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의 일본 진출, 전기차 시대에 자동차 판도가 뒤집히는가

  • 기사입력 2022.07.21 23:39
  • 기자명 모터매거진

평소와 같이 해외 뉴스들을 수집하고 있다가 깜짝 놀랬다. 다름 아닌

중국의 자동차가 그 견고하다는 일본 시장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중국 BYD의

일본법인 ‘BYD 재팬’이 일본 승용차 시장에 진입한다고

선언하면서, 2023년 1월부터 BYD에서 현재 판매하고 있는 SUV 타입의 전기차 ATTO 3(애토 3)를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그 해에 승용 전기차 2대를 더 투입하면서 일본 내에서 전기차

세력을 확장할 계획이다.

BYD 재팬의 사장은 “BYD의

높은 안전성과 장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성능, 풍부한 라인업과 손에 닿을 수 있는 가격으로 일본 승용차

시장에 참가한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는 ‘전기차를 사거나 사지 않는다’를 결정하는 시대가 아니라, ‘언제 전기차를 사는가’를 결정해야 하는 시대다. 일본 고객들에게 전기 모빌리티가 좋은 선택지가

되는 사회를 만들어가겠다”라고 덧붙였다. 현대차가 아이오닉

5를 앞세워 일본에 재 진출했을 때와 비슷한 상황이다.

BYD 재팬 자체는 2005년부터

있었지만, 이 때는 배터리를 비롯한 전장기기 관련 제품을 주로 다루고 있었다. 그리고 2015년부터 전기버스 등을 일본에 판매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전기 승용차 판매를 결정하면서, 전용 회사도 새로

만들었다. 새로운 회사의 이름은 BYD Auto Japan으로, BYD 재팬 내에 속하지만 승용차만 담당하게 된다. 일본 정부가

2035년까지 일본 내에서 전기차 또는 연료전지차 100%를

실현하겠다고 선언한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일본 내에서 BYD 첫 판매를 담당하는 ‘애토 3’는 BYD가 직접

개발한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했고, BYD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Platform 3.0’을 적용한다. 1회 충저능로 485km(WLTC 수치)를 주행할 수 있으며, 넓은 실내 공간과 440ℓ 화물 적재 공간을 확보했다고. 이후 2023년 중반에는 컴팩트 전기차 ‘돌핀(DOLPHIN)’의 판매를 시작한다. 하반기에는 BYD의 기술을 결집한 하이엔드 세단 ‘실(SEAL)’을 판매할 것이다.

게다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단행할 예정이다. 실제로 자동차를 보고 직접

시승하면서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현대와는 달리 인터넷 판매에만 의지하지 않고 2025년 하반기까지 일본 내 전역에 100개가 넘는 판매점을 낼 것이라고

한다. 또한 일반적인 자동차 할부는 물론 자동차의 감가를 고려한 자동차 론, 구독 서비스 등 여러가지 구매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자동차에 적용할 수 있는 액세서리도 준비하고 있다.

아이오닉 5가 아직 일본에서 완벽하게 뿌리를 내리지 못한 현재, 중국 전기차는 어쩌면 큰 위협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승차감 등

여러가지로 우위에 있는 점도 있지만, BYD가 선언한대로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한다면 일본 내에서 판매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전기차에 그 동안 흥미를 보이지 않은 것처럼 여겨졌던 일본이지만, 닛산이 새로 내놓은 전기차 사쿠라가 경차 특유의 가격을 무기로 흥행하고 있는 것을 보면 또 모를 일이다.

그리고 중국의 전기차가 일본 시장에서 성공한다면, 한국 시장에서도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그만큼 품질을 인정받고, 소비자들이

선택했다는 이야기가 되니 말이다. 현재도 한국의 거리에서 중국 전기차가 간간이 보이고 있는 중이며, 샤오펑 P7이 서울 압구정에서 돌아다니고 있는 것도 목격됐다. 몇 년 전, 중국 상하이모터쇼 현장에서 지리자동차 ‘링크 앤 코’의 모델을 현대자동차 직원들이 꼼꼼하게 체크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글 | 유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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