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더 뉴 셀토스, 꽤 편안한 차가 되지 않았는가!

  • 기사입력 2022.07.28 00:29
  • 기자명 모터매거진

기아 셀토스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잠시 동안 운전해 보았다. 중요한

건 바뀐 외형이 아니라 달리는 느낌이었다.

기아 더 뉴 셀토스. 그러니까 셀토스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그러다 보니 외형이라든지 실내에서 변한 것이라든지 이야기하고 싶은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있어서 이 부분은 사진으로 대신하고 싶다. 왜냐하면 이 승차감이 그리고 주행 질감이 이전보다

꽤 좋기 때문이다. 그러니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자랑하는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이라든지, 차별화된 존재감이라든지 하이테크 감성을 더한 차별화된 고급스러움은 잠시 치워두고자 한다.

1.6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고 있지만, 그 내용물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새로 만든 스마트스트림

1.6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이니 말이다. 그렇다. 중형 세단 ‘쏘나타 센슈어스’에

탑재하는 그 엔진이다. 대신 쏘나타보다는 출력이 증가해서, 이제

최고출력이 198마력에 달한다. 그리고 그 힘은 8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네 바퀴에 그대로 전달된다. 4륜 구동이라는

점만 제외하면 쏘나타 센슈어스와 동일한 파워트레인인 셈이다.

자, 그래서 무엇이 좋아졌는가 하면 이전보다 정숙성이 올라갔다는 느낌이다. 물론 새 차에 가까운 상태이니 일부러 오른발에 크게 힘을 주지 않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힘을 풀어가며 연비 주행을 한 것도 아니다. 그냥 평범하게, 일상적인 이동을 가정한 주행을 했다. 이전에는 그런 시점에서 엔진

회전이 조금 높아지면 소음이 그만큼 높아지면서 시끄러워진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음색과 느낌이

사라졌다.

엔진도 억제되었지만, 8단 자동변속기 자체가 엔진 회전을 낮은 영역에

묶어 놓는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고 오른발에 과감하게 힘을 주지 않는다면, 변속기가 3천 회전 이상을 잘 허용하지 않는다. 만약 그 시점에서 답답함을 느낀다면, 그 때는 재빠르게 스티어링

휠 뒤에 있는 패들시프트를 건드리면 된다. 이전에 없던 패들시프트가 생기면서 빠른 변속이 가능하다. 사실 내리막길에서 패들시프트를 사용한 엔진 브레이크 걸기가 더 좋겠지만 말이다.

그런 점에서는 서스펜션도 ‘온 가족이 사용하는 소형 SUV’라는 점에 맞추어서 잘 다듬어진 것 같다. 이전만 해도 위 아래로

움직이는 범위가 적어서 요철을 만나거나 거친 길에서는 튀어오른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느낌은

현격하게 적어졌다. 대신 승차감에 맞추어서 그런지 통통 튀는 시점에서 그것이 가라앉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린다. 사실 이것도 스포츠 주행에 집중했을 때 이야기고, 일반적인

시내 또는 교외 주행에서는 거의 그것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인지 스티어링도 날카로운 느낌은 없다. 조금 유격이 있는 것

같고, 스티어링을 회전시키는 범위보다는 조금 모자란 것 같이 앞머리가 돌아간다. 일반 운전자들에게는 이런 느낌이 제일 다루기 쉬운 것이다. 만약

운전자가 날카로움을 원한다면 그렇게 만들 수도 있겠지만, 패밀리카라는 성격 상 그렇게 만들었다간 무수한

항의를 받을 게 분명하니 말이다. 깊은 생각 하지 않고 운전하기에는 정말 좋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봐도 영리하게 만들었다는 느낌

자동차 세계에서의 이야기지만, 어떤 자동차의 판매 가격이 3,000만원이라면 원가는 1,500만원 정도라고 한다. 기아 셀토스의 가격은 2651만원(시그니처

기준)이니(추가 옵션은 일단 제외했다), 원가는 1326만원 정도일 것이다. 그 원가 중 대부분은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처음부터 정해져 있어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고, 이 시점에서 프로젝트 매니저가 건드릴 수 있는 것은 약 1% 정도. 그러니까 132만원 정도이다. 어쩌면

기아는 그것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

자동차 개발이라고 하는 것이 대부분 그런 것이라, 건드릴 수 있는

예산 안에서 차체 보강용 자재의 재질을 바꾸거나 하면서 개발비를 조정한다. 프로젝트 매니저가 직접 운전하거나

서킷에서 최고속도를 내는 것은 전체 일의 3% 정도로, 실제로는

차에 들어가는 원가 계산이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별의 별 수단이 다 동원되고, 재질도 다양하게 동원되지만 거기에서 어떤 트릭으로 운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가, 그것이 자동차 개발의 진정한 재미라고 할 수 있다.

조금 이야기가 장황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아는

셀토스를 통해 확실히 이익을 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언뜻 보면 디지털 화면과 밝은 색상의 가죽시트, 엠비언트 라이트와 보스 스피커 등으로 고급스럽게 느껴지지만, 대시보드는

두들겨 보면 플라스틱이라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디스플레이도 기아가 자랑하는 커브드가 아니라 10.25인치

화면 두 개를 나란히 배치한 정도이다. 전자식 변속기도 기아가 널리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꽤 능숙하게 운전자와 구매할 고객을 만족시키면서 그 안에서 일반적인 소재와 배치를 사용해 이익을 내고

있는 것이다. 바뀐 파워트레인도 사실 그 연장선에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렇게 이야기하면 일견 나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이 정도의 가격대에서

일반적인 성향의 고객들이 너그러이 받아들일 수 있는 고급감을 실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셀토스는 새로운 상품으로써 확실하게 고객과 기아가 서로 윈-윈을 할 수 있는 모델임에 분명하다.

글, 사진 | 유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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