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CING TOP3

  • 기사입력 2017.09.08 12:02
  • 기자명 모터매거진

이달의 인기 레이싱 게임

이번 달은 이변이 많았다. 8월 4일 집계된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레이싱 게임 순위에 따르면 10위 안에 새로운 게임이 3개나 진입했다. 하지만 그리 오래가진 못한 것 같다.

글 | 김태후

1위

퍼펙트 기어(Perfect Gear)

개발: VisionBros

컨텐츠 등급: 만 12세 이상

안드로이드 버전: 4.1 이상

별점: 4.0/5.0

매달 중순쯤의 순위 데이터를 참조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월초부터 계속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20위 이내에 진입하는 새로운 게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중순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달에는 오랜만에 새로 진입한 게임이 1위를 차지했다. 그것도 월초에.

8월 4일 순위를 확인하고, 순위 스크린샷을 뜨고 게임을 다운받았다. 광복절을 즈음해서 기사 작성을 위해 다시 플레이스토어에 들어가니 리스트에서 사라졌다. 한참 스크롤을 내려 찾을 수 있었는데, 2주도 안돼 1위에서 188위로 내려가는 기염을 토했다(?). 뭐지?

각설하고 게임을 시작해보자. 타이틀 화면에는 서버 선택과 스타트 버튼이 놓여있고, 수준급의 오프닝 무비가 지나간다. 처음 플레이하면 스토리를 진행하는 컷씬을 거쳐 조작법을 알려주는 튜토리얼로 넘어간다.

느끼한 분위기의 부자 아저씨가 게이머를 드라이버로 고용한 고용주고, 레이서 칩을 제작하는 회사의 오너라고 소개한다. 레이서 칩은 여러 드라이버의 능력치가 담긴 칩으로 차에 장착하면 그 효과를 추가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그 다음은 다소 뻔한 전개이긴 하지만 헐벗은 글래머 아가씨를 매니저로 소개해주는데, 이 매니저를 통해 조작 방법 등을 포함한 전체적인 게임의 흐름에 대해 하나씩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게임의 조작은 독특하면서도 간단하다. 화면 하단에 나타나는 컨트롤 버튼 하나로 모든 조작을 하게 되는데,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가속, 떼면 감속한다.

버튼을 좌우로 움직이면 그 방향으로 방향 전환을 하는데, 특이하게 가운데 있으면 직진, 좌‧우로 움직이면 방향 전환이 아니고 차가 버튼의 위치를 따라 가는 타입이다. 즉, 좌측 차로에서 직진을 하려면 그 차로 위에 버튼을 올려놓고 유지하면 된다.

급코너에서도 좌‧우 조작만으로 드리프트를 할 수 있는데, 드리프트를 실행하면 부스터 게이지가 차오르고, 게이지가 다 차면 컨트롤 버튼을 위로 슬라이드시켜 부스터를 사용할 수 있다.

조작의 설명이 끝나면 구형 쉐보레 스파크를 닮은 차 한 대를 지급받고 실전에 들어간다. 레이스 시작 타이밍에 맞춰 버튼을 누르면 스타트 부스터를 사용할 수 있다.

게임 중 수집한 코인을 이용해 새로운 차를 구매할 수 있고, 정비 코인으로 차를 강화할 수 있는데, 스피드, 가속, 핸들링, 파워 등 4가지 항목의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각 차별로 최대 강화 회수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차의 특성에 맞게 강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차종은 꽤 여럿이 있는 것 같은데 한 눈에도 어떤 차인지 알 수 있을 만큼 잘 만들었지만 라이선스를 획득하지는 않았는지 이름은 가명을 썼다.

게임 시스템 중 특이한 것은 자동 조작 기능과 자동 반복 기능이다. 마치 RPG 게임에서 레벨 노가다(?)를 대신해주듯 대신 달려주는 기능으로, 레이싱 게임에서는 보기 드문 시스템이다. 그만큼 반복 플레이가 필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겠다.

싱글 플레이 모드 외에도 멀티 플레이, 그랑프리, 폴리스 서포트, 월드 그랑프리 등 다양한 모드가 마련되어 있는데, 플레이 타임은 싱글 플레이 기준 3분 정도이며 수려한 그래픽에 간단한 조작으로 가볍게 즐기기 좋다.

각 캐릭터별로 스토리가 있으며 등장인물과의 호감도에 따라 얻을 수 있는 효과가 존재하는 등 단순 레이싱 이상의 즐길 거리를 마련해 놓았다. 아직 초반이라 이것이 게임을 더 흥미롭게 해주는지, 흐름을 방해하는 요소인지는 미지수이다.

