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경차가 희망이 될 수 있다?

  • 기사입력 2022.05.06 16:58
  • 기자명 모터매거진

전기차는 비싸다. 장거리 주행 혹은 충전 인프라 부족 등 다양한 이유로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는 모델이 꽤 많다. 그렇다면 용도가 한정된 경차라면 어떨까? 어쩌면 저렴한 가격에 전기차를 대량 보급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자동차에서 탄소 중립이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전기차 그리고 PHEV가 많이 보급되고 있다. 거기에서 몇몇 국가들이 엔진을 탑재한 PHEV조차 탄소 중립에서 제외해 버리고 배터리와 모터만 있는 전기차만 보급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 문제는 아직 전기차가 꽤 비싸다는 것이다. 불과 2019년 즈음만 해도 배터리 기술이 발전하면서 배터리 단가가 급속도로 하락하리라 예상했지만, 시대가 그렇게 손쉽게 전기차 가격의 하락을 용인하지 않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휩쓸면서 공장 가동에 차질이 생겼고, 자동차 생산량보다 새 차를 사겠다는 사람이 더 많아진 상황이다. 게다가 몇 년 전부터 대두된 ‘한정된 자원’의 문제도 본격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에서 수입하던 자원들이 순식간에 사라졌고, 전기차의 가격은 내려가기는커녕 올라가지나 않으면 다행인 수준이 되었다. 아예 현실을 반영해 자동차를 정해진 가격이 아니라 시가(?)에 판매하는 회사도 등장했다.

 

이 시점에서 저렴한 전기차가 과연 등장할 수 있을까? 방법은 존재한다. 바로 경차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다. 경차란 것이 본래 장거리 주행을 고려하지 않고 제작되며, 주행하는 곳도 대체로 정해져 있다 보니 전기차로 만들기 꽤 좋은 장르다. 기아 레이 EV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배터리 기술의 한계가 있었지만, 지금은 같은 크기라도 배터리 밀도가 꽤 높아졌으니, 주행거리도 일반 엔진을 탑재한 경차와 비슷한 수준으로 맞출 수 있을 것이다

일본과 한국의 전기 경차, 주목은?

.사실 그 경차 전기차 시장에 가장 주목하는 것이 바로 일본이다. 생각해 보면 미쓰비시가 경차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아이미브(i-MIEV)’를 출시할 때도 그런 느낌이었다. 한동안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최근들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데, 그 시점에서 미쓰비시는 2022 도쿄 오토살롱 무대에 경차를 기반으로 한 ‘K-EV 콘셉트X 스타일’을 공개했다. 그 자리에서 미쓰비시의 사장은 ‘특별한 형태가 아닌 기존의 경차 그대로다. 전기차가 특별한 자동차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성능은 자세하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20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일본 내 일상 주행에는 충분한 용량을 확보했다고 한다. 경차의 무대가 고속도로가 아니라 복잡한 도심이라는 것을 고려해보면,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생각된다. 가격은 ‘보조금을 받아서 실질적으로 200만엔 미만’으로 보고 있는데, 이 시점에서 혼다도 전기차를 논하며 전기 경차를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2024년 초를 목표로 하며, 판매 가격 100만엔 대를 실현하는 전기 경상용차다.

여기까지는 일본의 이야기이니 한국과 상관없다고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으리라. 그런데 한국에서도 전기 경차가 등장할 예정이다. 이미 출시되어 준수한 판매 성적을 거두고 있는 현대차의 경차, 캐스퍼가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시기는 2023년 정도로 예상되는데, 이미 보그워너의 모터를 탑재하는 것까지 알려져 있다. 여기에 적절한 배터리 용량만 추가한다면, 장거리 주행이 필요 없는 경차에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함과 배출가스 없는 환경까지 안겨줄 것이다.

기아 레이도 전기차를 다시 준비한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레이는 처음 전기차 버전이 등장했을 때, 주행거리 면에서 큰 지적을 받았다. 배터리 용량이 16.4kWh에 불과해 1회 충전 시 91km만 달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기차의 장점이 명확해서, 다른 전기차를 구매한 운전자들이 집안에 세컨카를 들이기 위해 훗날 중고로 많이 구매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만약 배터리 용량을 지금보다 조금만 더 확보해 주행거리를 늘린다면, 국내에서 많이 구매할 것이다.

 

 

 

글 | 유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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