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캐스퍼와 자유분방함이 만나다, 캐스퍼 X 카시나 스튜디오 성수

  • 기사입력 2022.07.27 17:54
  • 기자명 모터매거진

젊은이들이 좋아할 만한 자동차와 젊은 느낌이 물씬 풍기는 스트리트 브랜드가 만났다. 한 때의 단순한 콜라보가 아니다.

어느 날과 같이 행사 초대장을 확인하고 참가할 행사를 정하는 시간이었다. 현대차가

캐스퍼와 카시나의 협업을 알린다고 연락이 왔다. 카시나? 들어본

적이 없기에 중얼거리고 있는데, 옆에서 카메라를 점검하던 사진사가 “카시나는

그거네요. 가구. 꽤 고급 가구에요”라고 말했다. 그래서 가구에 대해 좀 알아보고 현장에 갔는데, 왠걸! 가구가 아니라 스트리트 브랜드였다! 시작부터 꼬여버리고 만 ‘캐스퍼와 카시나의 콜라보 스튜디오 성수’ 체험기가 이제 막 시작된다.

국내 스트리트 브랜드 카시나

1997년 부산 해운대의 스케이트보드 매장에서 시작된 카시나는 25년의 오랜 기간을 살아온 브랜드다. 그리고 나이키와 콜라보 제품을

발매할 수 있는 국내 유일 파트너사이기도 하다. 2020년에 ‘나이키

덩크 X 카시나’를 시작으로 얼마 전 ‘나이키 원앙’을 만들어 판매하기도 했다. 나이키 외에도 다른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콜라보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온라인

편집숍과 함께 서울과 부산에 매장 4개를 운영 중이다.

기본적인 이야기는 여기까지. 지금부터는 실제로 캐스퍼 X 카시나의 위력을 느껴볼 시간이다. 캐스퍼 스튜디오 성수는 한 눈에

보는 즐거움을 주는 공간이다. ‘플레이 스트리트, 플레이

캐스퍼(PLAY STREETS, PLAY CASPER)’라고 적혀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면, 오른쪽에서 카시나와 협업해 외형을 꾸민 독특한 흰색 캐스퍼가 반긴다. 지붕에

별도의 화물 적재용 칸을 얹고 서치라이트를 장착한 것만으로도 인상이 크게 달라진다.

전시된 캐스퍼는 따로 튜닝을 하지는 않았다. 따라서 출력이 상승하거나

오프로드를 좀 더 잘 주행할 수 있다는 그런 장점은 없다. 지금도 도로 위에서 주행하고 있는 다른 캐스퍼와

다른 것이 하나도 없다. 그렇다면 무엇이 다를까? 캐스퍼

특유의 개성 그리고 장점을 극대화한 드레스업에 있다. 출력 상승 등 튜닝에는 큰 돈이 들게 마련이고

별도로 관리도 해 주어야 하지만, 드레스업이라면 돈도 상대적으로 적게 들고 별도의 관리도 필요 없다.

카시나가 캐스퍼에 주목한 것은 ‘경형 SUV에서 발휘할 수 있는 퍼포먼스’다. 그래서 ‘어반 랠리’를

중심으로 캐스퍼를 꾸몄다. 현대차가 WRC에 참가해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만큼, 캐스퍼의 어반 랠리 이미지는 꽤 좋은 포인트를 짚었다고도 말할 수 있다. 어반 랠리와 측면에 새겨진 현대의 엠블럼 그리고 리어 펜더 상단에 자리잡은 1967도

모두 의미가 있다. 1967년 12월, 적은 자본금으로 시작된 현대차의 역사를 기리는 숫자다.

색상도 모두 신경을 쓴 것이다. 마치 도심을 가로지르는 WRC 자동차를 보는 것처럼, 차체에는 가로 라인을 적용했다. 그리고 화려한 조명과 다음 즐길 거리를 찾기 위한 서치라이트가 있다. 청색은

젊음을 상징하며, 분홍색은 카시나의 파티 레이블(Party Lable)을

상징한다. 오랜지색은 뜨겁게 달아오르는 무드를 상징하며, 녹색은

테니스 코트에서 영감을 받았다. 캐스퍼는 귀여우면서도 어그레시브(Aggressive)한

자동차가 된 것이다.

