까지 허용한다. 하지만 위험에 처할 정도까지 내버려두지는 않는다. 칼날 같은 핸들링은 아니지만 중립감은 역대급이다.

직관적이지 않지만 SL 컨셉트에 맞게 편안하고 안정된 성능이다. 강인한 차체 강성과 유연한 서스펜션의 조합은 흉내 낼 수 없는 메르세데스-벤츠만의 기술력이다.

#4 OPEN AIRING

오픈 주행 시 운전자와 동승자의 머리와 목을 따뜻한 공기로 감싸주는 에어스카프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전매특허. 겨울철 톱을 열고 에어스카프를 켜면 어지간한 추위는 SL 안으로 파고들기 힘들다. SL400에 기본으로 달리는 액티브 멀티컨투어 시트 패키지는 마사지 기능도 있다.

시속 40km 이하의 속도에서 작동 가능한 전자식 루프톱에 오토매틱 트렁크 세퍼레이터가 인상적이다. 오토매틱 트렁크 세퍼레이터는 넓은 수납공간을 위해 세퍼레이터가 위쪽에 위치하고 있을 때 루프가 열렸다면 자동으로 아래쪽으로 이동한다. 반대로 트렁크 덮개가 여리는 동시에 세퍼레이터는 자동으로 위쪽 위치로 되돌아간다.

SPECIFICATION

MERCEDES-BENZ SL400

길이×너비×높이 4640×1880×1310mm

휠베이스 2585mm

무게 1780kg

엔진형식 직렬 6기통 트윈터보, 가솔린

배기량 2996cc

최고출력 367ps/5500~6000rpm

최대토크 50.9kg·m/2000~4200rpm

변속기 9AT

구동방식 FR

서스펜션 (모두)멀티링크

타이어 (앞)255/35 R19 (뒤)285/30 R 19

가격 1억3200만원

성공의 역사

메르세데스-벤츠 SL은 1952년 300SL(W194)을 처음 선보인 이래 지난 60년 이상 세계 정상급 프리미엄 로드스터로 자리매김 해왔다. SL은 모터스포츠에 뿌리를 두고 데뷔 이래 수많은 경기를 석권하기도 했다.

1954년 뉴욕오토쇼를 통해 선보인 걸윙 쿠페 300SL과 190SL 로드스터는 돌풍을 일으켰다. 전설의 스포츠카는 이 두 모델로부터 시작되었고 전형적인 SL 패밀리의 캐릭터로 자리 잡은 2인승 오픈카 컨셉트는 현재까지도 그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1952: 스포츠 DNA의 태동

1세대 300SL은 1952년 밀레 밀리아에서 2위와 4위를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메르세데스-벤츠 모터레이싱의 화려한 부활을 이루어냈다.

프리 드 베른(Prix de Berne) 스포츠카 레이스, 유명한 레이싱 경기인 르망 24시간 레이스, 뉘르부르크링 기념 스포츠카 그랑프리, 카레라 파나메리카나 경기를 모두 우승하며 1952년 모터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1963: 모두가 열망하는 차

메르세데스-벤츠는 1963년에 더욱 크고 강한 직렬 6기통 연료분사 엔진을 장착한 2세대 SL 쿠페와 로드스터를 출시했다. 1960년대의 SL이 소프트톱 컨버터블이었다면 2세대 SL은 하드톱의 독특한 모습으로 철탑과 같다 하여 ‘파고다(Pagoda)’라고 불렸다.

1963년부터 1971년까지 총 4만8912대가 생산된 파고다 SL은 W113이라는 코드네임으로 불리며 230, 250, 280 SL 모델을 포함했다. 할리우드 배우들이 선택한 스포츠카, 2세대 SL 덕분에 메르세데스-벤츠는 모두가 열망하는 차로 자리를 잡았다.

1971: 18년간 판매된 SL

3세대 SL은 우아하고 최고급 퀄리티뿐 아니라 A필러 강성을 높이는 등 오픈카 사상 처음으로 안전성까지 높였다. SL 중에서는 처음으로 8기통 엔진을 장착했다.

3세대 SL은 18년간 판매되었으며 단일 모델로는 G클래스를 제외하고 메르세데스-벤츠에서 가장 오래 생산된 차종이다. 1971년부터 1989년까지 23만7287대가 생산되었다.

1989년: 가장 안전한 컨버터블

4세대 SL은 안전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모델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SL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컨버터블로 만들기 위해 차의 갑작스런 전복이 감지될 때 0.3초밖에 안 되는 짧은 시간 안에 롤바가 튀어나와 운전자를 보호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안전벨트 어깨부분의 고정고리를 마그네슘-프레임 시트 뒷부분으로 통합했다. 1993년에는 394마력의 힘을 내는 V12 600SL이 라인업에 추가되었다.

2001: 혁신적인 컨버터블

5세대 SL의 가장 뚜렷한 기술적인 혁신은 바로 바리오 루프였다. SL 최초로 오픈카와 쿠페가 하나로 결합된 모델을 선보였으며 버튼 하나로 16초면 하드톱 쿠페에서 컨버터블로 변신했다. 2003년형 SL500은 ESP, ABC 액티브 서스펜션과 함께 전자식 브레이크가 장착된 최초의 차다.

2008년에는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SL63 AMG가 출시되었다. AMG 6.3ℓ 엔진이 장착되었으며 혁신적인 기술로 탄생된 AMG 스피드시프트 7단 멀티클러치 변속기가 최초로 탑재되었다.

2012: 혁신의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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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대 SL은 2012년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메르세데스-벤츠 SL은 7년 만에 풀 모델 체인지했다.

60여 년의 역사가 집약된 SL63은 정통 로드스터 디자인에 현대적인 감각의 스포티함과 우아함이 어우러진 매혹적인 디자인, 프런트 베이스 시스템, 매직 비전 컨트롤 등 최초로 선보이는 혁신적인 기술 그리고 한층 다이내믹하면서도 편안한 드라이빙 성능이 더해져 럭셔리 로드스터 세그먼트에서 다시 한 번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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