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VER AGAIN NATURAL ASPIRATION

  • 기사입력 2017.09.07 15:35
  • 최종수정 2020.09.01 21:00
  • 기자명 모터매거진

에필로그

본지 8월호에 멸종위기에 처한 자연흡기 엔진 모델 6대를 모은 특집을 진행했다. 2기통 대표 두카티 959 파니갈레부터 12기통 대표 페라리 루쏘까지…. 한자리에 놓고 보니 각자의 영역에서 한 가닥씩 하는 녀석들인지라 몸값이 높았다.

이에 저렴한 가격으로 자연흡기를 즐길 수 있는 모델들을 모은 자연흡기 특집 후속을 준비했다. 조건은 단 두 개. 지금 타더라도 그 어떤 것에 눌리지 않을 외모와 성격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

찬란했던 시절을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새 차 가격이 어마어마했던 모델들이니만큼 수리비에 관해 징징거리지 말자.

글 | 안진욱

REPRESENTATIVE OF 2 CYLINDERS

할리데이비슨 아이언 833

지난 기획에 2기통 대표로 두카티 959 파니갈레가 참여했다. 가격은 2520만원으로 현대 쏘나타를 살 수 있는 가격이다. 물론 두카티 브랜드 그레이드를 생각하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금액이지만 2기통을 즐기고자 덤비기엔 라이딩 스킬까지 요구하는 녀석이라 부담스러운 게 사실.

여기에 대안이 있다. 다른 장르로 넘어가자. 할리데이비슨이다. 그 중에서도 아이언 833(1770만원)이다. 벌서고 있는 자세로 탈 필요도 없고 차체가 그리 크지 않아 버겁지 않다. 엇박자 리듬을 탈 줄 아는 당신이라면 이 녀석을 탈 준비가 되어있다.

REPRESENTATIVE OF 4 CYLINDERS

혼다 S2000

기자는 로버 미니에 브이텍 엔진을 스왑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 혼다 브이텍 엔진은 4기통 엔진의 슈퍼스타이니까. 기자는 브이텍 엔진을 경험해보지는 않았지만 형이 미국에서 S2000을 탔었기 때문에 이 엔진에 대한 찬양은 지겹게 들었다.

고회전까지 쥐어짜고 순간적으로 터지는 토크는 마니아들을 매혹시키기에 충분했다. 지금도 S2000을 그리워하는 마니아들이 많기 때문에 중고차 가격 방어가 빗장 수비급이다. 세월이 흘렀음에도 민트 모델은 2000만원 대다. 허나 이 가격으로 오픈에어링을 즐기며 날뛰는 녀석을 만나기는 힘들다.

REPRESENTATIVE OF 6 CYLINDERS

BMW M3

911 GT3 RS는 멋진 녀석이었지만 가격 또한 정말 멋졌다. 911 GT3 RS의 가격에서 0을 하나 떼더라도 전설적인 모델을 가질 수 있다. 바로 BMW E46 M3다. 작은 차체에 오버펜더 근육이 불끈거린다. 거기에 정점의 실키식스 직렬 6기통 엔진이 달려있다.

최고출력 343마력, 최대토크 37.2kg·m의 힘을 냈다. 수동기반 SMG 변속기가 달렸는데 박력 넘치는 변속충격으로 트렁크 하부 패널에 크랙이 가는 고질병이 있어 구매할 때 주의해야 한다. 변속의 달인이 몰았던 수동변속기 모델을 구매 후 트렁크 하부 보강을 하면 조금 괜찮지 않을까?

REPRESENTATIVE OF 8 CYLINDERS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배기사운드는 8기통 엔진부터 풍부해진다. 음색을 날카롭게도, 폭력적이게도 연출할 수 있다. 이에 머릿속에 곧장 떠오르는 브랜드는 마세라티다. 지금의 마세라티 역시 거친 배기사운드를 자랑하지만 과거의 명성에는 미치지 못한다.

10년 전 압구정 로데오에서 5세대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의 연주 실력은 잊혀 지지 않는다. 디자인만 놓고 보더라도 현역들에 비해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 짧은 프런트 오버행과 늘씬한 보디 라인으로 이탈리아산 럭셔리 세단의 진가를 보여준다. 400마력 정도의 성능도 만족스럽다. 물론 수리비는 살인적이다.

REPRESENTATIVE OF 10 CYLINDERS

아우디 S8

람보르기니 우라칸이 10기통 대표에 나올 것은 누구나 예측 가능했다. 람보르기니가 빚은 10기통 마스터피스다. 우라칸에 박힌 10기통 엔진은 아니지만 가야르도에 사용했던 엔진을 탑재한 아우디 S8(D3)이 있다.

V10 5.2ℓ 엔진은 디튠 되었음에도 ZF 6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최고출력 450마력, 최대토크 55.1kg·m의 힘을 생산한다. 풀사이즈 세단이기에 배기사운드가 억제되어 있지만 애프터마켓 배기시스템으로 얼마든지 우렁차게 만들 수 있다. 주관적이지만 지금 출시되고 있는 S8보다 디자인 완성도가 높다는 것도 장점.

REPRESENTATIVE OF 12 CYLINDERS

애스턴마틴 뱅퀴시

빅 유닛 12기통 엔진을 장착한 모델을 뽑기가 가장 힘들었다. 12기통 엔진은 워낙 상징적인 의미가 강해 출시한지 오래되었더라도 중고차시장에서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오히려 세월이 흐를수록 가격이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고심 끝에 6000만원 정도의 애스턴마틴 뱅퀴시를 선택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1세대 뱅퀴시는 전성기의 이안 칼럼이 디자인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빛나는 외모를 지니고 있으며 결정적으로 본드카로 활약한 모델이다. 당신도 오메가 씨마스터를 차고 12기통 애스턴마틴을 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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