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객을 위한 자동차를 만들겠다, 르노코리아 스테판 드블레즈

  • 기사입력 2022.06.13 15:11
  • 기자명 모터매거진

이번에 르노코리아 사장으로 취임한 스테판 드블레즈는 르노 내에서 자동차를 개발해 온 소위 ‘카가이’이다. 그가 그리고

있는 르노코리아의 미래는 과연 어떤 것일까?

르노삼성이 르노코리아로 이름을 바꾸고, 신임 사장으로 스테판 드블레즈가

취임했다. 그리고 현재, 그는 르노코리아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일지 고민하고 있다. 중국 길리자동차와의 협업으로 볼보 CMA

플랫폼을 받아오고, 새로운 자동차를 개발하는 것이 확정된 현재, 르노코리아는 과연 어떤 자동차로 고객들을 감동시킬 것인가? 이러한

것을 포함해 많은 의문을 해결하고자 신임 사장의 간담회가 열렸고, 그곳에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프로젝트 총괄로써의 경험을 사용한다

그는 현재 르노코리아의 사장이지만, 그 전에는 공학을 전공하고 자동차

개발을 담당한 프로젝트 총괄 매니저였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브라질을 포함해 르노 남미 시장을 담당하면서 ‘다시아 더스터’를

개발했다. 비용 측면에서 그리고 르노 그룹이 가지고 있는 기대라는 측면에서 굉장히 큰 도전이었고, 리먼 사태 이후라 시장 사정은 그리 좋지 않았다. 그러나 더스터를

개발하면서 기대 이상의 수익을 달성했고 브라질 시장 점유율도 높아졌다.

그 뒤에는 중국 시장을 바탕으로 전기차를 만들었다. 둥펑 르노를 바탕으로

닛산의 기술을 합쳐 만들었고, 디자인은 인도에서 했다. 경량

차체를 가진 전기차로 합리적 가격대를 이룰 수 있었다고.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드블레즈는 세 가지

원칙을 세웠다. 첫 번째는 ‘큰 돌파구는 큰 기회와 함께

찾아온다’, 두 번째는 ‘프로젝트의 성패는 인적 자원의 역량에

달렸다’, 세 번째는 ‘실패는 언제나 일어날 수 있다’이다.

그는 한국 시장에 큰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 이제 르노코리아는 신기술

그리고 새로운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르노코리아는 르노와 닛산의 기술을 사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새 차를 출시하면서 한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것을 위해 인적 자원에 많은 투자를 하려고 노력한다. 현재 르노코리아의

전체 임직원은 3500명, 그 중 중앙연구소에 500명 이상이 있는데 거기서 더 늘리겠다는 이야기다.

르노코리아의 전기차는 늦지도 빠르지도 않다

르노코리아는 먼저 2022년 하반기 즈음에 등장할 XM3 하이브리드 모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리고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26년에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서

전기차가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와중에, 르노코리아가 현재에서 4년

정도 후인 2026년에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하니 ‘조금

늦는다’는 의견도 있다. 전기차의 인기로 인해 1년 이상의 대기도 각오해야 되는 이 시대에, 드블레즈는 어떤 생각으로

2026년을 이야기한 것일까?

“한국 시장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해 보면, 2030년이 된다고 해도 전기차의 비중은 전체 자동차들 중에서 30~40% 정도입니다. 2026년이면 아마도 20% 정도일 것입니다. 그 시점에서 전기차를 출시하는 것이 빠르지도 늦지도 않다고 봅니다.” 또한

그는 하이브리드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현실을 이야기했고, 배터리의 가격도 이야기했다. 배터리 가격이 현재는 kW당 130달러

수준까지 낮아졌지만, 이를 100달러 이하로 낮춰야 대중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전기차를 수입하지는 않는 것일까? 르노에서는 메간 전기차가

출시되었고, 또 다른 전기차도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메간

전기차를 수입하면, 당장 한국 시장에 대응하는 것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이에 대해 그는 시장의 특수성을 이야기했다. 르노그룹의 자동차들이 유럽을 중심으로 해 소형차에서

강점을 가지는데 비해, 한국 시장은 중형 또는 대형차를 선호하고 있어 르노의 자동차들을 그대로 들여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르노의 자동차가 아예 안 들어온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우선

순위는 국내에서 자동차를 개발해 국내에 판매하고 수출까지 하는 것이라 한다. 그래서 볼보 CMA 플랫폼에 환영을 표했다. 이 플랫폼이라면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크기의 자동차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D 세그먼트

SUV인 QM6가 가장 잘 팔리는 현실을 생각해 보면 더더욱

그렇다. 그리고 대형차를 선호하는 또 다른 시장에 수출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길리자동차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르노코리아가 길리자동차와 손을 잡았을 때, 많은 이들이 우려했던 것이

바로 중국에 의한 자본잠식이었다. 그 동안 중국의 기업들이 공격적인 인수합병에 나서면서 국내 자동차시장이

다른 나라로 넘어간다는 불안감이 고조된 것일지도 모른다. 이 점에 대해 드블레즈는 ‘길리가 주주이사회(BOD)에 참여하는 것은 맞지만,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못을 박았다. 르노코리아 경영은 르노와 르노코리아 사람들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길리자동차와의 파트너십 체결 전, 많은 논의를 거쳤다고 한다. 그리고 길리자동차는 어떠한 형태로든 르노코리아의 경영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확인했다. 사실 길리그룹의 다른 자동차 브랜드들을 보면 그것은 명확하다. 길리는

볼보를 인수하면서도 볼보의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고, 폴스타도 스마트도 마찬가지의 길을 걷고 있다. 르노코리아와의 파트너십도 볼보와 동일하며, 개발한 차를 수출한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르노코리아의 의지다.

사실 이보다 더 기다려야 할 것은 기존 자동차들의 풀체인지 시기이다. 원래대로라면

2022년과 2023년을 바라보고 SM6 그리고 QM6의 풀체인지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2021년, 르노코리아의

사정은 그리 좋지 않았고 신차 출시 준비는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서 신차가 나오는 것은 빨라야 2024년이다. 신차의 개발 기간이 평균적으로 3년으 소요되기 때문인데, 심지어 플랫폼을 이미 가지고 있음에도 그렇다.

르노코리아는 현재 내부적으로 프로젝트 ‘오로라(Aurora, 여명)’를 진행 중이다. 2021년이 어두운 시기였다면, 앞으로 다가올 2026년은 태양에 가까워질 것이라는 뜻을 담았다. 어둠 속에서 태양이

뜨듯이, 르노코리아에도 희망이 든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르노코리아가

재도약을 통해 다시 설 수 있을지, 국내에서 다시 한 번 현대기아에게 긴장감을 줄 수 있을지 그의 행보에

따라 모든 것이 달려있을 것 같다.

글 | 유일한   사진제공 | 르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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