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계기판에 담긴 의외의 기술, 마쯔다 CX-60에서 찾다

  • 기사입력 2022.10.26 16:44
  • 기자명 모터매거진

마쯔다의 중형 SUV, CX-60은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사용한다. 그런데 이 디지털 디스플레이에 의외로 많은 기술들이 들어간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자동차에 사용하는 계기판이기에 더 제작이 어렵다.

최근에 등장하고 있는 자동차들의 기술적인 발전은 눈부시다. 그리고

옛날에는 가격이 높은 플래그십 모델에만 들어갔는데, 어느새 대중화가 이루어진 기술들도 많다. 그 중에 하나가 이번에 소개하는 ‘디지털 디스플레이’일 것이다. 기존 바늘 방식의 계기판 대신 전체를 화면으로 채우는

형태의 디지털 디스플레이는 등장한 지 꽤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신선함을 주고 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의외로 많은 기술들이 들어간다.

마쯔다의 디스플레이를 만든 파나소닉

2022년 9월에 출시된

마쯔다 CX-60은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이 안에

파나소닉에서 만든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들어간다. 12.3인치 대형 스크린 디스플레이를 갖고 있으며, 속도 및 경과와 같은 자동차의 상태를 그래픽으로 표시해 운전자에게 보여준다.

자동차의 상황에 따라 그래픽이 빠르게 변화하고, 상황에 따라 적절한 정보를 크게 표시할

수 있어 안전 운전에 공헌한다고. 그렇다면, 파나소닉의 계기판은

과연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아마도 디지털 디스플레이에 대해 관심을 가져본 운전자는 적을 것이다. 그리고

일부 운전자들은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굉장히 간단한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바늘을 제어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디스플레이에 표시만 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이다. 이론적으로는 그것이

맞지만, 과연 디스플레이 제작이 생각만큼 간단한 것일까? 그

과정은 의외로 어렵고 힘들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 과정을 파고들어보고자 한다.

파나소닉이 마쯔다 디지털 디스플레이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은 2016년이다. 기존의 제품을 쓰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운전석 솔루션을 제시하기 위해 그 당시에 파나소닉에서 다루지 않았던

디지털 디스플레이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다. 바늘 형태의 디스플레이는 이미 다른 회사가 압도적인 위치에

서 있었기 때문에, 파나소닉은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전환했던 것이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마쯔다에 연락을 하면서 디스플레이에 대해 설명했다.

마쯔다가 요구한 것은 세련된 표현과 멋을 가지는 것과 동시에 속도 그리고 경고 등의 자동차의 상태를 운전자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었다. 파나소닉은 여기에 지금까지 축적한 게임 그래픽의 노하우와 자동차용 부품

기술을 더했다. 또한 디스플레이 전체를 사용한 애니메이션 효과 그리고 운전자의 취향에 맞춘 주행 모드

선택을 추가했다. 선명한 3D 그래픽과 기술력이 통한 것인지, 마쯔다는 2020년에 파나소닉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구체적인 상품 설계 단계에서 일어났다. 자동차에서 중요한 방향지시등

표시 그리고 경고 표시가 문제가 되었다. 자동차에서 방향지시등을 작동시키면, 앞 뒤로도 동일한 작동이 이루어져야 하고 디스플레이에도 완전 동기화를 시켜 점멸이 표시되어야 한다. 그런데 여러 가지 정보를 띄운 상태로 방향지시등을 작동시킬 경우, 디스플레이

내 CPU에 강력한 부하가 걸려 방향지시등 작동과 표시 타이밍이 일치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마쯔다가 요구하는 그래픽으로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면, 아무래도 부하가

걸리고 마는 것이었다. 그래서 파나소닉은 먼저 그래픽의 조정을 실시했다. 가능한 한 그래픽 손실이 없으면서도 CPU에 부하가 적게 걸리는

형태로 바꾸어 나갔다. 또한 데이터의 양과 데이터 확인 및 갱신 횟수를 줄이기 위해 아키텍쳐의 최적화도

단행했다. 그와 동시에 프로그램 조정 때마다 발생하는 버그를 잡는 것도 중요했다. 디스플레이 버그 발생은 안전 운전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직접 의사소통을 하는 것도 중요했다. 마쯔다는 히로시마에

있고 파나소닉의 디스플레이 개발팀은 요코하마에 있었다. 한국으로 치면 통영과 인천 정도로 떨어져 있는

셈이다. 그래서 개발팀 일부는 히로시마에 머물면서 마쯔다로부터 필요한 사항을 직접 들었고, 그것을 요코하마로 보내 다음 날 수정안을 받기도 했다. 그 결과

자동차가 출시되는 시점에 맞추어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완성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디지털 디스플레이라서 가능한 표현

디지털 디스플레이는 운전자가 자동차에 탑승하는 순간부터 활약한다. 파도치는

것처럼 움직이는 도트, 자동차가 정면을 향해 달려오는 것 같은 느낌 등 운전자가 시동을 걸기 전부터

운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애니메이션이 자연스럽게 표시된다. 주행 모드의 변경도 영향을 준다. 기존 바늘 형태라면 주행 모드의 변경을 눈치채기 쉽지 않지만, 디지털

디스플레이는 그래픽 자체에 변화를 주는 것으로 변화를 바로 알 수 있다.

그리고 디지털 디스플레이는 운전자 지원 시스템과의 연동에 유리하다. 화면

중앙에 자동차를 표시하고 그 주변에 전방 자동차와의 거리나 상태, 옆 차선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디지털

디스플레이만 가능한 것이다. 파나소닉은 외부 환경과의 연동 및 움직임,

도로 곡선의 형상 및 앞 차와의 거리감을 위화감 없이 표시하도록 기술을 다듬었다. 물론

이는 다른 제조사들도 하고 있는 것이지만, 그 회사들도 대단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디지털 디스플레이는 결코 간단한 제품이 아니다. 정보를 띄우는 속도와

연동성을 고려하면, 동기화가 가장 중요하고 빠른 연산이 필요한 하나의 독립된 소형 컴퓨터로 취급해도

된다. 이 부문에서는 파나소닉만이 아니라 다양한 회사가 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차를 운전할 때는, 그 뒤에 수많은

기술들이 있음을 느끼면서 조금은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이다.

글 | 유일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2024 모터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