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히노, 미래차 공동개발에서도 제외…… 어디까지 추락하는가

  • 기사입력 2022.08.25 16:10
  • 기자명 모터매거진

일본의 상용차 제조사, 히노가 20여년

간 엔진에 불법을 저지른 것이 발각되면서 해당 엔진을 탑재한 버스와 트럭의 판매가 즉시 정지되었다. 게다가

히노가 만들어 공급하던 산업용 디젤 엔진도 불법을 저지른 것이 밝혀져 공급이 정지되면서 굴삭기 제조회사는 당장 해당 엔진을 탑재하는 굴삭기를 만들지

못하게 되었다. 히노의 대형 엔진에 대한 조사는 한 번 마무리가 됐지만, 이번에 또 다른 불법이 밝혀지면서 회사 문을 닫아야 할 지도 모르게 됐다.

일본 국토교통성(한국의 국토교통부에 해당)이 그 동안 조사를 계속 진행해 왔는데, 이번 제제 대상은 소형 엔진을

탑재한 트럭이다. 소형 엔진의 인증에 문제가 있어, 8월

22일부터 출고가 정지되었다. 이에 대해 히노는 “회사 내 기술 검증에 대한 확인이 정확히 이루어지지 않았고, 국토교통성에서

지적을 받은 것에 대해 사안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인다. 그리고 다른 분들에게 엄청난 폐를 끼친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부정행위는 배출가스 인증신청과 관련된 것이다. 본래 시험을 할

때 배출가스 측정을 2회 이상 진행해야 하는데, 측정 회수가

부족했다고. 또한 열화 시험으로 인한 측정 데이터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 역시 1회 측정에서의 데이터만 사용하고 있었다. 이

엔진의 배출가스 규제치 초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하나, 국토교통성이 직접 확인하기로 한 만큼 그 동안은

이 엔진을 탑재한 트럭은 모두 출고를 정지하기로 했다.

이 엔진은 히노의 소형 트럭은 물론 토요타에도 공급되고 있었는데, 적재량

1.5톤을 넘는 토요타 트럭은 다른 엔진을 사용하므로 부정 행위에서 제외되었다. 부정 행위에 해댱하는 자동차는 일본 내에서만 7만 6694대에 달한다. 이렇게까지 부정 행위가 불거진 것은 아마도 닛산의

부정 검사 문제 이후 처음이지 않을까 싶다.

연합에서 제명된 히노는 어디로 가는가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본 내 상용차 연합인 CJPT(Commercial Japan Partnership Technologies)에서 히노를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CJPT는 상용차의 전동화 등 첨단 기술 개발을 목적으로 토요타와 히노, 이스즈가

2021년 4월에 설립한 연합이다. 이후 스즈키와 다이하쓰도 동참했는데, 토요타가 주식 60%를 보유하고 나머지 회사들이 각각 10%씩 출자했다. “이번 부정행위는 CJPT가 공유하는 마음이나 목표로 하는 길과는

다르니, 히노를 제명한다”라고 발표했다.

히노가 제명되면서 히노가 갖고 있는 출자 분량은 2022년 9월에 토요타에 양도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또한 이미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히노가 최소한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새 프로젝트는 참여할 수 없게 된다. 토요타의 사장 아키오는 “히노가 일으킨 인증 시험 부정은 고객을

비롯한 모든 관계자들의 신뢰를 크게 손상시켰으며, 이로 인해 550만

명의 동료로써 인정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이제 히노가 일본 내에서 판매할 수 트럭은 거의 없다. 버스도 대부분의

라인업을 팔 수 없게 됐다. 소형 상용 전기 트럭이 남아 있기는 하나,

그 하나만으로 거대한 회사를 유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미국 시장과 동남아 시장이 남아

있으니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 같지만 말이다. 뭐 그것도 히노가 스스로 저지른 일이니 업보라고 하면

업보일 것이다.

글 | 유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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