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가 타이어로 거듭나는 사회를 위해, 브리지스톤의 수평 재활용

  • 기사입력 2022.11.15 14:37
  • 기자명 모터매거진

자동차 타이어를 재활용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리고 앞으로의 재활용은

탄소 배출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브리지스톤이 그런 재활용에 도전하고 있다.

자동차 또는 모터사이클이 이동하려면 타이어는 필수다. 다시 이야기하면, 타이어는 모빌리티를 가능하게 만드는 궁극적인 요소인 셈이다. 그러나

이 타이어에도 문제는 있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10억개의

타이어가 수명을 다 한 상태로 버려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 타이어를 재활용하는 문제는 환경 보호

및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문제에도 기여하는 셈이다. 그런 재활용 분야에 타이어 회사들이 노력을 가하고

있으며, 그 중에는 브리지스톤도 있다.

한편, 브리지스톤이 목표로 하는 타이어 재활용은 조금 더 높은 곳에

위치한다. 브리지스톤의 장기적인 목표는 2050년 이후로

잡혀 있으며, 그 때까지 지속가능한 소재만으로 타이어를 만드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이용 가능한 자원의 활용과 원재료의 조달부터 폐기까지 전체적인 순환이 환경 및 사회에 영향을 적게 주는 원재료를 사용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재활용과 지속가능성이 탄소 중립과 연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2050년 이후에도 지속가능한 회사로 있으려면 목표를 정해야 한다. 그래서 브리지스톤은 ‘E8 커미트먼트’라는 것을 정했다. 8개의 E가

모인 것으로, 각각 에너지(Energy), 생태(Ecology), 효율성(Efficiency), 확장(Extension), 경제성(Economy), 감성(Emotion), 용이함(Ease), 권한 분산(Empowerment)을 가리킨다. 타이어를 만들어 판매하는 것 뿐만

아니라 사용하는 과정도 지켜보고 그 뒤에 다 쓴 타이어를 재활용하는 것까지 모든 과정이 유기적으로 돌아간다.

그러면 타이어의 재활용이 현재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도 살펴봐야 할 것이다.

브리지스톤의 본고장인 일본을 기준으로 하면, 다 쓴 타이어의 회수율 자체는 약 94%로 높은 편이다. 그러나 시멘트 공장 또는 발전소 등을 통해 다

쓴 타이어를 태워서 열에너지를 얻는 ‘서멀 리커버리’가 약

70% 도를 차지한다. 아스팔트 또는 다른 고무 제품으로

재활용하는 ‘머테리얼 리사이클’은 20%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타이어를 태우는 ‘서멀 리커버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문제가 된다. 태우는 과정에서 다량의 탄소가 발생하기 때문에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힘들어진다. 그렇다면 타이어를 태우지 않고 재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관건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 쓴 타이어의 상태를 완벽하게 분석해 분류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타이어로 재활용할 수 있는 것, 타이어로는 못 쓰지만 다른 제품에

고무 성분을 사용할 수 있는 것, 분해해 다른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것이 있다.

타이어가 이렇게 복잡한 재활용을 거쳐야 하는 이유는, 타이어 자체가

합성 물질이기 때문이다. 고무만으로는 최상의 능력을 찾기 힘들기 때문에 여기에 섬유나 다른 물질을 최적의

비율로 섞고 이를 통해 지면을 붙잡는 능력, 정숙성, 승차감

등을 올린다. 천연 고무는 물론 합성 고무에 카본 블랙, 실리카, 배합제 등을 나노 단위로 제어해서 만드는 복잡한 구조물이 타이어다. 그것을

무작정 나노 단위로 다시 분해하면, 타이어로 재활용하기가 힘들어진다.

재활용은 함께해야 한다

타이어의 재활용은 기술 문제도 있지만, 사업적인 면에서도 문제가 있다. 다 쓴 타이어를 회수하는 문제부터 재활용을 통한 원료로 되돌리기까지 많은 과정에서 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브리지스톤은 E8 커미트먼트 중 Ecology와 Energy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일본의 석유화학회사인

에네오스(ENEOS)와 함께 재활용 과정을 개발하기로 협의했다. 호주에서는

산업 변혁 연구 프로그램에 참여해 철도 침목이나 노반에 타이어를 활용하는 방법 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에네오스의 경우 ‘정밀 열분해’를

주축으로 하고 있다. 타이어의 재료가 되는 부타디엔(Butadiene)이나

재생 카본 블랙을 만들거나 회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재활용의 축이 될 것이다. 또한 ‘저온 분해 해중합’등의

방법도 개발해, 현재 타이어를 태우는 것을 단계적으로 ‘머테리얼

리사이클’로 전환해 나간다. 이렇게 하면 2050년 즈음에는 일본 내에서만 146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재활용의 궁극적인 방법은 소재를 거의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다. 제일

좋은 예로는 ‘알루미늄 캔 재활용’ 또는 ‘플라스틱 페트병 재활용’이 있을 것이다. 타이어도 그렇게 재활용할 수 있다면, 탄소 중립 사회를 만드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브리지스톤이 도전하는 것이 바로 그것으로, 많은 이들의 참가를 유도할 수 있고 제대로 된 방법이 나온다면 전환은 순식간에 이루어질 것이다. 타이어의 재활용은 어렵지만, 중요한 일이다.

글 | 유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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