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뮬러 E, 서울 VS 도쿄 그랑프리 대결!

  • 기사입력 2022.10.05 17:25
  • 기자명 모터매거진

결국 이런 날이 왔다. 전기 모터를 중심으로 한 탄소 중립의 바람은

한국은 물론 일본에도 불고 있다. 그리고 그 전기 모터 중심의 레이스 한가운데 포뮬러 E가 있다. F1에 비해 참가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미래 전기차 기술을 선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브랜드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비록 2022년 마지막 서울 그랑프리에서 종합 챔피언을 확정했던

벤츠는 물러나지만, 그 대신 맥라렌과 마세라티가 참전하면서 분위기를 더 달구고 있다.

어쨌든 그 포뮬러 E 개최에 일본도 참가를 선언했다. 포뮬러 E 레이스를 운영하는 영국의 ‘포뮬러 E 오퍼레이션스’ 최고

경영 책임자(CEO) 제이미 리글이 일본 도쿄를 방문했고, 도쿄

도지사인 ‘코이케 유리코’를 만나 개최와 관련한 협정을 맺었다. 포뮬러 E 도쿄 그랑프리는 2024년

봄 개최를 목표로 하며, 무대는 도쿄 오다이바 빅사이트 주변을 중심으로 하는 도로가 된다. 도쿄 도심보다는 혼잡도가 낮아 최적의 개최 지점이 될 것이다.

코이케 유리코 도쿄 도지사는 협정 체결식에서 “포뮬러 E가 ZEV(배출가스가 없는 자동차)의

의미를 널리 알리고, 보급 확대를 위한 공감과 행동으로 연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제이미 리글은 “2024년에

포뮬러 E 도쿄 그랑프리 개최를 알릴 수 있어서 영광이다”라고

말하면서 “ZEV의 가능성을 넓히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도쿄는 현재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환경 선진 도시 ‘제로 에미션

도쿄’의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뮬러 E 대결, 어떻게

될 것인가

포뮬러 E 서울 그랑프리는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고도 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뼈아픈 반성의 시간도 남겼다. 여러 가지 이슈가 있었지만, 먼저 관람객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 행사장을 안내하는 표지판들이

부실한 탓에 관람객들이 경기를 관람하는 주 경기장까지 한참을 헤맸다. 관람객들이 곳곳에서 관계자를 향해

언성을 높인 것도 당연하다. 행사 관계자들에 대한 교육 시간도 부족했고, 소소한 정보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또한 레이스 외 부대행사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주객이 전도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다. 물론 모터스포츠 팬의 시각에서는 타당한 의견이다. 포뮬러 E는 서울 페스타라는 거대 행사의 일부로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서울시가 밝힌 입장도 크게 다를 바 없다. 레이스 그 자체를 즐기고 싶던 모터스포츠 팬들은 그러한 행사로

인한 높은 티켓 가격을 울며 겨자 먹기로 지불했다. 성공만 보기에는 부실한 점이 너무 많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도쿄 그랑프리는 과연 어떤 모습이 될까? 일단 오다이바를

중심으로 하는 만큼, 서울 그랑프리보다 번잡한 모습은 덜할 것이다. 게다가

도쿄 그랑프리 자체를 처음 개최한다 해도 일본은 워낙 레이스를 많이 개최해봤기 때문에 숙련도가 꽤 높을 것이다.

물론 오피셜의 처우 등 자세한 사항까지는 알 수 없으나, 경기 중 발생한 사고에 대해 철저히

조사한 뒤 브리핑을 진행하는 등의 모습을 보면 적어도 한국의 레이스 진행보다는 낫다고 보여진다.

이제 서울 그랑프리에 남은 숙제는 진화다. 도쿄보다 먼저 그랑프리를

개최하는 만큼, 이미 개최된 레이스보다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조금 더 숙련된 운영과 더 나아진 오피셜에 대한 처우 그리고 레이스 자체에 집중하는 모습을 2023년 서울 그랑프리에서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게다가 이제 포뮬러

E의 타이어 공급업체는 미쉐린이 아니라 한국타이어다. 국내

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만큼 더욱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글 | 유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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