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현대차·기아 배기가스 기준치 최대 11배 검출 발표

  • 기사입력 2022.07.04 18:14
  • 기자명 모터매거진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독일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현대차·기아의 10개 디젤 모델을 조사한 결과 모두 배기가스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발표했다. 특히 일부 모델은 기준치를 크게 초과해 최대 11배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독일 정부는 지난 2015년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 사건을 계기로 독일에서 판매중인 내연기관 차량의 실제 운행 환경에서 배기가스 검사를 실시했다. 이러한 검사 업무는 독일 연방도로교통청(KBA)과 독일 환경단체(DUH) 두 곳이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수행했다.
 
이 기간에 검사를 받은 현대·기아차 10개 모델은 모두 실제 도로 운행 중 실시한 배기가스 검사에서 실험실 인증검사 때와 비교해 훨씬 많은 유해 배기가스를 배출했다고 그린피스는 폭로했다.
 
그린피스는 현대·기아의 유럽시장 주력 모델인 i20·ix30·싼타페·투싼·쏘렌토의 질소산화물 배출량 검사 결과를 입수해 분석했다고 밝혔다. 다만, 어떠한 경로로 해당 자료를 입수했는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그린피스의 발표에 따르면 KBA가 실제 주행시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측정한 검사에서 i20은 903.09mg을 배출해 유로6의 기준인 km당 허용치 80mg보다 최대 11.2 배나 많이 배출됐고, 현대 ix35는 1118.28mg을 배출해 유로5 기준 km당 180mg보다 최대 6.2배 많은 질소산화물이 검출됐다.
또한 DUH가 유로6 기준으로 실시한 검사에서도 현대 i20은 질소산화물을 km당 861mg 배출해 기준치보다 10.8배 많았으며, 기아 쏘렌토는 490mg 배출로 6.1배, 현대 싼타페가 421mg로 5.3배, 이어 i30이 331mg, 투싼이 329mg 배출로 기준치보다 4.1배 많은 질소산화물을 배출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독일 환경청 교통국장 출신으로 DUH에서 배기가스 검사 업무를 맡고 있는 악셀 프레데릭 박사는 “우리가 실제 도로에서 주행 측정을 한 모든 현대-기아차 모델에서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기준치를 초과했고, 10.8배 초과한 사례도 있었다”라며 “이 가운데 실험실 인증 검사 환경을 탐지할 경우 배출가스 정화 성능을 높이는 장치와 미리 설정된 온도 범위에서만 배출가스 정화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그 외 온도에서는 정화 작용을 멈추거나 작동 수위를 낮추는 장치도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현대자동차 측은 지난 29일 독일 검찰의 압수수색과 관련하여 “회사는 당국에 적극 협조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글 | 조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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