사진을 보면 어떤 느낌인지 확실히 알 것이다. 스케이트보드로부터 시작된

자유분방함이 그대로 묻어난다. 어찌 보면 스케이트보드와 WRC는

닮아 있다. 스케이트보드를 타다 보면 평지만 있는 게 아니고 때로는 언덕길을 만나 계속 발을 굴러야

하고, 울퉁불퉁해서 타기 힘든 곳도 나온다. 그럴 때 도심

속 험로를 쉽게 극복할 수 있는 캐스퍼가 함께한다면, 스케이트보드에 날개를 달아줄지도 모른다. 달리는 캐스퍼의 뒤를 붙잡고 도심을 극복하는 모습이 스트리트의 근본인 셈이다.

그 반대쪽에는 캐스퍼를 꾸밀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들이 준비되어 있다. 휠

캡부터 그릴에 매다는 뱃지, 캐스퍼의 2열 도어 손잡이를

장식하는 뱃지도 있다. 휠 캡의 경우 반드시 캐스퍼가 아니더라도 다른 차에 사용할 수 있는 만큼, 개성을 살리기 위해 구입해도 좋을 것 같다. 필자도 캐스퍼는 아니지만

현대차 한 대를 갖고 있으니, 후일 구매해 볼 생각이다. 메시

그릴 모델이 아니라서 아쉽게도 그릴 뱃지까지는 못 사겠지만 말이다.

개성 있는 캐스퍼들을 구경하다 보면, 무언가를 꾸미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렇다면 티셔츠를 제작해 보자. 아무것도 없는

티셔츠에 몇 개의 패치를 붙이면, 자신만의 티셔츠가 완성된다. 어떤

스타일로 꾸며도 좋지만, 필자는 WRC에서 영감을 받은 캐스퍼

티셔츠를 만들어봤다. 양쪽 팔 부분을 장식하는 패치와 거대한 현대 엠블럼을 골랐다. 그리고 비밀 병기도 하나 더했다. 지금의 H자 엠블럼이 있기 전, 포니 1에서

볼 수 있었던 전통의 엠블럼이다.

개성을 살리고 꾸민다, 과하지는 않게

캐스퍼는 경형 SUV다. 경차라고

하면 젊은이들의 손에 닿는 가격이니 접근이 쉽다고 하지만, 생각 외로 경차를 사는 젊은이들은 적다. 최근에 그렇게 된 것은 아니고 옛날부터 그런 면이 있었다. 그러나

같은 경차라고 해도 SUV가 되면 사정은 달라진다. 실용성을

살리는 것은 물론 멋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2022년 6월

국내 캐스퍼 판매량은 4,401대. 같은 SUV인 베뉴보다도 그리고 투싼, 싼타페보다도 많다.

그런 젊은이들에게 스트리트 브랜드는 흥미가 당기는 것이다. 그리고

그 패션을 자동차에서도 소화할 수 있다면, 자신만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도심에 녹아들 수 있다. 그리 복잡하지는 않게, 그러면서도 소소하게 자신만의 자동차임을 드러낼

수 있을 것. 그것이 캐스퍼를 구매하는 젊은이들이 원하는 것이리라. 그리고

그 안에 자동차의 용도 그리고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 더 담긴다면, 금상첨화가 된다.

처음에는 가구와의 콜라보인 줄 알았다. 그리고 도착해서 입구에 들어서기

전까지는 그저 그런 평범한 콜라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캐스퍼를 꾸민 모습에서 확실하게 개성이 살아있었고, 무엇보다 콜라보 아트워크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캐스퍼와 현대 그리고

WRC를 알아야만 나올 수 있는 그림들이 있었기에 그랬다. 기왕이면

시트에도 개성을 담아줬다면 더 좋았겠지만, 지금은 이 정도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

글, 사진 | 유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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