4위

드라이빙 스쿨 2017(Driving School 2017)

개발: Ovidiu Pop

컨텐츠 등급: 만 3세 이상

안드로이드 버전: 4.1 이상

별점: 4.5/5.0

4위는 드라이빙 스쿨 2017이 차지했다. 게임을 실행하면 나타나자마자 사라지는 타이틀 화면을 지나 메인 화면이 뜬다. 커리어, 멀티 플레이어, 자유 주행, 차고, 통계 등의 메뉴가 있는데, 일일이 들어가보지 않아도 대충 짐작이 간다.

방향 조작 방법으로는 기울기 인식 방식과 좌‧우 방향키 방식, 스티어링 휠을 문지르는 방식 등이 있는데, 특이하게 6단 수동 기어 방식도 있다.

커리어 모드를 선택하니 차를 고를 수 있는 메뉴가 나온다. 차종은 생각보다 엄청 많았다. 벤츠, 아우디, BMW, 렉서스, 토요타, 캐딜락, 볼보, 포드, 폭스바겐, 포르쉐, 알파로메오, 람보르기니, 맥라렌, 페라리 등 다양한 메이커의 세단, 쿠페, 스포츠카, SUV, 밴, 픽업 트럭 등이 등장하는데, 대부분 경험치나 코인을 모아 구매해야 한다.

차를 고르고 나면 맵을 선택해야 한다. 맵도 많다. 샌프란시스코, 제네바, 밀라노, 뮌헨,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 런던, 리버풀, 도쿄, 아일랜드, 상파울루, 하바나, 리우데자네이루, 이스탄불 등 세계 곳곳의 도시를 달릴 수 있으며, 각 맵은 5개의 레벨로 나뉜다.

맵의 선택도 끝나면 본격적으로 게임이 시작된다. 다소 긴 로딩 후 수 많은 조작 버튼들로 몹시 산만한 게임 화면이 나타난다.

좌측 상단에는 헤드라이트, 안개등, 경적, 비상등, 좌‧우 방향지시등, 스포츠 모드 버튼 등이 있으며, 우측 상단에는 시동, 사이드미러, 시점변환, 주차 센서, 와이퍼, 변속기, 안전벨트, 주차 브레이크 등이 있다.

상단 중앙에는 광고가 자리잡고 있다. 화면 하단 좌‧우에는 가‧감속 버튼과 선택한 스티어링 방식에 따른 방향 조작 버튼이 나타난다.

커리어 모드에서는 내비게이션에 진행해야 할 경로가 표시되고 목적지까지 운전을 하면 된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그리 쉽지 않았다. 시작하자 마자 가속 버튼을 눌렀더니 안전벨트를 안 했다고 감점, 주차 브레이크를 해제하지 않았다고 감점됐다.

사거리에서 방향 전환을 할 때는 방향에 맞는 방향지시등을 켜줘야 하고, 신호위반, 속도위반, 중앙선 침범 등 실제 운전처럼 모든 것을 신경 써야 한다. 야간에 헤드라이트를 안 켜도 감점이다. 게임이 종료되면 바로 30초짜리 광고가 뜬다. 5초 정도 시청하면 스킵할 수 있는 버튼이 뜨니 그거라도 눌러보자.

문제점을 짚어보면, 일단 조작이 힘들다. 어떤 스티어링 방식을 써도 다 힘들다. 기울기 인식 방식은 원하는 만큼 기울이기도 어렵고, 조작해야 할 버튼은 많은데 화면 전체가 돌아가기 때문에 필요한 조작을 정확히 하기도 힘들다.

수 많은 조작을 모두 터치 버튼으로 구현했기 때문에 버튼이 작고 간격이 좁아 오조작이 많다. 방향키 방식의 스티어링도 터치 판정 범위가 너무 좁아 정확히 터치하지 않으면 조작이 입력되지 않는다.

앞서 말한 6단 수동변속기 조작법을 선택해봤다. 우측 상단 변속기 자리에 6단 수동변속기가, 좌측 하단에는 클러치 버튼이 나타났다. 방향 전환은 기울기 인식 방식으로 바뀌고 클러치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기어를 넣어야 한다.

야간에는 헤드라이트를 켜지 않으면 기어가 안 들어가고, 기어 조작 후 클러치를 떼기 전 적절한 타이밍에 액셀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기어가 중립으로 빠져 버린다.

그래픽은 차를 구별하기 충분할 정도지만, 질감의 표현이 어색하고 비례가 이상한 부분이 있다. 또, 교차로에서 신호등을 보고 정차해야 감점되지 않지만 상단 광고가 신호등을 가려버리는 웃지 못할 상황도 연출된다. 다분히 현실적이지만 속도감도 없고, 조작이 복잡하고 조잡하며, 화면은 난잡하다.

