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보석처럼, DS 오토모빌 DS 4

  • 기사입력 2022.10.18 16:30
  • 기자명 모터매거진

단순한 자동차가 아닌 아름다운 보석을 고르고 싶다면, 여기 프랑스 특유의 럭셔리를 담은 보석 같은 자동차가 있다.  

만약 충분한 돈을 갖고 있어서 고급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사람들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고급차, 그러니까 프리미엄 브랜드의 모델 중에서 고른다고 하면 독일 브랜드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일 것이다. 어쩔 수 없다. 딱히 한국에서만 그런 선택을 하는 것도 아니고 미국에서도, 그리고 일본에서도, 심지어 유럽에서도 그 선택은 거의 동일하다. 독일차를 사랑하는 독일인도 자국의 자동차가 비싸서 다른 수입차를 선택할 정도니까.
그러면 왜 독일차를 고를까. 독일 자동차 중에서 확실히 뛰어난 자동차가 많고, 신뢰성도 높다는 이미지가 있으며 독일 브랜드가 대중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독일차를 안 고르는 사람들도 있지 않을까. 당연하다. 탄탄하고 안정감이 높다는 점이 오히려 독이 되며, 자동차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나 자극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그럴 때 선택할 수 있는 게 바로 프랑스의 자동차다. 넘버원보다 온리원(Only one)을 지향하는 그 프랑스 말이다.DS는 그러한 사람들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자동차를 만든다. 프랑스 럭셔리라고 하면 국내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자동차를 찬찬히 살펴보면 그 매력을 잘 알 수 있다. 독일 브랜드가 내세우고 있는 파워, 크기, 브랜드 네임이 아니라 프랑스 특유의 우아함과 쾌적함 그리고 프랑스 특유의 장인 정신인 사부아·페르(Savoire·Faire)를 찾는다면 지금 눈 앞에 있는 이 차, DS 4를 주목해볼 만하다.
아름다운 명품과도 같은 빛DS 4라는 이름이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사실 국내에서 이 이름이 처음은 아니다. 예전에는 DS가 시트로엥의 프리미엄 디비전으로 들어왔기에 ‘시트로엥 DS 4’라는 다소 긴 이름을 갖고 있었을 뿐이다. 필자는 이 차를 꽤 좋아했는데, 특히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후에 등장한 DS 4 크로스백을 좋아했다. 스타일도 스타일이지만, 일반 모델보다 지상고가 조금 높아서 도심에서 고르지 않은 길을 지날 때도 안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크로스오버로 새로 태어난 DS 4를 보면서 그 스타일이 꽤 유려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옛 생각이 동시에 났다. 일반적인 승용차와 비교하면 확실히 지상고가 조금은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확실히 높으냐고 묻는다면, 지붕 높이는 승용차만큼 낮다. 시험 삼아 중형 세단 옆에 세웠더니 지붕 높이가 엇비슷하다. 예전에 공개도 되기 전에 DS 4를 미리 보고 온 사람이 있어 물어봤더니 ‘렉서스 UX와 비슷하다’라는 대답을 들었는데, DS 4 쪽이 더 본격적인 크로스오버에 가깝다.
그 스타일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것은 바로 옆모습. 아니면 대각선 뒤에서 바라봐도 된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해치백과는 다른 표현을 가졌다. 요즘 해치백들은 다 비슷하게 다듬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스타일이 만들어질 줄이야! DS의 디자이너들에게 한 방 제대로 얻어맞았다. 전면을 장식하는 과감한 형태의 LED 주간주행등도, 후면을 아름답게 빛나도록 만든 독특한 형태의 테일램프도 모두 주목할 만한 것이다.
외형도 독특하지만, 실내는 더 독특하다. 그러면서도 사용하는 데 있어 큰 불편함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디자인을 위해서 일부 희생이 된 곳은 있지만, 그것 때문에 너무 불편하다는 느낌은 없다. 다이아몬드를 중시하는 실내 장식 자체는 이전에 비하면 조금 더 평범하게 다듬어졌지만, 창문 조작 스위치만 봐도 DS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이전과는 달리 센터 콘솔에 있는 게 아니라서 조작이 조금 더 직관적이라는 게 장점이다.
