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Q4 e-트론, 누구나 편하게 탈 수 있는 전기 SUV

  • 기사입력 2022.10.31 17:35
  • 기자명 모터매거진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경쟁을 펼치는 곳은 5,000~6,000만원대 전기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SUV 선호 현상과 맞물려 해당 가격대의 전기 SUV는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러한 시장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자동차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바로 아우디 Q4 e-트론이다.

Q4 e-트론은 출시와 동시에 한 가지 약점을 안고 등장했다. 환경부 저온측정 기준치 미달로 정부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다. 연식변경을 통해 재심사를 받을 계획이라고는 하나 지금 당장의 가격 경쟁력에 아쉬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Q4 e-트론은 40과 40프리미엄 두 가지의 트림이 존재하며 각각의 가격은 5,970만원, 6,670만원이다.
 
그렇다면 사전에 접할 수 있는 정보로는 뛰어난 경쟁력이 있을까? 배터리 용량은 82kWh, 리어 액슬에 탑재한 배터리는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1.6kg·m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8.5초에 도달할 수 있고 최고속력은 시속 160km에 제한되어 있다. 1회 충전 시 복합 기준 368km를 주행할 수 있으며(환경부 기준) 급속 충전 시 최대 135kW의 출력으로 충전이 가능하다. 숫자로 볼 수 있는 정보는 평범함 그 자체다. 게다가 후륜구동이다. 아우디의 상징과도 같은 콰트로 시스템이 없다.
하지만 자동차는 직접 타보기 전엔 모르는 법. 아우디 Q4 e-트론의 매력을 제주도에서 직접 확인했다. 코스의 길이는 약 200km로 제주도의 도심, 해안도로, 1100고지 등 다양한 주행 환경을 구성했다.
 
고백하건데, 퍼포먼스에 대한 큰 기대는 없었다. 같은 MEB 플랫폼을 사용하는 형제차인 폭스바겐 ID.4를 경험해보았고, 전체적인 스펙과 구성이 비슷하니 주행 질감 역시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이 예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파워트레인에서 느껴지는 출력은 ID.4와 비슷하지만, 정교하게 세팅한 하체는 확실한 상위 차종임을 드러내고 있다.
 
아우디의 전기차를 탈 때마다 전기모터에서 매력을 느낀다. 특히 가속과 회생제동의 감각이 탁월하다. 먼저 가속에서는 가속 페달을 순간적으로 끝까지 밟아도 불쾌한 충격이 느껴지지 않는다. 출력을 한 번에 쏟아낼 수 있는 전기모터의 특성 상 타 브랜드에서는 강하고 불쾌한 충격을 실내로 전달하는 경우가 잦다. 그러나 아우디는 의도적으로 이러한 출력 곡선을 부드럽게 그린 느낌이다. 기존 전기차와는 확실히 차별화되는 요소다.
회생제동 역시 마찬가지다. 패들 시프트를 통해서 단계를 조절할 수 있고, 기어 레버를 당겨 드라이브(D)와 브레이크(B) 모드로 전환할 수 있다. 조절하기에 따라서 강한 회생 제동을 걸거나 가속페달을 밟지 않을 때 마치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기어를 중립에 두었을 때처럼 미끄러지듯 나아갈 수도 있다. 결국 다른 의미로 손 발을 부지런히 활용할수록 주행 가능 거리를 더욱 확보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강력한 회생 제동은 1100고지에서 내려올 때 장점을 발휘했다. 내리막을 내려오는 동안 약 5분 정도 회생제동을 사용하지 않고 브레이크를 사용했는데 계기판에서 브레이크 과열에 주의하라는 경고가 뜬다. 동시에 회생제동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라는 메시지다. 통상적인 수준에서 브레이크에 큰 부하가 있는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이러한 경고가 발생하는 것은 일종의 안전 경고와 같다. 직접적인 문제가 발생하기 전 미리 경고를 주는 것이다.
결국 운전자는 패들과 브레이크 모드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회생제동을 사용해야 한다. 지속적으로 충전이 이루어지며 주행거리도 더욱 확보할 수 있다. 1100고지 정상에서 출발할 때 남은 주행 가능 거리는 228km, 회생제동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서 1100고지 아래로 내려온 뒤 주행 가능 거리는 306km를 기록했다.
 
즉, 주행가능 거리는 회생제동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5시간 동안 200km를 주행했지만, 남은 주행 가능 거리는 288km를 나타내고 있었다. 중간중간 강한 가속을 반복한 구간과 와인딩 구간이 있는 것을 고려하면 시내 주행에서 500km 이상 주행하는 것은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측해볼 수 있다.
 
고속주행은 전체적으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안정적인 고속 주행 감각은 아우디의 장기다. 여기에 풍절음과 노면 소음 등도 만족스럽게 차단했다. 날렵하고 가뿐한 움직임보다는 묵직한 주행 감각이 돋보인다. 굽잇길에서도 이러한 안정감은 이어진다. 도로의 요철을 만나면 푹신하고 코너를 만나면 쫀득하다. 전체적으로 독일차를 떠올렸을 때 쉽게 상상할 수 있는 탄탄한 주행 질감을 극대화한 감각이다. 아우디에서는 낯선 후륜구동이지만 큰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것도 다행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아우디 Q4 e-트론과의 만남은 짧았다. 시승 행사의 특성상 차를 온전히 느끼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훌륭한 상품성을 갖추고 있는 것은 틀림이 없다. 꼼꼼한 마감 품질과 더불어 비슷한 금액대의 아우디 SUV와 비교하면 탁월한 공간을 가지고 있다. 전기차의 이질감을 줄이고, 우려와는 달리 실제 주행 가능한 거리는 제법 넉넉했다. 무엇보다 누구나 운전해도 편안하게 조작할 수 있으며 보조금을 받지 못하더라도 납득할 수 있는 가격에 차를 구입할 수 있다. 빠르고 짜릿한 차는 아니지만 편하고 재미있는 차라는 점에서 인상적인 아우디 Q4 e-트론이다.글 | 조현규사진 | 조현규, 아우디코리아
SPECIFICATIONAUDI Q4 e-TRON 40길이×너비×높이  4590×1865×1640mm휠베이스  2765mm배터리 용량 ​​​ 82kWh최고출력  204ps최대토크  31.6kg·m구동방식  RWD가격  5,970~6,67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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