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배기음으로 음악을? 람보르기니가 만든 ‘엔진송(The Engine Songs)’

  • 기사입력 2022.11.17 10:13
  • 기자명 모터매거진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Automobili Lamborghini)가 아벤타도르 울티매 V12의 사운드를 담은 이색적인 ‘엔진송(The Engine Songs)’을 세계 최대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포티파이(Spotify)를 통해 공개했다.

유명 바이올리니스트 루카 나탈리 스트라디바리(Luca Natali Stradivari)가 함께한 이번 프로젝트는 아벤타도르 울티매의 V12 사운드와 환상의 하모니를 자랑한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는 음악 프로듀서인 알렉스 트레카리치(Alex Trecarichi)가 람보르기니 사운드 엔지니어와 함께 작업한 결과물로, 자연흡기 V12, V10, 트윈 터보 V8 등 람보르기니 순수 내연기관 엔진의 역사를 기념하며 사운드와 진동을 음악적으로 재해석한 24곡을 담은 사운드트랙이다.
 
람보르기니는 이 독특한 프로젝트를 지난 60년 동안 람보르기니의 상징적인 모델에 동력을 공급해온 자연흡기 V12 엔진의 마지막 모델인 아벤타도르 LP 780-4 울티매를 예술적으로 변형하는 것에서 시작했다. 해방된 엔진의 소리와 과학적으로 튜닝된 진동과 굉음은 음악들과 병치를 이루며 각각의 음악에서 특별한 엔진의 소리를 낸다. 이번 엔진송 구성을 위해 트레카리치는 푸리에 변환의 공식을 엔진 송에 적용했다.
 
트레카리치는 “이 과정을 통해 점화(아이들링), 4,000rpm 속도, 최대 출력 세 가지 정확한 단계와 일치하는 엔진의 주파수를 찾을 수 있었다”며 인공지능을 사용해 소리를 분해해가며 작업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람보르기니 사운드 엔지니어 마리오 마우톤(Mario Mautone)은 “내가 주목했던 것 중 하나는 람보르기니만의 차별화를 느낄 수 있는 거친 소리”라며 “이것은 우리의 뇌가 긍정적인 감정과 기억으로 변화시키는 음파에 대한 화학적이고 감성적인 반응, 정신적인 음향 경험에서 구체화되는 원초적이고 금속적인 울림”이라고 말했다. 또한 “고음이 탁월한 악기는 높은 음에서 더 날카롭게 상승할 수 있고, 이것은 람보르기니 엔진에서 발생하는 음과 상당히 유사하다”며 V12의 소리를 바이올린의 소리와 연관시키는 이유를 설명했다.
유명 작곡가 겸 바이올리니스트 루카 나탈리 스트라디바리는 “운전자의 입력, 엔진회전, 기어 변속에 따라 모방할 수 없게 피치가 극적으로 변화하는 람보르기니 V12엔진은 바이올린과 음악적으로 유사하다”며 엔진송(The Engine Songs) 사운드 트랙과 함께 아벤타도르 울티매를 주행한 소감을 전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바이올린 제작자인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의 마지막 후손인 루카는 “V12 엔진의 고음은 바이올린의 최고음 소리와 같다”며 “바이올린의 높은 주파수는 매우 감정적이고 우리를 감동시킨다”고 말하며 엔진 소리와 바이올린의 조화로움을 설명했다.
 
또한,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바이올린의 조화는 나무부터 니스칠에 이르기까지 모든 구성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며 “특히 자동차의 피치가 운전자에 의해 결정되는 것처럼, 바이올린 역시 연주자에 의해 결정된다”고 비슷한 점을 설명했다.
과학적으로 확립된 것처럼, 최저 회전수의 엔진은 F#키(92.50 Hz)로 노래한다. V12 재생목록에 포함된 로렌조 세니(Lorenzo Senni)의 ‘카논 인피니토(Canone Infinito)’ 역시 같은 키로 노래한다. 또한 벤 뵈머(Ben Bohmer)의 ’런 어웨이(Run Away)’는 4,000rpm에서의 피스톤이 G키(98Hz)에 맞춰져 있다. 가장 빠른 곡은 샘 콜린스(Sam Collins)가 참여한 ’위 캔 올 댄스(We Can All Dance)’로 8,000rpm에서 V12의 사운드가 G#키(103.83Hz)까지 올라간다.
 
한편 2022년 아벤타도르 울티매의 생산 중단과 함께 람보르기니 순수 내연기관의 V12의 사운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아벤타도르의 후속 모델은 내년부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으로 여전히 V12엔진을 탑재해 선보일 예정이다.
 
글 | 조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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