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실력 업그레이드? 맡겨라!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

  • 기사입력 2022.09.16 10:56
  • 기자명 모터매거진

20년이 넘도록 운전을 했다. 이제

진짜 운전을 배울 차례다.

만약 지금 당장 도로에 나가서 운전자들을 붙잡고 “당신의 운전 실력은

어느 정도인가요?”라고 묻는다면 어떤 대답이 돌아올까? 아마도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내 운전 실력이면 최상의 레이서입니다”라고

하지 않을까? 특히 남성 운전자에게 묻는다면, 그 비율이

크게 높아질 것이다. 그렇다면 그 운전자들이 호언장담하는 만큼 실제로 운전을 잘 할까? 마음은 WRC 레이서 ‘티에리

누빌’을 꿈꾸지만, 현실은 국내 상위급 무대에서 활약하는

레이서에게도 미치지 못할 것이다.

반드시 레이스에 나가지 않더라도, 운전자에게는 운전 교육이 필요하다. 긴급 상황에서 몸에 익힌 찰나의 조작으로 사고를 피할 수 있는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국내에서 이러한 운전 교육의 주체는 아쉽게도 역동적인 성능을 강조하는 수입 브랜드의 것이었는데, 이번에 현대차그룹이 충남 태안에 거대한 규모의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열면서 상황에 맞는 코스에서 전문적인 교육이 가능하게 됐다.

온로드부터 오프로드까지, 전기차도 문제없다!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라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겠지만

현대, 기아, 제네시스의 자동차들이 준비된다. 고성능과 함께 운전의 즐거움을 지향하는 현대 N 모델은 당연히 있으며, 기아의 고성능을 책임지는 스팅어와 제네시스의 고성능을 담당하는 G70도

있다. 여기에 전기차의 주행 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전기차도 따로 있으며,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각 브랜드의 대표 SUV들도 충실하게 준비했다.

자신이 원하는 운전에 따라 코스를 고르기만 하면 된다. 자동차의 기초적인

움직임을 배우는 것부터 시작해 상급이 되면 드리프트도 가능하다. 아마추어 레이서 수준까지 운전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게 만들어졌다. 프로 레이서 데뷔까지는 어렵겠지만(그렇게

하려면 어린 시절부터 카트로 기본을 다져야 한다), 적절한 튜닝을 한 상태에서 종종 서킷을 다니면서

아마추어 레이스에 참가하고 포디움에 오르는 것 정도까지는 가능하다.

온로드 코스의 경우 일상 주행에서도 마주칠 수 있는 상황들을 경험한다. 예를

들어 주행 중 폭우가 내린다면 도로가 젖은 것을 감안해 브레이크를 평소보다 길게 잡아야 한다는 것 정도는 이론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도 실제로 경험한 운전자는 적을 것이다. 그래서 이곳에는 젖은

노면을 체험할 수 있는 코스가 따로 준비됐다. 다른 자동차를 신경 쓰지 않고 오직 브레이크에만 집중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안전하게 브레이크 감각을 익힐 수 있다.

빗길에서 요철을 잘못 만나 뒷바퀴가 미끄러지는 상황에서도 자세를 잡고 의연하게 운전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아쉽게도 실제로 체험하지는 못했지만, 과거 다른 브랜드에서 배운

것과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드리프트 킹’이 되고 싶다면, 물을 뿌린 후 타이어 마모에 대한 큰 걱정없이 원선회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 뭐 이번에는 브레이크에 대한 감각을 확실히 익히고 이론을 몸으로 익혔다는 것 정도에

만족하자.

평소에는 코너를 고속으로 돌파한다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지만, 이 안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N 모델을 운전하면서 서킷을 돈다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이런 곳에서 즐기라고 만들어진 자동차이니 말이다. 내친김에 짐카나에도

도전해봤는데, 성적 자체는 무난하게 나온 것 같으나 확실히 나이가 들어서인지 반사 신경이 약간 떨어졌다. 필자보다 5~7살은 젊은 기자들이 2초나 더 빠르게 코스를 통과하는 것을 보니 세월은 이길 수 없나 보다.

그 아쉬움을 뒤로 하고 오프로드 코스로 가면 놀라운 광경을 마주할 수 있다. 기아

모하비는 그럴 수 있다 하지만, 현대 팰리세이드가 오프로드를 정복할 수 있다고는 생각을 못했으니 말이다. 그 옆에 있는 제네시스 GV80도 마찬가지. 그런데 막상 오프로드를 경험해 보니(직접 체험은 불가능했고 교관이

운전했지만 그래도), 주파 능력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깊이가

꽤 되는 수로도 가볍게 통과하는 것을 보니(물론 요령은 필요하다), 믿음직스럽다고

느껴진다.

프로그램 하나하나의 시간은 짧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새 시작 시간으로부터

다섯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었다. 그러면서도 피곤한 줄을 몰랐다. 다른

자동차들을 신경 쓰지 않고 오롯이 운전에 집중할 수 있어서 그랬을 것이다. 이 재미있는 프로그램들을

더 많은 이들이 즐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수도권에서 충남 태안까지는 약 두 시간 정도면 갈 수 있으니, 하루 정도 여행을 즐긴다 생각하고 가면 된다. 운전을 배우는 코스는

그 정도의 가치는 충분하다.

글 | 유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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