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단 한 대, 포르쉐 카이엔 컨버터블

  • 기사입력 2022.08.08 16:41
  • 기자명 모터매거진

SUV에 컨버터블이 있다고 하면 놀랄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존재했었다. 아마도 많은 이들이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을

기억하겠지만, 닛산도 무라노 컨버터블을 만들었었다. 그런데, 포르쉐가 카이엔 컨버터블을 만들려고 했다는 이야기를 알고 있는가? 아직도

포르쉐의 창고에는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잠들고 만 수 많은 차들이 남아있을지도 모른다. 이번엔 그

중에서 포르쉐의 꿈을 담았던 ‘카이엔 컨버터블’의 이야기다.

포르쉐는 카이엔을 만들 때 SUV 그대로 만들기를 거부했다. 애초에 ‘프로젝트 콜로라도’라는

이름으로 폭스바겐과 공동 개발을 진행할 때도 자체 엔진을 사용하고 자체적인 차체 설정을 추가했던 포르쉐다. 그리고

포르쉐는 카이엔 출시 직후 세 가지 변형 모델을 구상하고 있었다. 첫 번째는 쿠페, 두 번째는 카이엔의 차체를 20cm 늘린 뒤 객석을 추가한 버전, 마지막이 바로 이번에 소개하는 컨버터블 버전이다.

카이엔 컨버터블은 그 자리에서 폐기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제작까지 됐다. 지금

이 페이지에서 소개하는 것은 패키지 기능 모델, 줄여서 PFM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차체를 실제로 봐야만 품평회를 할 수 있으니, 기존

카이엔을 대략적으로 개량해 만든 것이다. 그래서 지붕은 천으로 바꾸었지만, 차체 보강이 되지 않아 안심을 주는 주행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먼

거리를 이동할 때는 별도의 트럭이 동원됐다.

카이엔 컨버터블은 언뜻 보면 카이엔 쿠페를 떠올리게 만든다. 물론

카이엔 쿠페는 세월이 꽤 흐른 뒤에 현실로 나타났지만, 기존보다 20cm

길어진 1열 도어만을 갖고 있는 카이엔 쿠페도 색다른 느낌을 준다. 특이한 것은 뒷모습이 두 개로 갈라져 있다는 것인데, 이 때까지

디자인에 대해 이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왼쪽과 오른쪽을 번갈아 평가하면서 어느 쪽이 카이엔 쿠페에 어울리는

뒷모습인지 알아보기 위해 이렇게 만든 것이다.

카이엔 컨버터블의 지붕은 어떻게 접히는 것일까? 놀랍게도 현재 판매되고

있는 포르쉐 911 타르가와 그 작동방식이 유사하다. 카이엔

컨버터블은 전복 시 탑승객 안전을 위해 2열 뒤편에 롤오버 바를 갖추고 있다. 천으로 된 지붕은 롤오버 바 뒤편으로 이동하는데, 이 때 뒤에 있는

구조물 중 일부가 열리면서 루프를 삼킨다. 그리고 구조물은 제자리로 되돌아와 매력적인 형태의 뒷모습을

자연스럽게 만든다.

카이엔 컨버터블은 아쉽게도 양산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만약 양산에

돌입했다면, 차체 강성 문제는 틀림없이 해결됐을 것이다. 그러나

수익성이 없다는 것과 포르쉐의 다른 모델들처럼 매력적으로 보일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 그대로 창고로 직행하고 말았다. 컨버터블로써 SUV라는 것은 미학적으로나 형식적으로나 하나의 도전에

가까웠다. 크고 무거운 차체를 작게 만든 상단의 절반과 결합한 뒤 지붕을 잘라내면 이상한 모양이 될

것이다.

글 | 유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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