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브랜드의 복원 사업부는 무슨 일을 할까?
2022-08-02 11:01

오랜 역사를 가진 브랜드일수록 헤리티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브랜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자신들의 역사를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는 꽤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의 역사에 매료된 운전자들은 아주 오래된 모델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도 한다.
 
물론 오래된 상태 그대로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그 차가 출고될 때의 컨디션으로 되돌리는 ‘리스토어’ 작업을 거친다그러한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각 브랜드는 직접 리스토어 사업을 벌이기도 한다옛 모델을 잘 보존하는 것이 자신들의 역사를 보존하는 것과 다름없으니 말이다이번 기획에는 일부 브랜드의 리스토어 사업과 관련된 이야기를 모았다.  BMW Classic Center
BMW는 지난 2010, BMW 클래식을 통해 자체적으로 보유한 클래식 자동차뿐만 아니라고객이 소유한 자동차의 수리 및 복원 작업도 실시하기로 했다. BMW에는 히스토릭 워크숍 부서가 있었다이는 BMW가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던 자동차만을 작업하던 곳이었는데이곳이 BMW 클래식 센터로 확장된 것이다이로써 BMW는 최상의 컨디션을 갖춘 BMW의 클래식 자동차를 소유하고자 하는 마니아들의 주문도 받기 시작했다.

기계적인 부품과 전장품은 뮌헨의 전문가들이 맡고차체에서 도색 작업까지는 BMW 딩골핑 공장에서 담당한다또한 고성능 모델인 M의 경우는 M 사업부에서모터스포츠 모델은 BMW 모터스포츠 사업부에 전달되어 복원이 진행된다.
BMW 2차 세계대전 이후 제작된 클래식 카를 위한 오리지널 부품의 범위를 꾸준히 확대해 왔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다시 양산된 BMW R24 모터사이클부터 최근 모델로 올수록 부품은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그렇다면 한 가지 의문이 들 수 있다과연 어떤 부품을 먼저 생산해서 창고에 보관하는 것일까이에 대한 결정은 전적으로 고객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BMW의 전문가들은 브랜드 클럽과 BMW 클래식카의 운전자들과 수시로 소통하며가장 수요가 큰 부품을 가려낸다.

일반적으로 BMW 그룹은 모터사이클의 경우 단종 후 20년 동안 부품을 공급한다또한 자동차의 경우 양산 종료 후 남아 있는 부품의 수량에 따라 공급 기간이 달라진다이 과정에서 남은 재고 부품은 딩골핑 공장의 중앙 부품 센터에 보관되며사내 경로를 통해 BMW 클래식으로 넘어간다이때 부품을 제조하는 데 사용된 도구와 생산 기계에 대한 책임도 함께 이관된다생산 설비를 폐기하고 나면 오리지널 부품을 다시 생산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따라서 이러한 설비 보유 여부에 대해서도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따라서 보디 프레스와 각 모델 전용 부품의 복잡한 금형 등을 우선적으로 보관하며부품 제조에 필요한 시설들은 별도의 보관창고에서 관리된다수명이 다한 장비는 폐기하고 해당 장비로 만든 재고 부품이 소진되면 즉시 해당 장비를 다시 주문하는데이때 관련 모델의 인기와 부품 수요를 조사해 재고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재고 계획을 수립할 때는 신차를 만들 때와 유사할 만큼 정확한 생산 계획을 수립한다가장 먼저 하는 이은 해당 부품에 관한 모든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때 가장 중요한 기본 데이터는 ‘해당 요소가 본래 어떤 소재로 만들어졌는가’, ‘어떠한 제조 과정을 거치는가’, ‘구조나 표면을 특수하게 처리했는가’ 등이다특히 파워트레인 부품의 경우 복제품이 기존의 오래된 부품과 어우러져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재료의 품질을 중요하게 고려한다.
Lamborghini Polo Storico
람보르기니의 클래식카 인증 및 복원 부서인 폴로 스토리코는 클래식 람보르기니의 역사적 유산을 보존하는데 전념하는 부서다지난 2015년 봄에 문을 연 폴로 스토리코는 아카이브인증복원부품 확보 등 네 가지 축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폴로 스토리코 아카이브에는 최초의 스케치부터 원본 기술 도면에 이르기까지 과거에 생산된 모델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또한 전문가 위원회를 통해 개별 구성 요소의 독점적인 정품 인증 서비스를 제공한다이러한 서비스가 가능한 이유는 아카이브를 통해 확보한 자세한 정보가 있기 때문이다.
복원은 뛰어난 기술은 물론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복잡한 작업이다이를 위해 폴로 스토리코는 전체적인 과정을 감독하며 내부 엔지니어들은 물론 차체 및 인테리어에 대해 많은 경험을 가진 전문가와도 협력한다작업의 각 단계는 고객과 논의되며 이후 전문가가 작업하는 방식이다또한 클래식 자동차용 순정 예비 부품도 생산하고 있으며 람보르기니의 소유자는 공식 딜러를 통해 직접 예비 부품도 주문할 수 있다.

