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S

  • 기사입력 2017.01.09 14:59
  • 최종수정 2020.09.01 18:46
  • 기자명 모터매거진

MORE PERFECT

황소가문의 수장 아벤타도르가 마이너체인지를 거쳤다. 잘생긴 얼굴을 손대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지만 람보르기니는 잘 해냈다. 출력은 기존 모델보다 40마력 올라갔고 공기흡입구 수를 늘려 미적, 기능적인 효과를 높였다.

리어 휠 스티어링 시스템(LRS)을 달아 코너 앞에서 망설이는 빅 람보는 옛날 옛적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글 | 안진욱

연필 12자루가 한 다스다. 10자루도 아닌 12자루를 한 단위로 묶는지는 정확히 모르듯이 12개의 실린더가 있어야 마니아들이 진정한 슈퍼카로 인정한다. 이 때문에 페라리 F430과 람보르기니 가야르도가 등장했을 때 ‘베이비’로 불렀다.

다운사이징은 작은 배기량 엔진에 과급기를 달아 충분히 출력을 올릴 수 있고 연료 효율 면에서도 이득이다. 12기통 엔진은 효율성이 떨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이엔드 브랜드의 기함에는 12기통 엔진이 얹힌다. 이유는 간단하다. 상징성 그리고 감성이다. 람보드기니 기함 아벤타도르 역시 V12 배지가 엔진룸에 붙어있다.

2011년 데뷔한 아벤타도르는 전설적인 카운타크와 디아블로 그리고 무르시엘라고를 잇는 람보르기니의 대장이다. 도로 위의 차들을 오징어로 만들어 버리는 무자비한 녀석이다. 출시와 동시에 과거 빅 람보와는 차원이 다른 운동 성능을 보여줘 큰 인기를 누렸다.

5년 만에 마이너체인지를 마치고 모델명 뒤에 S를 붙였다. 세상 혼자 사는 원빈처럼 아벤타도르가 더 멋있어졌다. 람보르기니 CEO 스테파노 도메니칼리는 자신감을 비췄다. “아벤타도르 S는 슈퍼카의 발전에 큰 획을 그을 최신 기술과 퍼포먼스를 총망라한 모델이다.”

기존 모델과 비교하면 더 공격적인 인상이다. 프런트 범퍼는 드라큘라가 이빨을 드러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위협적인 디자인이다. 심플했던 이전 범퍼와는 달리 에이프런을 과감히 꺾고 그 아래 프런트 스플리터를 달았다.

범퍼 양 끝에 위치한 에어덕트는 앞바퀴의 공기 저항을 줄여준다. 덕분에 기존 아벤타도르와 비교하면 앞쪽에 가해지는 다운포스가 130% 이상 향상되었다. 낮은 차체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과속방지턱 앞에서는 앞머리를 40mm정도 들어주는 리프트 기능을 활성화하면 되니까.

측면의 변화는 크지 않다. 사이드 립 스포일러를 달아 차체를 노면에 더욱 밀착시켜준다. 카운타크의 에어덕트를 오마주한 것일까? 엔진룸으로 이어지는 에어덕트가 추가되었는데 기능도 기능이지만 멋스럽다. 휠은 앞에 20인치(255/30) 뒤에 21인치(355/25)를 끼웠다.

옵션으로 원너트 타입의 메시 휠을 선택할 수 있다. 거대한 캘리퍼를 장착한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시스템으로 폭발적인 힘을 다스린다. 디스크 사이즈만 하더라도 앞이 400mm, 뒤가 380mm로 훨 안을 꽉 채우고 있다.

변화가 가장 많이 일어난 부분은 뒷모습이다. 각 패널들이 가로로 긴 형태여서 기존 모델보다 더 안정적인 자세를 가지게 되었다. 리어 범퍼에 있는 에어덕트를 잘게 나누어 놨다. 부분변경 전 모델보다 엔진룸 열기를 적극적으로 빼준다.

머플러 팁은 3개의 파이프로 구성되어 있는데 육각형 안에 깔끔하게 가둬놨다. 모양만 바뀐 것이 아닌 배기시스템 자체를 변경해 12기통 엔진의 진수를 귀로 즐길 수 있다. 리어 스포일러는 드라이브 모드 혹은 수동으로 3가지 위치로 조절할 수 있다. 디퓨저는 6개의 핀이 더욱 공격적으로 달렸다.

전투기 콕핏이 떠오르는 인테리어에서는 계기판에 집중하면 된다. 기존 아벤타도르의 계기판도 훌륭했지만 슈퍼벨로체의 계기판은 남자들의 심장을 뛰게 했다. 아벤타도르 S에서는 슈퍼벨로체에서 봤던 디스플레이를 누릴 수 있다.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디스플레이 레이아웃이 변경되어 각기 다른 기분을 즐기면 된다. 엔진 스타트 버튼 아래 위치한 드라이빙 모드는 기존의 세 가지였던 스트라다, 스포츠, 코르사 외에 에고(EGO)를 추가했다. 이 모드로 주행안정화장치의 개입 정도와 스티어링, 서스펜션을 운전자 취향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

황소의 심장이 더 강해졌다. 8500rpm까지 돌릴 수 있는 V12 6.5ℓ 엔진은 수동 기반 7단 자동변속기와 매칭되어 최고출력 740마력, 최대토크 70.4kg.m를 자랑한다. 이전보다 40마력 높아졌지만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2.9초로 같다.

시속 200km까지 8.8초, 시속 300km까지는 24.2초가 걸리고 최고시속은 350km다. 얌전히 몰 수 없는 차라 드라이섬프 윤활방식을 탑재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람보르기니 다이내믹 스티어링(LDS)는 스티어링 기어비를 조절할 수 있어 박진감과 여유로움을 모두 누릴 수 있다. 뒤축에는 람보르기니 최초로 리어 휠 스티어링(LRS)을 장착했다. 저속에서는 앞바퀴와 반대 방향으로 뒷바퀴가 움직여 회전반경을 줄여준다.

반면 고속에서는 앞바퀴와 같은 방향으로 뒷바퀴가 움직여 안정적인 횡방향 이동이 가능하다. 이 시스템이 달린 것만 보더라도 향상된 코너링 성능을 예상할 수 있다.

기존 아벤타도르가 완벽한 디자인을 자랑했기에 더한 것을 상상할 수 없었다. 람보르기니는 더 멋있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외관만 가꾼 것이 아닌 12기통 엔진을 잘 다듬고 날렵한 움직임까지 가능하게 만들었다.

V12 6.5ℓ 자연흡기 엔진을 운전석 뒤에 실고 달릴 수 있는 슈퍼카는 아벤타도르 S가 유일하다. 에스테르 엔진오일 13ℓ를 아무렇지 않게 교환할 수 있다면 질러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2024 모터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