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의 무선충전도로, 전기차를 위한 인프라 시험무대

  • 기사입력 2022.10.04 16:16
  • 기자명 모터매거진

전기차의 충전 문제는 언제나 도마에 오르는 사항이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에 최초의 무선충전도로가 건설된다.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오게 될까?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을 전문으로

하는 마크라인즈(Marklines)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미국 내 전기차 판매는 2020년 대비 94% 증가하며 약 50만 대를 기록했고, 중국에서는

173.6% 증가해 약 272만 대 이상이 판매됐다. 유럽에서도

약 120만 대가 판매되며 2020년 대비 약 67.6% 증가했다. 그러나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발표한 전기차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 전기차 보급이 중국이나 유럽에 비해 많이 뒤처진다고 지적했다.

미국 에너지 부(U.S. Department of Energy)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미국 전체 전기차 등록 대수는 145만4400대이고, 캘리포니아주가 전체의

38.7%를 차지하며 56만3100대를 기록했다. 플로리다(9만5600대), 텍사스(8만900대), 워싱턴(6만6800대), 뉴욕(5만1900대) 주가 그 뒤를 따라 많은 등록 수를 기록했다. 한편 미시간주는 GM을 비롯한 미국 빅3 자동차 제조사들의 본사가 위치함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적은 1만7500대의

전기차 등록 수를 기록했다.

이는 미시간주에 전기 공급망의 문제와 연결된다. 지난 8월, 미시간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미시건 지방의 한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주 동안 2명의

지인이 전기차를 구입하고 기뻐했는데, 며칠 전 지역 일대가 정전이 되면서 출근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전기 에너지 공급기업들이 과연 전기차 시대로 전향의 준비가 돼 있는지 의문이다”라고 밝혔다. 미시간 주의 전기차 등록 수는 다소 적지만, 2020년 전기차 등록 수와 비교해 보면 65.1%의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DTE Energy의 영업⋅마케팅 부 책임자는 “지금의 상황은 마치 1950년대에 많은 사람들의 에어컨을 구입하고

전기 소비량이 급증했던 때와 비슷한 느낌이다. 그래도 지금 우리는 미시간 인구의 20%가 전기차를 선택한다는 가정하에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빠른 시일 안에 그 한계를 넘을 수 있도록 연간 10억

달러가 투자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전기차 공급만큼이나 충전 기술과 인프라 확충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무선 충전 도로가 개설된다?

지난 2월 미시간 주지사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장을 지원하기 위해, 5년에 걸쳐 1억1000만

달러를 받을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미시간주가 전기차 생산을 늘리고 소비자 비용을 낮추어 전기차

시대의 미래를 주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무선 도로 충전 시스템은 지속 가능성을 위한 퍼즐의 다음 조각"이라고

말하며, 미국 최초의 공공 무선 도로 충전시스템 구축사업 계획도 발표했다.

또한 이는 미시간 주 정부와 미시간 교통부(MDOT), 미래 이동성

및 전기화 미시간사무소(OFME), 미시간 경제개발공사(MEDC) 등에서

함께 협력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임을 강조했다. 프로젝트 전반적인 운영 관리는 Michigan Central이 담당하고, 도로 설계 및 건설은 무선

전기 도로 시스템의 개발 및 구현을 전문으로 하는 일렉트레온(Electreon)이 선택됐다고 발표했다.

미시간주는 1마일(1.65km) 충전

도로를 디트로이트 도심 안에 시범 건설할 예정이다. 세부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테스트 완료 시점은 2023년이라고 밝혔다. 미시간 교통부(MDOT)는 이 프로젝트에 190만 달러의 지원 자금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포드, DTE

Energy 및 디트로이트시에서도 이 프로젝트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이와 같은

민관 파트너십을 통해 혁신기술을 촉진하고 실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렉트레온(Electreon)은 이스라엘 기업으로, 상업용 및 승용차용 전기차를 운전 중에 무선으로 충전하는 도로 건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스웨덴 고틀란드 섬에서 무선 충전 도로 1마일(1.65km)을 완공했고, 40톤 전기 트럭과 트레일러가 최대 80km/h의 속도로 주행 중에도 시간당 평균 70kWh의 충전량을

기록했다. 이 사업은 스웨덴 교통국 지원으로 진행됐으며, 스웨덴은 2030년까지 2,000km의 전기 도로 건설을 계획한다고 밝혔다.

무선 충전 도로라고 하면 생소하게 들리겠지만, 원리 자체는 간단하다. 휴대폰 무선 충전을 생각하면 간단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무선

충전 도로는 정지할 때는 물론, 달리면서도 충전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Allied Market Research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무선 전기차 충전 시장은 2020년에 685만 달러에서 연평균 41.4% 성장해 2030년까지 2억741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운송분야에서 가장 큰 잠재력이 있다고 분석되고 있다.

미시간 소재 자동차 회사에 근무하는 어느 엔지니어는 “무선 충전 도로가

확대 보급된다면 전기차 개발 시 고용량의 무거운 배터리로부터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고, 전기차

가격 또한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잠재적인 매력이 있다"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2023년부터 서울시에서 ‘남산순환버스(01번)’와 ‘청계천 자율주행버스’를 대상으로 무선충전을 본격 운영할 예정인 만큼, 이 기술에 대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글 | 유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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