시승차는 고급인 ‘RIVOLI(리볼리)’ 등급이라, 시트에도 고급스러운 가죽을 적용했다. 게다가 시트의 솔기에 진주 스티치를 적용해 더 고급스러운 느낌이 난다. 아무리 고급차라고 해도 여기까지 다듬는 것은 드물 것이다. 특이하다고 하면 센터 콘솔에 있는 ‘스마트 터치’도 빼놓을 수 없다. 팔을 뻗어서 직접 10인치 터치스크린을 건드릴 수도 있지만, 팔이 닿는 곳에 있는 스마트 터치를 사용해 주요 기능을 조작하는 것도 꽤 좋다.스티어링은 생각보다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고 좌우로 돌리는 재미가 있다. 처음에는 계기판이 작아서 걱정했지만, 운전하는 순간에는 HUD에 더 눈이 가기 때문에 신경을 쓰지 않게 된다. 가죽 시트이지만 몸에 배기는 곳이 없어 장거리도 편안하게 갈 수 있을 것 같고, 무엇보다 통풍 시트가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뒷좌석도 이 정도라면 불평은 나오지 않을 수준. 키가 큰 성인도 목을 똑바로 펴고 앉을 수 있다는 사실이 좋다.
이것은 안정적인 주행 성능DS 4에서 제일 기대되는 것은 PHEV 파워트레인이지만, 이번에는 디젤만 준비되어 있다. 나머지 파워트레인도 곧 추가해주기를 바란다. 세월이 지날수록 디젤 엔진의 진동이 적어지고, 신경을 쓰지 않게 된다는 점에는 감탄하고 만다. 평소에 디젤 엔진을 사용하고 있으니 단번에 느낄 수 있다. 8단 자동변속기는 처음에는 과한 게 아닌가 느꼈는데, 효율을 중시하게 된 현재는 이것조차도 과하지 않다고 과감하게 이야기하고 싶다.달려보면 독일차와는 다른 부드러움이 먼저 느껴진다. 이 플랫폼을 사용하는 다른 자동차가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때와는 같으면서도 한 40% 정도는 차이가 나는 새로운 주행 감각이 살아난다. 단단함과 안정감이 아니라, 부드러움 위에 적절한 안정을 얹었다고 할까. 약간의 일탈을 허용하면서도 필요할 때는 딱 잡아주는, 그러니까 허용 범위를 놔두고 있는 그런 자동차임이 분명하다. 이것도 어찌 보면 프랑스의 여유로움일까.
흔히 ‘말랑말랑하면서도 도로를 잘 붙잡아주는’이라고 말하는, 그 느낌은 고속 주행에서도 조금은 느낄 수 있지만, 산길을 가면 더 잘 느낄 수 있다. 특히 도로의 포장 상태가 좋지 않다면 DS 4의 위대함을 더 느낄 것이다. 위아래로 유연하면서도 길게 그리고 부드럽게 움직이는 서스펜션은 굉장히 인상적이다. 그러면서도 급격한 차체 움직임은 잘 억제되어 있어, 완만한 가운데도 움직임은 정확하고 일체감이 살아난다. 이러한 상반되는 요소를 능숙하게 조합하는 것도 꽤 좋다.코너, 특히 헤어핀 같은 곳에 진입해 보면 그 느낌이 더 직관적으로 살아난다. 아마 운전을 잘 모른다 해도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움직임을 파악하기 쉽고 자세를 제어하기 쉽다. 그리고 일부러 차체를 흔들어봐도 흐트러지는 느낌이 적다. 안정감과 불안감 사이에서 절묘한 양념을 넣었다고 생각한다. 급격한 차선 변경을 시도해도, 차체가 측면으로 약간 흔들린다 싶으면 이미 차선을 옮겨 안정적이 되어간다. 이 감각도 독특하다.
제일 인상적인 것은 연비다. 처음 자동차를 받았을 때는 주행가능 예상 거리가 500km 정도였는데, 주행하다 보니 어느 순간 700km 이상으로 늘어나 있었다. 분명히 주행하는 동안 오히려 기름을 소모했을 텐데 말이다! 그렇다고 딱히 연비 주행을 한 것도 아니고, 필요할 때는 과감하게 오른발에 힘을 주어 가속하고 엔진 회전을 높이기도 했다. 연료를 아낀다는 시점에서 DS라는 브랜드를 이길 만한 프리미엄 브랜드는 없을 것 같다.요즘 등장한 프랑스 자동차에 잇달아 감탄하고 있지만, DS 4에는 그 감탄이 두드러진다. 이 거대한 스텔란티스 그룹 내에서 각 브랜드가 각각의 특색을 이끌어내고 있는 중에서도, DS 4는 매우 능숙하게 차별화를 이루어냈다.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후발이기 때문에 더욱이, 외형도 내용도 만진 모든 사람에게 있어서 인상에 남도록, 엄청난 노력을 들인 것이 느껴진다. 프리미엄 준중형 크로스오버 중에서도 이채로움을 발산하는 자동차임이 틀림없다.
글 | 유일한   사진 | 최재혁SPECIFICATION길이×너비×높이  4410×1830×1505mm휠베이스  2675mm  |  엔진형식  I4 터보, 디젤  |  배기량 ​​​ 1499cc최고출력  131ps  |  최대토크  30.6kg·m  |  변속기  8단 자동구동방식   FWD  |  복합연비  16.2km/ℓ  |  가격  ​​​516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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