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버추얼 엔지니어링,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빠르게 완성하다

  • 기사입력 2022.10.31 17:31
  • 기자명 모터매거진

미래 모빌리티는 빠르게 변해야 한다고 말한다. 전 세계가 유래 없는

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으며, 친환경을 위해서 배출가스가 없는 자동차를 빠르게 만들어야 하고 자율주행을

통해 사고를 줄여야 한다. 충돌ㆍ배출가스ㆍ교통사고 제로, 즉

트리플제로 비전 달성은 GM이 내세운 것이다. 물론 다른

제조사들도 이런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GM은 이에 대해서 조금 더 진지한 자세로 임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가 잇달아 쏟아지는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일 것이다.

여기서 문제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미래 모빌리티를 빠르게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자동차 1대를 개발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더 중요한 것은 자율주행 학습이다. 자율주행차를 일반도로에 내보내

학습시키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지만, 사고가 날 확률이 있으므로 쉽게 결정할 수 없다. 그러나 연구 환경에서는 일반도로 재현이 힘들다. 많은 자율주행 연구

회사들이 GTA 게임에서 데이터를 얻고자 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가상 세계에서 희망을 찾다

이 시점에서 캐딜락 리릭의 탄생 과정을 한 번 들여다보자. GM은

리릭이 캐딜락의 새로운 전기차 시대의 시작을 알릴 뿐만 아니라 GM의 글로벌 제품 개발 프로세스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리릭의 공식 공개 일정은 예정보다 9개월

앞당겨졌는데, GM이 가상 공간에서 테스트 및 검증을 거쳤기 때문이다.

GM의 가상 공간 테스트는 필자도 실제로 경험한 적이 있는데, 자동차의 외형 및 실내 디자인을

검증하고 색상 선택까지 많은 것을 할 수 있었다.

가상 공간에서의 설계 및 검증은 디자이너들이 주로 사용하는 것이었지만, 자동차가

신기술을 계속 받아들임에 따라 엔지니어링 분야에서도 속도를 높이는 데 일조한다. 그렇다면 GM은 리릭을 만들 때 과연 어떤 곳에서 가상 기술을 사용했을까? 첫

번째는 춥거나 더운 환경에서 승객들을 고려한 편안한 객실을 만들 때다. 또한 주행 중 성능을 극대화하는

고급 공기 역학에도 사용했다. 여기에 에어로어쿠스틱 디자인도 포함된다.

GM은 오래전부터 거대한 풍동을 사용해 왔다. 지금까지는 공기 역학을 시험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람을 일으키는 풍동이 필수라고 생각되어 왔다. 거대한 모델을 만들어 직접 보면서 품평회를 가지는 것도 필수였다. 그런데

세상이 변했다. 이제 거대한 풍동이 없어도 가상 세계에서 얼마든지 공기 역학을 시험해볼 수 있다. 직접 만들지 않아도 부품이나 디자인을 시험하고 문제가 있을 경우 빠르게 수정할 수 있다.

가상 공간에서의 설계, 개발 및 검증 진행은 GM의 자동차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효율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개발

프로세스 초기에 도구를 구현하면 팀이 디지털 환경의 범위 내에서 차량의 디자인, 품질 및 성능을 최적화할

수 있다. GM은 제품 개발 주기를 빠르게 가속화하면서 연간 엔지니어링 비용을 15억 달러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을 도와주는 것이 바로 GM 전기차 전략의 핵심인 얼티엄 플랫폼 그리고 얼티파이 소프트웨어다.

GM의 한국 연구개발법인을 이끌고 있는 브라이언 맥머레이(Brian McMurray) 사장도 그러한 가상 공간에서의 설계 및 개발을 강조했다. 특히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서는 높은 정확도로 모든 상황을 빠르게 식별, 대응하게

하며, 자율주행 프로그램의 기본이 되는 시스템 학습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GM은 2021년 1분기

즈음에 가상 공간 활용과 소프트웨어 향상을 위해 3천여 명의 신규 직원을 고용했고, 그 중에는 한국의 공도 크다.

2020년에 출시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도 가상 엔지니어링 기술을

통해 안전성과 성능을 검증했으며, 내년 상반기 양산을 신형 트랙스도 차량 설계, 개발, 검증에 이 기술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차량 디자인, 경량화, 강성, 안전성 등 차량 개발 전과정에 가상 엔지니어링을 활용한 덕분이다. 전동화와 기술 발전에 가속을 걸고 있는 GM의 행보가 가상 엔지니어링을

만나 더 짧게 그리고 더 빠르게 사람들 곁에 다가오고 있다.

글 | 유일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2024 모터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