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전기차도 영향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로 전기차 가격을 올리는 곳도 늘어나고 있으며, 리비안과
루시드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테슬라가 자동차 판매 가격을 올린다는 것은 굉장히 유명한 이야기다. 그 와중에 GM이 미국 시장에서 큰 결정을 단행했다. 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의 판매 가격을 이전보다 더 낮추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2023년형 볼트 EV의
판매 가격은 이전보다 5,900 달러가 낮아진 26,595 달러가
된다. 그리고 SUV인 볼트 EUV의 판매 가격은 이전보다 6,300 달러가 낮아진 28,195 달러가 된다. 물론 이 가격은 제일 낮은 옵션을 기준으로
한 것이지만, 파격적인 가격임에는 틀림없다. 왜냐하면 GM 역시 2022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원자재 비용이 이전 예측의 두 배인 50억
달러가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쉐보레의 대변인은 볼트 EV의 가격 인하에 대해 ‘가격 조정은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볼트 EV를 꽤 오래 생산한 만큼 가격 인하의 여지도 있긴
하다. 2016년부터 생산을 해 온 데다가, 캐딜락의 최신형
전기차 ‘리릭’과는 달리 최신 얼티엄 배터리 기술이 들어가
있지도 않다. 지금에 와서는 1회 충전으로 4-500km를 주행하는 전기차도 꽤 많아졌으니, 경쟁력이 과거보다
약해지기는 했다.
그럼에도 이 결정은 놀랍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원자재 비용 상승은
전기차에 큰 부담이 된다. 볼트 EV의 판매 수익은 짐작하기
어렵지만, 그리 많이 남지 않을 것이다. 출시 때도 1대를 팔 때마다 조금씩 손해를 보는 자동차라고 알려져 있었다. 게다가
볼트 EV는 최대 7,500 달러에 달하는 미 연방 정부의
세금 혜택을 받지 못한다. 대신 미국 소비자들은 볼트 EV를
구입할 때 주정부의 전기차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볼트 EV의 판매가 인하 결정이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끼칠지는 아직
모른다. 정확한 것은 볼트 EV의 2023년식 모델이 수입될 때 알 수 있을 것이다.
글 | 유일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