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는 비싸다. 이번엔 BMW를
이야기할 것이니 BMW 전기차 가격을 살짝 살펴보자. 인기가
높다는 BMW i4의 국내 판매 가격은 기본형인 i4 eDrive40
M 스포츠 패키지가 6650만원이다. 물론 보조금을
받기 전 가격이니 경우에 따라 그리고 보조금의 지원에 따라 저렴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4 시리즈
그란쿠페 엔진 모델의 판매가격을 생각해 보면 선뜻 손이 가는 가격이 아니라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배터리 가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비싸지는 면도 있고, 그 가격이
유지가 되면 그나마 다행이다. 떨어질 것이라고 하던 배터리 가격은 갈수록 높아져 갈 수 있다. 배터리 팩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셀에는 리튬 및 니켈 등의 원료가 투입되는데,
최근 자원과 관련된 분쟁이 빈번해지고 있으며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니켈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가 가격을 낮추기 어려운 상황에 돌입했다.
그런데 BMW가 다른 방법을 찾을 것 같다. BMW와 근접해 있는 소식통들에 따르면, BMW가 만드는 차세대
전기차는 기존보다 30% 더 저렴한 새로운 디자인의 배터리 팩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BMW는 2025년 즈음에 출시할 예정인 신형 3 시리즈에 기존의 전기차 플랫폼이 아니라 Neue Klasse(영어로
New Class) 플랫폼을 사용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
플랫폼을 구성하는 베터리가 핵심이 된다.
새로운 플랫폼은 준중형(C~D 세그먼트) 전기차를 만드는 데 사용한다. 그 안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파우치
형태가 아니라 테슬라와 동일한 원통형이 될 것이라고 한다. 원통형 배터리는 BMW에 배터리를 공급하던 업체에서 제작하는데, 30% 비용 절감이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BMW의 배터리 공급업체는 삼성
SDI를 포함해 스웨덴 노스볼트, 중국 CATL 등 다수이기에 어느 회사에서 원통형 배터리를 담당하게 될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소문에 따르면 새로운 원통형 배터리는 테슬라의 것보다 더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갖고 있으며, 이를 통해 더 먼 거리를 달릴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한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BMW가 꽤 실용적인 저렴한 전기차를 만들게 된다.
BMW가 소문대로 새로운 행보를 착실히 밟아갈 것인지, 그것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어쨌든 한동안은 전기차 영역에서 전고체 배터리보다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더 주목해야 할 것이다. 최소 10년 이상은 말이다.
글 | 유일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