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부산국제모터쇼, 신차에 얽매이지 않으면 더 넓은 세상이 보인다(하)

  • 기사입력 2022.07.15 23:42
  • 기자명 모터매거진

4년만에 개최되는 부산국제모터쇼는 소규모로 개최됐다. 자동차 브랜드로

분류해도 6개 브랜드만 참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선을

신차에서 조금만 돌리면, 볼거리는 풍부하다.

DNA 모터스

여러모로 고통받다가 다른 그룹에 인수된 DNA 모터스는 다시금 모터사이클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 첫 번째 변화 중 하나가 도심형 스쿠터 UHR125다. 스쿠터 자체는 중국에서 만들지만, 개발 초기부터 DNA 모터스가 개입했다고 하니, 품질 걱정은 없을 것이다. 언뜻 혼다의 경쟁 모델을 떠올리는 디자인을 갖고 있지만, 독창적인

부분도 있고 무엇보다 두 바퀴 모두 ABS가 걸린다는 사실이 반갑다.

꽤 만족스러운 스쿠터가 될 것이다.

그리고 미래를 책임질 전기 스쿠터도 있다. 초기에 중국산을 그대로

들여와 판매하면서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공개된 모델 ED-1은

현대케피코에서 다듬은 전기 모터사이클용 부품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배터리도 삼성 SDI에서 공급하고 있으니, 국산 전기스쿠터라고 해도 될 것이다. 전동화의 혜택은 기존의 강자에게도, 새로 출발하는 회사에도 똑 같은

출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어쩌면 전동화 시대에는 DNA 모터스가

활약할지도 모른다.

대동모빌리티

부산모터쇼에서 주목해야 하는 기업이 드디어 등장했다. 대동이라고 하면

농기계 분야에서는 유명하지만, 전기스쿠터가 등장한 시점에서 깜짝 놀라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대동모빌리티의 감우 개발본부장은 전기스쿠터 앞에서 “모빌리티 개발의

필요성을 느꼈고 2019년부터 개발해 온 모델”이라면서 자신

있게 소개를 마쳤다. 처음 만드는 전기스쿠터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완성도가 높아 대동모빌리티의 미래를

기대하도록 만들었다.

도심에 사는 독자 여러분들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으나, 농사를 주업으로

하는 곳에서 대동은 모빌리티 분야의 전문기업이다. 복잡한 도심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적한 도로를 가진

시골은 자율주행을 실현하기에도 좋은 장소다.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만큼, 모빌리티에 대한 기대치도 높다. 대동은 전기스쿠터를 공개한 데 이어

스마트 로봇체어와 전동 골프카트도 전시를 했는데, 골프카트는 훗날 시골에서 자율주행을 할 수도 있다.

캔암코리아

캔암 혹은 BRP라는 이름이 생소한 분들이 많겠지만, BRP 그룹은 캐나다에서 큰 규모를 갖고 있으며 주로 스노우모빌 또는 ATV와

같은 특별한 모빌리티를 만든다. 그 라인업 중에서 주목할 만한 것이 캔암 ‘스파이더’ 그리고 ‘라이커’다. 두 모델 모두 앞 바퀴가 두 개, 뒷바퀴가 하나인 삼륜 모델인데 스파이더는 배기량이 상대적으로 높고 두 명이 탑승할 수 있다. 라이커는 배기량을 낮추고 주로 한 명이 탑승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라라클래식

국내에서 클래식카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곳이다. 김주용 관장이 자신만의

안목으로 모은 자동차들을 관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초소형 전기 모빌리티에도 뛰어들고 있다. 라라클래식이 만든 ‘마이크로레이서’는

과거의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옮긴 ‘레트로’ 모빌리티로, 전기 모터를 사용해 배출가스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는 물론

일본에도 수출의 활로가 열린 만큼, 앞으로 클래식을 바탕으로 성장할 여지가 높다.

SK텔레콤

모터쇼 무대에 통신 회사가 참가하는 것이 이상하지는 않다. 이미 ‘커넥티드 카’를 통해 통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 SK텔레콤이 내세운 것은 커넥티드 카가 아니다. 바로 도심을 날아다니는 이동수단, UAM(Urban Air Mobility)이다. UAM 사업의 운항, 관제, 통신

및 서비스 플랫폼 등을 고객에게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업체로써 일찍이 자리매김을 하고 싶다는 것이 야심이다.

UAM의 핵심은 무엇일까? 아쉽게도

항공기는 지정된 장소에만 착륙해야 한다. 만약 착륙지점에서 목적지까지 거리가 있다면, 택시 등 다른 이동수단과 연계를 해야 한다. 그것을 MaaS, 넓게는 TaaS라고 부르는데 사람들이 UAM을 편안하게 이용하려면 지상과 하늘이 부드럽게 연결되어야 한다. 여기서

SK텔레콤이 가진 통신에 대한 강점과 자체적으로 보유한 MaaS 플랫폼이

등장한다. 그 동안 사용된 티맵 등 축적된 모빌리티 서비스를 동원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UAM에 뛰어든

것은 2019년이다. 그 때부터 사업화 검토를 시작해 2020년에는 UAM 팀 코리아에 참여했으며, 2021년에는 컨소시엄을 결성했다. 2022년에 UAM 선두주자인 조비(Joby)와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국내에서는 한국공항공사, 한국교통연구원, 한국기상산업기술원, 한화시스템과 손을 잡고 있다. 2023년에는 개활지(고흥 예정)를

중심으로 실증을 거치며, 이후 지속적으로 실증을 진행한 후 2025년

최초로 UAM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행사장 한가운데에는 UAM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시뮬레이터가 마련됐다. 마치 대형 로봇팔과도 같은 모습을 한 시뮬레이터는 네 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VR 기기를 쓰고 실감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로봇팔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가상 UAM 체험은 올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2에서 세계

각국의 ICT 전문가들의 큰 관심을 받았던 체험 요소로, 부산국제모터쇼

맞춤형 콘텐츠로 새롭게 준비해 국내 고객들에게도 선보이게 됐다.

글 | 유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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