특히 지난 2021 10월에는 1971년에 최초로 공개한 쿤타치 LP 500을 완벽하게 복원하여 공개한 바 있다폴로 스토리코와 디자인 센터인 센트로 스틸레(Centro Stile), 그리고 피렐리 제단이 2 5천 시간 이상을 협업해 복원 및 공개했다센트로 스틸레는 당시 복원 작업에서 차체 복원 및 스타일링을피렐리 재단은 쿤타치 LP 500 모델에 장착됐던 타이어를 재현하기 위해 역사적인 자료를 제공하는 등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2017년 말한 고객의 요청으로 시작됐다폴로 스토리코는 프로젝트가 시작된 이후 처음 몇 달은 자료를 수집하는데 몰두했다기술적인 사양을 포함해 모든 디테일한 부분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서다그렇게 수집된 사진과 문서회의 보고서원본 도면당시 사람들의 기억 등을 포함한 모든 자료는 LP 500의 형태와 기능을 정확하게 복원하는 데 기여했다.

폴로 스토리코는 당시 쿤타치를 만들던 전통적인 방식으로 복원 작업을 이어 나갔다. LP 500의 섀시는 양산형 쿤타치의 튜브형 프레임과는 완전히 달랐기에 이를 복원하는 데서부터 시작했다판금 단계에서는 전통적인 판금 방식을 따랐으며 1971년 프로토타입 제작 당시에 사용됐던 조명 진단 기구를 포함해 인테리어 제작 과정에서도 전통적 방식이 적용됐다또한 모든 기계 부품은 1971년 당시 람보르기니의 예비 부품 또는 복원 부품을 사용했지만이미 사라진 부품은 새롭게 제작하기도 했다.
람보르기니의 디자인 센터인 센트로 스틸레는 디자인 복원을 진행했다. 1971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쿤타치 LP 500이 첫선을 보이기 전 1:1 스케일의 스타일링 모델이 제작된 기록이 있었다센트로 스틸레는 이 방식을 차용했다이를 위해 폴로 스토리코에서 복구한 인증용 시트 이미지와 기타 자료를 통해 1:1 스케일 모델을 만드는데 필요한 자료를 재구성했다안팎으로 정확한 크기를 측정하기 위해 섀시 번호 001 LP 400 3D 스캔하기도 했으며 페인트 제조사인 PPG의 아카이브를 통해 당시 LP 500에 사용했던 페인트의 정확한 성분을 확인할 수 있었다결국 만족스러운 최종 모델을 완성하는 데까지 총 2000시간이 걸렸다고 전했다.
Ferrari Classiche
지난 2006년 설립된 페라리의 클래식카 담당 부서인 페라리 클래시퀘는 고객들의 요청으로 설립됐다. 23명의 직원이 연간 85대의 자동차를 수리하고그중 10~20%는 완전한 복원 작업이 이루어진다클래시퀘 팀은 자동차를 원래 형태로 되돌리는데 필요한 전문적인 지식을 보유하고 있으며페라리 본사가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한다또한 클래시퀘 부서는 르망 클래식밀레밀리아타르가 플로리오 등 클래식카와 관련된 중요한 행사에 출품하는 것도 중요하게 여긴다.
클래시퀘 팀의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출시된 이후 20년의 세월이 흘러야 한다현재의 시점에서 가장 어린 페라리는 F355, 456, F50 등이다다만 현장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은 1980년대 이전에 생산된 모델이라고 전해진다대부분의 복원 작업은 자체적으로 진행된다간혹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외부 전문가의 손을 빌리는데이마저도 마라넬로 공장 주변 50km 내에서 이뤄진다.
페라리는 지금껏 생산해온 모든 모델들의 자세한 정보를 문서로 남겨놓았다덕분에 오래된 페라리를 원래 모습으로 복원하는데 귀중한 정보를 제공한다특히 다이노 테스트 데이터, 5000rpm에서 한 시간 동안의 오일 소모량각 레이스 엔진의 유지 관리에 대해서도 문서로 남겨놓았을 정도다여기에는 엔진의 청사진도 있는데사용된 재료와 치수 등 필요한 경우 전체 엔진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자세히 남겨놓았다.
또한 클래시퀘 팀을 통해 인증서도 발급한다원래 사양을 유지하고 있을 경우는 빨간색 인증서를출고된 이후 약간의 변경이 있었다면 흰색 인증서를 발급한다이는 꽤 영리한 사업이라고 볼 수 있는데가볍게 생각하면 진품 인증을 페라리가 직접 진행함으로써 자동차 소유주는 자신의 물건에 대한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고페라리 입장에서는 다른 복원 업체보다 고객들이 더욱 선호하도록 만드는 것이다게다가 인증서를 받아야 페라리가 주최하는 특별한 이벤트에 초대받을 수 있다오너들의 입장에서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는 것이다.
Mercedes-Benz Classic Center
지난 1993년 문을 연 메르세데스-벤츠 클래식 센터는 출시한 지 15년이 넘은 벤츠에 대해 정품 부품수리 및 복원과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한다이곳에서는 5만 개 이상의 정품 부품을 사용할 수 있고전문 부품팀은 클래식카 고객을 위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이곳의 전문가는 복원 과정에 대한 포괄적인 지식은 물론 고객의 까다로운 요청을 처리할 수 있는 전문적인 기술도 가지고 있다요청 사항이 크거나 작아도 개의치 않으며 고객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만약 클래식 벤츠 한 대를 이곳에 맡기면 총 네 단계의 프로세스를 거친다첫 번째로 차의 내외부 및 파워트레인을 철저히 검사하여 현재의 상태를 평가한다이를 통해 전문가들은 고객에게 적절한 복원 수준을 권장하게 된다다음으로 복원에 필요한 만큼 차를 분해하게 된다엔진과 기어박스를 제거하고개별 부품을 검사 및 교체와 청소를 진행하며 각 부품은 필요에 따라 수리하거나 교체할 수 있도록 자세하게 목록을 작성한다.
이후 판금 및 도색 과정을 거친다녹이 슬거나 찌그러진 부분 혹은 흠집이 생긴 부분을 깨끗하게 수리하여 전체적으로 다시 도색을 하게 된다끝으로 앞서 분해했던 차를 다시 조립하고 검사 항목에 맞게 다시 테스트를 거친다실제로 이러한 복원 과정에서 적용되는 품질 관리 기준은 차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이뤄진다고 한다.
Porsche Classic Factory Restoration
포르쉐의 경우는 복원을 전문적으로 하는 수많은 사설 업체들이 있지만포르쉐도 자신들이 직접 복원 사업부를 운영한다독일 슈투트가르트와 미국 애틀랜타 두 곳의 공장에서 포르쉐의 역사적인 모델들을 전문적으로 복원 및 보존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먼저 의뢰받은 차의 사진을 보고 비용에 대한 추정치를 작성해 고객에게 보낸다만약 고객이 진행하고자 마음을 먹는다면 슈투트가르트나 애틀랜타로 차를 보내야 한다이후 차를 꼼꼼히 검사하여 복원 비용에 대해 다시 한번 계산한다.
이후 완벽한 복원을 위해 차는 완전히 분해된다이후 차체 부식과 페인트를 제거한 후 차의 상태를 한 번 더 점검한다만약 문제가 생긴다면 추가적인 비용이 청구될 것이다이후 각 프레임과 도어 등도 깔끔하게 새것의 상태로 만든다.

