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RS6, 탄생 20년이 흘러버린 고성능

  • 기사입력 2022.08.09 17:05
  • 기자명 모터매거진

아우디 RS6는 고성능 중에서도 조금은 특이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왜 그렇게 말할 수 있는가 하니, 세단이 아니라 왜건을 기반으로

고성능 모델을 만들기 때문이다. BMW 등 다른 브랜드들이 고성능 모델을 만들 때 세단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을 고려해보면, 왜건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 만도 하다. 고성능과 실용성을 한 번에 아우르겠다는 이야기인데, 생각만큼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그 RS6가 어느 새 탄생 20주년을

맞았다. 그 때부터 이어진 것은 무엇일까? 바로 트윈터보

엔진과 아우디의 4륜구동, 콰트로의 조합이다. 20주년을 맞이해 4세대까지 등장한 아우디 RS6를 재조명해본다.

1세대, 코스워스의

기술이 들어간 엔진을 담다

1세대(C5) 모델이 구체적으로

아우디 내에서 떠오른 것은 2001년이다. 선택된 엔진은

당시 A8(D2)에 탑재했던 V8 4.2ℓ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 이미 트윈터보 없이 S6 모델에서 340마력을 발휘하던 엔진이라 그냥 탑재해도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실수였다. 트윈터보가 들어가면서 차체에

맞지 않았던 것. 결국 엔진을 탑재할 공간 40mm를 확보하기

위해 프론트 엔드를 약간 늘리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그리고 특별한 출력도 필요했다. 그래서 영국 코스워스에 튜닝을 맡겼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이, 코스워스는 2004년까지 아우디의 자회사였기 때문이다. 튜닝한 엔진은 최고출력

450마력을 발휘했고, 그 결과 당시 세그먼트에서 최고 출력을

가진 자동차가 탄생했다. 그리고 수동변속기보다 더 빠른 변속 속도를 자랑하는 토크 컨버터 방식의 자동변속기가

짝을 이루었고, 정지 상태에서 100km/h 도달에 4.7초만을 기록했다.

또한 RS 모델을 위해 새로 개발한 DRC(다이나믹 라이드 콘트롤) 서스펜션도 적용했다. DRC는 대각선상에 2개의 유압 쇼크 업쇼버를 갖추고 여기에 철제

스프링을 조합해 차체 움직임을 제어하는 장치로, 그 때는 전자식이 아니라 기계식으로 제어했다. 코너 진입 시 댐퍼가 변하면서 세로축과 가로축을 감지, 차체를 안정시키는

것이었다. 1세대의 마지막에는 ‘플러스’라는 이름으로 성능을 높인 버전이 추가됐다. 최고출력이 450마력에서 480마력으로 늘었다.

2세대, 10기통

엔진의 강력함

2008년에 공개된 2세대

모델(C6)은 배기량 5.0ℓ 10기통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이미 580마력에 달했는데, 당시 R8

GT의 최고출력이 560마력이었으니 어떤 차를 만들어냈는지 짐작이 간다. 이 엔진은 성능도 인상적이지만, 일반 자동차에 사용되는 웻 섬프가

아니라 레이스용 자동차에나 사용하는 ‘드라이 섬프’ 방식으로

엔진오일을 순환시켰다. 1.2G까지 오일을 공급할 수 있었다고 하니,

레이스용 자동차라고 봐도 될 정도다.

출력에 대응하기 위해 6단 자동변속기도 상당한 개량을 거쳤고, 냉각 성능은 물론 변속 속도와 출력 전달 효율도 개선됐다. 그 결과

최고 속도는 303km/h에 달했다. 그 고출력을 감당하기

위해 처음으로 세라믹 브레이크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었다. 또한 이전과 마찬가지로 DRC도 기본 장비로 유지하고 있었다. 이 때 RS6에는 세단과 왜건 모델이 동시에 존재했다.

3세대, 다운사이징

엔진을 담다

2013년에 공개된 3세대

모델(C7)은 기존의 10기통 엔진을 없애고 배기량 4.0ℓ의 8기통 트윈터보 엔진을

담았다. 세단은 이 때부터 생산이 중단되었고, 그 때문에

북미 시장에는 RS7을 대신 공급하게 됐다. 3세대는 차체에

알루미늄을 광범위하게 사용하면서 120kg의 경량화를 단행했고, 앞

부분의 무게도 줄였다. 2세대만 해도 앞 부분에 60%의

무게가 몰려 있었지만, 3세대는 55%로 크게 줄였다. 또한 엔진 위치도 150mm 뒤로 밀었다.

새로 탑재한 8단 자동변속기로 인해 정지 상태에서 100km/h 가속에 단 3.9초만이 소요됐다. 또한 최고속도도 305km/h에 달했다. 경량화 뿐 아니라 엔진 주행 중 4기통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연료

소모를 줄이는 ‘기통 휴지 시스템’이 도입되어 연비도 증가했다고. 최고 출력은 605마력에 달했으며,

평소에는 71.4kg-m의 토크를 사용하지만, 오버

부스트 기능으로 순간적으로 76.5kg-m의 토크를 사용할 수도 있었다.

4세대, 드디어 국내에서도!

2019년에 공개된 4세대

모델(C8)은 배기량 4.0ℓ

8기통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한다. 최고출력은 600마력에

달하는데,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조합해 효율성이 약간 더 높아졌다. 또한 4륜 조향 시스템을 적용해 회전 반경이 작고 8단 자동변속기와 4륜 구동 시스템에도 RS 전용 튜닝을 적용해 호쾌한 성능을 자랑한다. 옵션으로 ‘다이내믹 패키지 플러스’를 선택하면,

최고속도 305km/h를 기록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봐도 손꼽히는 고성능 왜건이다.

이 모델은 북미 시장에 판매하는 것과 더불어 국내에서도 판매를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고성능 왜건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또한, RS6는

고성능 뿐 아니라 취미 생활도 같이 즐길 수 있는 만능 자동차다. 일례로 유럽에서는 고객의 절반 이상이

트레일러를 끌 수 있는 고리를 같이 주문하며, 아우디는 그에 대응하기 위해 DRC는 물론 에어 서스펜션도 제공하고 있다. 즉, 한국에서도 캠핑 등을 즐길 수 있다는 이야기다.

글 | 유일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2024 모터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