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레이스 무대를 위한 296 GT3 공개

  • 기사입력 2022.08.02 14:50
  • 기자명 모터매거진

페라리가 GT 레이싱 무대에서 활약할 296 GT3를 공개했다. 296 GT3는 페라리의 최신작인 296 GTB를 발전시킨 모델이다.

페라리 296 GT3의 개발 배경은 194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페라리는 당시 166MM이 르망 24시에서 승리했던 전통을 이어 가기 위해 296 GT3를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이 프로젝트는 차량의 디자인과 더불어 레이스 위크엔드(그랑프리의 공식 일정이 시작되는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를 의미)의 모든 단계에서 일어나는 차량 관리, 전자 장치, 그리고 심지어 120° 터보차저 6기통의 엔진 아키텍처 측면에서도 새로운 접근방식을 취했다.
 
296 GT3는 기술 규정에 따라 296 GTB에 탑재된 전기 장치는 제거했다. 296 GT3의 V6 엔진은 모델인 296 GTB에 기반을 둔 동일한 간격으로 점화하는 120° V 구성이 도입되었다. 소형화, 무게 중심의 하향, 질량 감소 측면에서 상당한 이점을 가지고 있으며 높은 수준의 출력을 제공하는 데에도 도움이 됐다. 페라리 차량의 설계에 있어서 항상 핵심이 되어온 엔진의 경우, 공도용 모델인 296 GTB에 비해 더 앞쪽에 그리고 더 아래쪽에 위치해 무게 중심이 낮아짐과 더불어, 비틀림 강성은 488 GT3 대비 약 10% 향상됐다.
이 구조는 점화 순서, 실린더 헤드 흡기 측의 흡기 매니폴드 및 엔진 마운트 통합 측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한다. 더 가볍고 더 작은 엔진 덕분에 외부 플레넘과 지지대가 더 이상 필요치 않게 되었다. 엔진의 내부 유체 역학 관점에서는 부피가 감소해 흡입 효율이 개선되었다.
 
페라리 엔지니어들은 엔진의 모든 내부 유체 역학, 그리고 트랙 버전의 동력 장치를 위한 특정 구성 요소를 설계하고 미세하게 조정하기 위해 파트너사의 엔지니어들과 협력했다. 이들의 목표는 ‘스프린트’ 레이스와 ‘내구’ 레이스 모두를 위해 타협 없는 성능, 신뢰성, 주행성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엔지니어들은 보다 유연한 레이스 전략과 개입 시간 단축을 목표로 성능의 저하 없이 연료 소비량을 크게 줄이는데 목표를 두었다. 예를 들어, 교류 발전기는 기어박스에 부착돼 있어 장치는 더욱 콤팩트해졌고 강성이 개선되었을 뿐만 아니라 정비사가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기어박스는 296 GT3 전용으로 새롭게 개발되었다. 디자이너들은 공기역학 및 중량 배분을 개선하기 위해 6개의 기어가 횡방향으로 배열된 싱글 디스크 클러치 유닛을 선택했다. 기어 변속이 전자식으로 작동되는 동안, 클러치도 풋 페달을 통해 기계식으로 작동하는 게 아니라 전자식으로 작동하여 스티어링휠에서 제어가 가능해졌다. 또한 구성 부품의 소형화와 고급 소재의 사용으로 Xtrac 기어박스의 무게를 줄일 수 있어 성능에도 도움이 됐다.
 
296 GT3의 외관은 296 GTB의 볼륨을 재정의한 유선형의 모양을 띄고 있다. 페라리 스타일링 센터, 공기역학 전문가, 디자이너들은 팀워크를 통해 트랙의 요구사항 및 성능을 모두 충족할 수 있도록 296 GTB의 볼륨을 다시 매만졌다. 때문에 레이싱 버전의 296 GT3는 공기역학 장치와 몇몇 기능들을 제거했음에도 불구하고 양산 모델인 296 GTB와 디자인적 연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페라리 엔지니어들은 핸들링 및 주행성 개선을 목표로 지상고 민감도를 줄임으로써 인증 성능 범위 안에서 공기역학을 구성했다. 이전 세대 대비 다운포스가 20% 향상되었으며 접지력과 핸들링 성능을 극대화하여 젠틀맨 드라이버와 전문 드라이버 모두에게 이점을 제공한다.
 
296 GT3의 실내는 팩토리 드라이버와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해 488 GT3와는 완전히 다르게 새로 디자인되었다. 많은 제어 및 기능 버튼들이 포뮬러 원 1인승 차량에서 영감을 받은 신형 스티어링휠로 옮겨졌으며 사벨트(Sabelt)에서 제작한 시트는 낮과 밤 모두 최적의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곳으로 위치가 조정됐다. 또한 다양한 체구와 주행 포즈를 가진 운전자들을 고려해 페달과 스티어링휠 모두 조정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실내의 에어컨 시스템과 공기의 흐름은 모든 조건에서 적절하게 환기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296 GT3의 섀시는 488 GT3의 성능을 그대로 살린 반면, 알루미늄을 사용해 완전히 새롭게 제작되었다. 경량화를 통해 밸러스트(ballast, 차체의 안정을 위해 바닥에 놓는 무거운 물건)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합금 및 소재에 있어 최고로 정교한 시뮬레이션과 혁신적인 기술 연구를 통해 안전 구조를 보다 세심하게 설계할 수 있었다.
 
296 GT3의 휠베이스는 규정 한계 내에서 296 GTB보다 길게 디자인되었다. 프론트 및 리어 서스펜션의 더블 위시본 암은 고속에서도 접지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타이어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여서 타이어의 수명과 성능, 신뢰성을 향상시켰다. 서스펜션은 안티롤 바처럼 설정값이 광범위해 운전자에게 최상의 설정을 제공한다. 제동 시스템도 새롭게 설계된 캘리퍼 및 디스크(프론트 디스크의 경우 400mm)와 더불어 변경되고 업그레이드되었다. 로티폼(Rotiform)에서는 296 GT3 전용으로 완전히 새로운 단조 휠을 개발했다. 파트너십으로 제작된 새로운 로티폼 디자인은 모든 페라리 296 GT3 프로 레이스카에 제공되는 유일하고 독점적인 휠이 될 예정이다.
페라리의 엔지니어들은 296 GT3를 설계하면서 레이스와 프리 레이스(레이스가 시작되기 직전)에서 차량의 트랙 운영 속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러한 관점에서 접근성이 개선된 기계적 부품 및 탄성 부품들 덕분에 이전 모델과 비교해 296 GT3의 설정을 변경하는 게 더 쉬워졌다. 차량 개입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엔진 또는 주요 액세서리 시스템을 점검하는 작업도 크게 개선되었다.
 
296 GT3는 차량의 중요 부품을 교체하는 데 있어서도 경쟁자들과 큰 차이를 가지고 있다. 공기역학 및 성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손상을 입은 후에도 빠르게 트랙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일련의 장치 및 솔루션들 덕분에 프론트 및 리어 부위는 단 몇 초 만에 교체가 가능하다.
296 GT3는 마라넬로의 4WD Dyno에서 내구성 테스트를 마쳤다. 이 신형 페라리는 2022년 4월 12일 피오라노(Fiorano) 트랙에서의 첫 시운전 후, 수만 km를 주행하면서 레이싱 준비를 마쳤다. 296 GT3는 2023 데이토나 24시에서 데뷔할 예정이다.
 
글 | 조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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