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피느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지만, 한편으로 짧은 시간 안에 성장하기도
했다. 현재 팔고 있는 A110은 짧은 시기를 거쳤지만, 가벼운 차체와 중앙에 탑재한 엔진 그리고 독특한 주행 성능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엔진의 시대는 없을지도 모르는 일. 결국은 전기차로
선회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렇다면 그 때의 알피느는 과연 어떤 움직임을 보여줄 것이며, 스포츠카의 성능을 유지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이 어느정도 나와 있다.
이번에 알피느가 공개한 전기차는 A110의 차체를 기반으로 만든 것이다. 탑재한 모터는 최고출력 242마력,
최대 토크 30.6kg-m을 발휘한다. 0~100km/h
도달 4.5초, 최고 속도 250km/h로 꽤 높은 성능을 낸다. 현재 판매하고 있는 1.8ℓ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
버전이 0~100km/h 도달 4.2~4.4초, 최고 속도 260~280km/h 라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엔진과 거의 비슷한 성능을 내는, 가히 손색없는 동력성능을 지녔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차의 이름은 알피느 A110 E-TERNITÉ(떼르니테). 모터에 전기를 공급하는 배터리는 르노가 메간 전기차에 사용하는 배터리를 갖고 왔다. 용량은 60kWh이며, 스포츠카의
운동 성능 향상을 위해 앞 뒤로 전용 배터리 케이스를 만들었다. 12개의 모듈 중 4개를 앞에, 8개는 뒤에 탑재하며,
앞 뒤 무게 배분은 42:58로 뒷부분이 더 무겁다. 현재
엔진 버전의 A110도 43:57이니 거의 동등하게 맞췄다고
할 수 있다. 주행 중 느껴지는 균형은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단, 무거운 배터리 탑재로 인해 차체 무게는 1378kg를 기록한다. 엔진 버전보다 258kg이 증가했는데, 좀 더 다듬어서 1320kg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변속기는 엔진 버전과 동일하게
DCT를 사용하지만, 기존의 7단이 아니라 전기차 전용으로 다듬어진 2단 DCT다. 구체적으로는 작은 크기와 가벼움을 유지하면서도 토크의 감소를
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특이한 것은 지붕 위가 열리면서도 차체 강성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 루프 쉘에 재생 카본을 주입해서 실현한 것이다.
알피느 A110의 전동화 모델은 알피느의 차기모델 개발에 있어서 실험적인
모델이 된다. 알피느는 이전에 영국 로터스와 차세대 전기 스포츠카 개발과 관련된 제휴를 맺었는데, 여기에는 알피느와 로터스가 가진 자원, 전문 지식, 시설이 모두 포함된다. 이를 통해 전기 스포츠카의 공동 엔지니어링, 설계, 개발이 가능한지를 조사하며,
엔지니어링의 노하우를 조합한 새로운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알피느 A110의 후속 모델은 로터스와 함께 개발하며, 100% 전기차가 될 것이다. 지금 만들어진 A110 전기차가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전기차가 될 알피느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어느 정도의 성장이 이루어질 것인지, 그것이 궁금해진다.
글 | 유일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