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로 오프로드를? 롤스로이스 컬리넌 By Delta 4x4

  • 기사입력 2022.07.29 12:19
  • 기자명 모터매거진

롤스로이스를 타는 사람을 보면 ‘아, 저 사람은 부자인가 보다’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보다 더 부자처럼 보이는 것은 ‘튜닝’된 롤스로이스를 타는 사람이다. 얼마나 돈이 많으면 롤스로이스를 튜닝까지 해가면서 탈까 싶다. 하지만 그 롤스로이스가 오프로드 튜닝이 되었다면 어떨까? 롤스로이스를 타고 오프로드를 달린다고? 왠지 긁힌 범퍼며 바닥 등을 수리하는 데에만 어지간한 일반 차량 가격이 나올 것 같아서 생각만 해도 식은땀이 흐른다.
독일의 튜너 델타4x4가 호화로운 오프로드 탐험을 위해 튜닝한 이번 컬리넌은 아라비아반도에 거주하는 고객의 의뢰로 제작되었다. 단순히 터프해 보이기 위한 드레스업 튜닝이 아닐까 싶었는데, 아니다. 이 형들은 진지하다. 먼저 범퍼 앞에는 두툼한 범퍼 가드를 달고 총 6개의 스포트라이트를 달았다. 그뿐만 아니라 프런트 펜더를 개조해 스노클을 달았다.
스노클은 흔히 ‘스노클링 한다’라고 할 때 그 스노클이 맞다. 자동차의 경우 강처럼 깊은 물을 건널 때 엔진으로 물이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흡기구를 높이 들어 올리는 장비다. 프런트 펜더를 통해 엔진의 흡기구와 연결되고, A필러를 타고 올라가 지붕 위에서 공기를 흡입한다. 즉, 단순히 겉멋이 아니라 이 컬리넌을 타고 물에도 들어갈 생각인 모양이다. 형들 오프로드에 진심이구나?
여느 SUV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범퍼 가드 역시 허투루 만들지 않았다. 델타4x4의 범퍼 가드는 최고급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로 제작되며, 광택 실버, 또는 스포티한 무광 블랙으로 제공된다고 한다. EU 지침에 따르면 범퍼 가드는 사고 시 보행자에게 추가적인 부상 위험을 초래하지 않도록 특정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단단히 고정되어야 하지만 사람이나 다른 물체에 부딪힐 경우를 대비해 약간의 여유를 두어야 한다.
매우 엄격한 테스트를 거친 델타4x4의 범퍼 가드는 이러한 법적 요구 사항을 100% 준수하며, EC(유럽공동체) 인증서가 함께 제공되기 때문에 따로 TUV 인증이 필요하지 않다고 한다. 참고로 범퍼 가드는 그릴 가드나 황소의 뿔 같이 생겼다고 해서 불 바(Bull Bar)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 다른 표현으로는 브러시 가드(Brush Guard), 혹은 브러시 바(Brush Bar)라고도 하는데, 브러시의 사전적 의미에는 ‘덤불이 우거진 땅’, ‘가볍게 스치다’라는 것이 있다. 즉, 오프로드에서 어지간한 장애물은 그냥 치고 지나가겠다는 의미다. 역시 이 형들 진지하다.
루프 랙에는 보조 램프가 4개 더 있어서 야간 주행에도 충분히 대응하고 있으며, 리커버리 보드, 삽, 연료통과 같은 유용한 장비가 실려있다. 또, 루프톱 텐트도 탑재되어 있어 롤스로이스 컬리넌을 깔고(?) 자는 호사를 누릴 수도 있다.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중요 부품을 보호하기 위한 스키드 플레이트도 장착됐다.
본격적으로 오프로드를 즐기기 위해서는 범퍼 가드나 스키드 플레이트 정도로는 어림도 없다. 웬만하면 아예 닿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델타4x4의 컬리넌은 지상고를 80mm 높여주는 서스펜션과 20인치 휠, 33인치 미키 톰슨 오프로드 타이어를 장착해 최종 지상고는 순정보다 150mm 높아진다. 이만큼 높아진 지상고에 스노클까지 달다니, 얼마나 깊은 물에 들어갈 생각인 걸까? 서스펜션 패키지의 가격은 1만5000유로(약 2000만원)이며, 휠/타이어 세트 역시 같은 가격이다. 새 타이어에 맞춰 와이드해진 펜더에는 1만4000유로(약 1870만원)의 가격표가 붙었다.
범퍼 가드는 3900유로(약 520만원), 스포트라이트는 2500유로(약 334만원)이며, 루프 랙은 8000유로(약 1070만원)부터 시작한다. 컬리넌의 컴플리트 컨버전 비용은 약 15만 유로(약 2억원)이며, 이는 보유하고 있던 컬리넌을 가져올 경우에 해당된다. 컬리넌까지 구입하는 경우, 국내 기준 기본 가격이 4억6900만원이니 참고하자.글 | 김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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