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 기사입력 2017.09.08 11:23
  • 최종수정 2020.09.01 21:05
  • 기자명 모터매거진

AUTOMOBILE PARTS SHAPED SPEAKERS

자동차는 대략 2만5000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기계다. 개수가 많은 만큼 역할도 제각각이기에 생김새도 각양각색이다. 자동차는 현대인들의 필수품으로 자리한 만큼 인기도 좋다. 때문에 차의 모양을 재현한 유아용품이나 장식품 등의 제품을 주위에서 흔히 만나 볼 수 있다.

허나 자동차 부품을 닮은 제품을 본 적이 있는가? 대부분 경험이 전무할 것이다. 이에 대표적인 자동차 부품인 엔진, 머플러, 매니폴드 등을 쏙 빼닮은 스피커 6대를 소개한다.

글 | 손권율

범퍼 - 람보르기니 이자복스

범퍼는 차체보호가 주된 역할이지만, 자동차의 얼굴로 더욱 알려진 부품이다. 다양한 디자인이 존재하기에 미남형도 있지만 못생긴 자동차도 있다. 람보르기니는 세계적인 슈퍼카 브랜드 중 하나다. 낮은 차체에 각이 살아있는 모습으로 대표적인 잘생긴 자동차로 여겨진다. 이러한 그들이 스피커도 만들었다.

아벤타도르(Aventador)를 모티브 삼아 제작한 스피커, 이자복스(ESVACOX)다. 카본 파이버로 이루어진 본체는 아벤타도르가 아닌, 레벤톤(Reventon)의 후면부를 연상케 한다. 전원 버튼은 람보르기니가 만든 만큼 엔진스타트 버튼이 자리한 것도 특징이다.

저음은 실제 배기파이프로 만든 베이스 장치를 통해 흘러나와 웅장하다. 블루투스 4.0도 호환해 스마트폰을 연결한 음악재생도 지원한다. 800W의 강력한 출력을 가진 6.1채널 스피커, 이자복스의 가격은 약 한화 2490만원이다. 중형차 한 대 정도만 포기하면 이탈리아 황소를 가질 수 있다.

인터쿨러 - 네임 뮤조

프런트 범퍼 바로 뒤편에 위치한 인터쿨러는 터보 엔진 전용 냉각 장치다. 터빈이 흡입한 공기를 식혀주는 역할을 한다. 고출력 자동차일수록 대량의 공기가 필요하기에 인터쿨러의 크기도 커지는 것이다.

영국의 오디오 명가이자 벤틀리 오디오로 유명한 네임(Naim)은 대형 인터쿨러를 닮은 스피커, 뮤조(Mu-so)를 만든다. 올인원 오디오는 블루투스, USB, iOS 및 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 연결 등의 기능을 자랑한다. 또한, 디지털과 아날로그 인풋도 마련해 TV의 사운드 바 역할도 한다.

6개의 스피커로 450W의 출력을 내는 뮤조는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져 인터쿨러와 마찬가지로 차가운 공기를 머금고 있다. 내부의 열을 식히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본체를 가졌다.

벤틀리에게 고급스러움도 건너 배운 이 녀석은 약 200만원이면 살 수 있다. 복잡한 선이 거슬린다거나 열관리가 걱정이라면 뮤조다.

배기관 – 포르쉐 디자인 911 스피커

배기관은 엔진 연소 후 발생하는 가스를 바깥으로 내보내는 길목이다. 대부분의 슈퍼카들은 이곳의 압력을 조절해 멋진 배기 사운드를 연주한다. 즉, 스피커 제작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재료라는 뜻이다. 이에 포르쉐가 ‘911 GT3’의 머플러 팁으로 오디오 시스템을 만들었다.

본체를 알루미늄으로 제작해 3.3kg의 무게와 29cm의 길이를 가진 휴대용 스피커, ‘911 스피커(911 Speaker)’를 말이다. 성능도 911을 닮아 강력하다. 60W 출력의 배기구 한 쌍은 서브우퍼가 없어도 될 만큼 풍부한 음악을 연주한다.

또한, 블루투스 4.0을 탑재해 무선기기를 통한 재생에도 음질이 CD만큼 선명했다. 밥도 24시간 동안 한 번만 주면 된다. 외계인이 만든 스피커를 가지고 싶다면 약 67만원만 준비하면 된다.

엔진 – 아이조스트 오뚜 8실린더

자동차의 심장이라 일컫는 엔진을 닮은 스피커가 있다. 모습뿐만 아니라 소재를 그대로 사용한 엔진 그 자체인 음향시스템이다. 주인공은 이탈리아 오디오 제조사, 아이조스트(Ixoost)가 레드불(Red Bull)의 F1 머신 ‘RB4’의 심장으로 만든 오뚜(OTTO 8-CYLINDER)다.

2008년, 애플의 16핀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도킹시스템이기에 아이폰과 아이팟 외에는 후면부 AUX 단자를 이용해서 음악을 재생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러나 막상 F1의 엔진이 부르는 독특한 감성의 노래를 듣기 시작하면 불편함은 완벽히 해소된다.

8개의 25W 스피커와 270W의 서브우퍼는 청아한 음질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앱을 통해 머신의 배기사운드도 생생하게 연출한다. 본체를 가죽 및 색상 선택으로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있는 이 녀석의 몸값은 약 1000만원이다. 주문제작 방식으로 생산해 소요기간도 약 한 달 정도다.

터빈 – 아이조스트 오뚜 부가티

터빈은 배기가스를 이용해 출력을 높이는 장치다. 때문에 엔진 다운사이징의 핵심 부품으로 여겨진다. 터빈은 엔진에 1개부터 많게는 4개까지 장착할 수 있다. 대부분의 슈퍼카는 2개 이상 터보차저를 가지고 있다.

오뚜 부가티(OTTO BUGATTI)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양산차를 생산하는 부가티(Bugatti)의 F1 머신의 터빈으로 만든 스피커다. 이것 역시 아이조스트의 작품이다. 웅장하게 위로 솟아있는 터빈에서 노래가 흘러나오는 애플 전용 오디오 시스템이다.

8개의 25W 스피커는 270W의 서브우퍼와 함께해 총 470W의 출력의 노래 실력을 뽐낸다. 아이조스트 출신인 만큼 머신의 배기음도 앱을 통해 경청할 수 있다. 부가티 배지가 박혀있는 매력적인 이 녀석은 주문 제작 방식이기에, 현재 구매 가능 여부는 미지수다.

매니폴드 – 아이조스트 오뚜 5실린더

엔진으로부터 공기를 운반 또는 배출하는 관을 매니폴드라 한다. 흡기와 배기를 따로 두기 때문에 배기량이 커질수록 매니폴드의 개수와 형상은 다양하고 복잡해진다. 아이조스트(Ixoost)는 파이프가 있는 자동차 부품이라면 공수해서 스피커를 만든다.

이번에는 매니폴드로 애플의 30핀을 호환하는 아이폰 전용 오디오 시스템을 만들었다. 새로운 모델인 만큼 블루투스 4.0을 적용해 안드로이드 사용자도 배려했고 270W 출력의 서브우퍼를 세부 조율해 더욱 강력해진 370W의 4.1 채널 음향시스템으로 재탄생했다.

오뚜는 더욱 풍부한 음향을 연출하고 특히 기존의 스마트 폰 앱과 연동해 재생하는 F1 머신의 배기음을 더 생동감 있게 들려준다. 또한, 알루미늄 지지대를 적용해 강성을 확보함은 물론 무게도 덜어냈다. 가격은 이전 모델과 동일하고, 주문은 온라인으로만 할 수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2024 모터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