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KT, 모빌리티 산업 협력 위해 7500억원 규모 자사주 교환

  • 기사입력 2022.09.08 13:57
  • 기자명 모터매거진

지난 7일, 현대차그룹은 KT와 6G 자율주행 기술, 위성통신 기반 AAM(미래 항공 모빌리티) 통신망 선행 공동연구 등을 포함, 차세대 통신 인프라와 ICT 분야에서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협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미래 기술 공동 선행연구 외에 기존 핵심역량 교류를 바탕으로 5G 통신망 기반 커넥티드카 맞춤 서비스, 보안 통신 모듈 기술 협업 등에서 사업 제휴 영역을 다각화한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벤처기업 포티투닷 인수를 포함해 글로벌 SW센터 설치, AI 연구소 설립 등 1조원가량을 투자하며 SW 역량 강화를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바 있는데, 이번 KT와의 협력 역시 이러한 SW 역량 강화의 일원이라고 볼 수 있다.
 
현대차그룹과 KT는 MECA(Mobility service, Electrification, Connectivity, Autonomous) 실현의 기반인 ‘커넥티비티(Connectivity)’에 집중한다. 커넥티비티는 MECA의 핵심 요소로 고품질의 안정적인 통신망이 뒷받침되어야 원활한 기술 운용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 역시 유력 통신사와 제휴 및 지분 교를 통한 기술 확보 경쟁에 열중하고 있다.
 
GM은 미국 최대 통신업체 AT&T와 2024년 출시를 목표로 5G를 탑재한 커넥티드카를 공동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도요타는 일본 최대 통신 업체 NTT와 신기술 개발을 위해 상호 지분 교환에 합의했다.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은 중국 최대 통신업체인 차이나텔레콤과 커넥티드카 관련 전략적 MOU를 체결했으며, 아우디도 독일 최대 통신업체 도이치텔레콤과 5G 기술 제휴 MOU를 체결하고 커넥티드카 기술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KT는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바 있으며, 유무선 통신 네트워크, 지능형 교통 관제, 통합 보안 등 융합 ICT, 데이터 베이스 분야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더해 자율주행, AAM 통신 네트워크 상의 음영지역을 보완할 수 있는 인공위성(5기)을 포함, 국내 최다인 총 14개소의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 등 광범위한 고품질 통신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현대차그룹이 커넥티비티 사업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KT와 미래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해 협력한다. 본격적인 자율주행차 시대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자율주행 차량에 최적화된 6G 통신규격을 공동 개발해 차세대 초격차 기술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자율주행차는 데이터를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는 첨단 통신망의 역할이 중요하다. 현대차그룹과 KT는 실증사업 및 선행 공동연구를 통해 대용량의 데이터를 더욱 빠른 속도로 처리할 수 있는 차세대 6G 통신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과 KT는 인공위성 기반의 AAM 통신 인프라 마련에도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기체 개발, 버티포트((Vertiport, 수직이착륙장) 건설 등의 역할을 맡고, KT는 자체 통신위성과 연계해 AAM 운항에 필수적인 관제 및 통신망 등을 구축한다.
 
장기적인 선행 공동연구뿐만 아니라 기존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사업 제휴 영역도 확장한다. 먼저 전국 각지의 KT 부지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EV 충전 인프라를 확대한다. KT 부지는 접근성이 높아 충전 생태계 조기 구축 및 확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커넥티드카 시대의 데이터 수요에 맞춰 새로운 서비스 개발도 검토할 예정이다. KT가 보유한 양질의 콘텐츠 수급, 다양한 빅데이터 분석, 자동차와 모바일 데이터 연동 등을 통해 최적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기반의 신사업도 발굴한다. 빅데이터 등 ICT 기술 개발 협력을 위한 미래기술펀드 운영을 검토할 예정이며, 미래 사업 확장에 필수적인 보안 통신 모듈 분야 기술 협업도 계획하고 있다. 또한 KT 미래형 신사옥 등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셔틀 실증 운행 사업도 진행한다.
 
이 밖에 KT 사업 영역에서 수소연료전지 단계적 활용 확대, KT 영업용 차량 EV 전환, RE100(Renewable Energy 100) 공동 대응 등 ESG 분야에서도 다각적으로 협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KT와의 이 같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확대 발전시키기 위해 현대차(1.0%)∙현대모비스(1.5%)-KT(7.7%) 간에 자기주식 교환방식으로 상호 지분을 취득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7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양측의 자기주식 교환거래는 상호 주주가 됨으로써 중장기적으로 사업 제휴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협업 실행력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현대차그룹은 KT에 대한 지분 투자 목적을 단순 투자로 공시했다.
 
또한 양측은 상호 중장기 관점에서 지속적인 협업뿐만 아니라 핵심역량 교류가 요구되는 미래 신사업과 선행연구 활성화를 위해 ‘사업협력위원회(가칭)’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현대차그룹과 KT의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로 특히 미래 EV 커넥티드카 라이프 사이클 전반에 걸쳐 고객에게 혁신적인 모빌리티 경험 제공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해 현대차그룹과 전방위적인 협력을 추진하게 됐으며 현대차그룹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리딩하고 글로벌 테크컴퍼니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글 | 조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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