엔진과 변속기 등의 부품 역시 완전히 분해되어 정품 여부현재 상태 등을 꼼꼼히 점검한다이후 불량 부품은 순정 부품 또는 원본 도면을 기반으로 제작된 복제 부품으로 교체된다이후 테스트 스탠드에서 테스트를 진행하여 성능을 측정한다결과는 모두 문서로 저장되며 이러한 방식으로 엔진과 변속기는 원래의 상태로 복원된다그리고 단순하게 엔진과 변속기만 복원하는 옵션도 제공하여 고객에게 선택의 폭을 넓힌다.
차체 복원 작업의 마지막은 컬러를 입히는 것이다페인팅은 오늘날의 공정이 사용된다차체가 거대한 욕조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방식인 음극 딥 페인팅으로 처리된다이후 인테리어는 고객의 요청 사항을 반영하여 새로운 소재와 컬러로 꾸며질 수도 혹은 순정상태 그대로를 유지할 수도 있다.

조립이 완료되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전문 테스트 드라이버가 엔진과 변속기의 성능을 확인하고섀시의 상태페인트의 도포 상태 등을 꼼꼼하게 검사한다오너가 이 차를 다시 만나는 것은 전문가가 복원 상태에 대해 완전히 만족했을 때만 가능하다.
 
 | 조현규

※게시글 작성시 주의사항※ 욕설 및 비방글은 등록하실 수 없으며, 개인정보(실명, 연락처 등) 포함된 게시물은 삭제됩니다.
http://www.motormag.co.kr/4274
1
  •   AX_name | AX_date_ds  comment_modify
    replyi
    AX_parent_name AX_message_ds
  • X
  •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