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488 챌린지

  • 기사입력 2017.01.08 14:46
  • 최종수정 2020.09.01 18:38
  • 기자명 모터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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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페라리 원메이크전에 투입될 488 챌린지가 공개되었다. 488 GTB와 같은 출력을 내지만 레이싱을 위한 파츠를 달아 서킷에 최적화했다. 코너링 한계치를 높이기 위해 프런트 스플리터와 카나드 윙 그리고 대형 리어 스포일러로 다운포스를 높였다.

롤 케이지를 장착하고 경량화를 위해 불필요한 장비들을 덜어내어 19.7kg 가벼워진 몸으로 출전준비를 마쳤다.

글 | 안진욱

페라리 원메이크전은 348 베를리네타로 1992년부터 시작되었다. 양산차에 페라리는 직접 경기에 뛸 차를 만들고 모델명 뒤에 챌린지를 붙였다. 출전은 챌린지 모델을 구입하면 누구든지 가능하다. 단 참가하기 전 페라리가 제시하는 드라이빙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한다.

아마추어 경기인 코파 쉘, 프로 레이싱 드라이버들이 출전하는 트레페오 피렐리 그리고 노장들의 시합 젠틀맨 리그로 나뉜다. 작년까지 458 챌린지 에보가 원메이커전에 사용되었고 올해부터 새로운 선수가 투입된다.

488 GTB를 베이스로 하는 488 챌린지가 그 주인공이다. 페라리 원메이크전 최초의 터보 모델이다. 공개된 488 챌린지의 외관은 그야말로 본격 레이스카다. 페라리 원메이크전 25주년을 기념으로 차체에 번호 ‘25’를 붙였다.

보닛을 따라 길게 올라가는 헤드램프는 주간주행등 부분을 외장색으로 덮어 매서운 눈빛을 발사한다. 보닛의 리프트를 제거하고 고속에서 들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 보닛 핀으로 고정해 놨다.

트랙 전용 모델이기에 양산형에서 볼 수 없는 파츠가 돋보인다. 온전히 다운포스를 높이기 위한 설계다. 스플리터와 카나드 윙을 프런트 범퍼에 달아 그립을 높였다. 페라리는 고정식 리어 스포일러를 달지 않고도 공기를 잘 다스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반면 488 챌린지에는 거대한 리어 스포일러를 장착해 리어 휠이 땅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단속을 한 번 더 했다. 사이드 스커트 역시 488 GTB보다 큰 사이즈인데 기능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이미지까지 살려준다. 덕분에 458 챌린지 에보보다 다운포스가 9% 상승했다.

경기에 출전하기 위한 필수 아이템도 빠지지 않았다. 급속 주유구와 타이어 교환 시 사용되는 에어 잭 커넥션이 B필러 뒤에 자리 잡아 피트스톱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여러 개의 살로 이루어진 휠은 원 너트 타입이다. 거기에 레이싱 슬릭 타이어를 신어 노면을 움켜쥘 준비를 마쳤다.

리어 펜더의 에어 덕트는 리어 브레이크 쪽으로도 이어져 제동 시에 끈기를 높였다. 순정보다 더 큰 라디에이터를 장착해 경기 중 엔진의 피로를 늦추었다. ‘사이드 슬립 앵글 컨트롤(SSAC)’은 차체 머리를 더욱 코너 안쪽으로 밀어줄 수 있어 날카로운 코너링이 가능하다.

실내는 경기에 필요 없는 장비는 모조리 제거했다. 레이스카에 꼭 필요한 기능을 작동시키는 버튼은 카본 파이버 패널과 스티어링 휠에 위치한다. 스티어링 휠은 알칸타라로 마무리해 레이싱 글러브와의 그립을 높였다.

마네티노 셀렉터로 주행안정화장치 개입의 정도를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드링크 버튼을 누르면 헬멧 안의 관을 통해 음료를 마실 수 있어 탈수 현상을 막는다. 라디오 버튼은 피트 크루의 걸걸한 목소리를 듣는 용도로 활용된다.

파워트레인은 488 GTB과 같다. 최고출력 670마력, 최대토크 77.4kg·m로 동일하지만 코너가 많은 서킷에 맞게끔 기어비를 타이트하게 세팅했다. 정지상태에서 4단 기어가 물리기까지 6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윈도를 폴리카보네이트로 바꾸고 배기시스템에서 19.7kg 가량을 덜어냈다. 실내 편의장비를 제거했지만 경기 규정에 맞는 롤 케이지를 넣어서 큰 변화가 없다. 488 챌린지는 피오라노 서킷에서 1분 15.5초의 랩 타입을 기록했다.

458 챌린지 에보보다 7.5초 빠르고 라페라리보다도 4초나 빠른 기록이다. 488 챌린지는 올해부터 유럽과 미국,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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