시뮬레이터라고 하기엔 조작성이 너무 떨어지고, 단순 게임이라고 하기엔 게임성이 부족하다. 운전을 할 수 없는 어린 학생들은 ‘실제 운전을 하면 이런 느낌일까?’하는 호기심 차원에서 해볼 만 하겠지만, 실제 운전을 하는 성인 입장에서는 ‘왜 내가 게임에서조차 이런 고생을 해야 하는가?’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9위

레볼루션 오프로드: 스핀 시뮬레이션(Revolution Offroad: Spin Simulation)

개발: Rooster Games

컨텐츠 등급: 만 3세 이상

안드로이드 버전: 4.0.3 이상

별점: 4.0/5.0

다소 당황스러운 게임, 레볼루션 오프로드: 스핀 시뮬레이션이 9위를 차지했다. 게임을 실행시키니 메인 화면의 언어가 터키어로 나온다.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이것저것 누르다가 우연히 옵션으로 들어왔지만 지원하는 여러 언어 중 한글은 없다. 영어를 고르고 옵션을 빠져나오니 이제 좀 알아볼 만하다.

메인 화면 상단 중앙에는 공지가 흐르고, 그 우측에는 현재 소지한 코인이 표시된다. 코인 옆에 ‘+’ 표시는 상점인가 싶어 눌러봤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다. 상단 좌측 로그인 ID 옆에는 왠지 ‘뒤로 가기’ 버튼처럼 보이는 ‘<<’ 모양의 표시가 있지만 역시 반응이 없다.

메인 화면에는 차고로 보이는 공간에 오프로드 차가 서있고, 차 아래에는 ‘서스펜션 캘리브레이션’, ‘에어 캘리브레이션’, ‘디퍼렌셜 테스트’, ‘섀시 밸런스’라고 적힌 버튼이 있어 눌러봤지만 차를 요란하게 들었다 놨다 할 뿐 실제 차의 성능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하단에는 세팅, 랭킹, 차고, 도움말, 컨티뉴 버튼이 있다. 세팅에서는 사운드 볼륨과 그래픽 옵션, 표시 언어 등을 조절할 수 있다. 랭킹은 패스하고 도움말을 눌러봤다. 반응이 없다. 도움이 필요하다고 이 사람들아! 뭘 만들다 말고 출시한 겁니까!

차고에 들어가봤다. 역시 4개의 메뉴와 컨티뉴 버튼이 있는데, 첫 번째 메뉴는 영어로 써있지만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근데 눌러도 로딩만 하고 변화가 없다. 당황스럽다. 두 번째 메뉴는 내가 가진 차를 보여주고, 세 번째 메뉴는 살 수 있는 차들의 목록을 보여준다.

네 번째는 업그레이드 메뉴인데, 힘, 서스펜션, 접지력을 높여줄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메뉴만 훑어보고 있어도 일정시간이 지나면 화면이 전환되며 풀화면 광고가 나온다. 20~30초짜리 광고는 최소 5초를 봐야만 스킵할 수 있다. 아직 게임은 시작도 못 해봤다고, 이 사람들아!

어떤 메뉴를 들어가도 뒤로 가기 버튼이 없다. 앞서 언급한 ‘<<’ 모양 꺾쇠를 눌러봐도 소용이 없다. 컨티뉴를 누르니 돌아온다. 그럼 게임은 어떻게 시작하지? 컨티뉴가 답이다. 무조건 계속 하는 거다. 컨티뉴를 누르니 커리어, 타임 챌린지, 프리 모드, 멀티 플레이어 모드를 선택하는 화면으로 넘어간다.

멀티 플레이어는 아직 개발 중이라고 한다. 커리어를 눌러봤다. 반응이 없다. 뭔가 눌렀는데 반응이 없다면? 컨티뉴가 답이다. 컨티뉴를 눌렀더니 스테이지 선택 화면이 나온다. 그럼 커리어를 눌렀을 때 뭔가 선택된듯한 액션을 취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커리어 모드를 시작해봤다. 험한 오프로드 길에 내 차가 놓여있다. 모델링도 준수한 편이고 질감 표현도 괜찮다. 그런데 바퀴가 차체와 연결되지 않고 붕 떠있다. 차의 지붕 위에는 화살표가 있어 진행 방향을 알려준다.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을 향해 거친 길을 꿀렁이며 나아갔다.

물리 엔진을 적용했는지 나름 실감나는 무브먼트를 보여준다. 본격적인 산길에 접어들자마자 차가 큰 돌을 밟고 발랑 드러누워 버렸다. 피곤했나 보다. 게임이 끝나버리고 스킵할 수 없는 광고가 나왔다.

다시 도전했다. 같은 코스에서 진입 각도와 속도를 잘 맞춰 바위를 타 넘었다. 그리곤 내리막에서 차가 길을 뚫고 땅 밑으로 꺼지더니 게임 오버됐다. 도움이 필요하다고 이 사람들아! 그들은 반응이 없었다. 게임을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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