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EM]손맛 좋은 키보드를 찾아서

  • 기사입력 2022.04.26 11:32
  • 최종수정 2022.04.27 15:29
  • 기자명 모터매거진

에디터에게 키보드는 영혼의 단짝이다. 한 달에 수십만 자의 글을 쓰는 만큼 키보드의 손맛은 무척 중요하다. 종일 키보드를 두드리는 사람이 사용해본 4종의 키보드를 소개한다. 
글 | 조현규  사진 | 최재혁

ABKO KN01C

앱코의 텐키리스 무접점 키보드인 KN01에 컬러가 더해진 KN01C는 이번 모음에서 유일한 유선 키보드다. 다른 제품보다 차별화되는 점은 바로 화려한 RGB 라이팅이다. 총 1680만 컬러를 지원하기 때문에 책상 위를 빛나게 만들 수 있다. 기본값으로 세팅되어 있는 종류 외에도 전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내가 원하는 색으로 하나하나 커스텀이 가능한 점도 재미있다. PBT 이중사출 키캡을 통해 빛이 키캡을 또렷하게 투과해 보는 맛이 더욱 좋다. 이 제품의 색상은 키압에 따라 총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30g 모델은 블루와 레드를 포인트로, 45g 모델은 헬로키티가 생각나는 핑크가 포인트다.

이 제품은 GK868B와 같은 무접점 스위치를 사용한다. 하지만 둘의 타건감은 사뭇 다르다. GK868B가 물이 끓는 것처럼 가볍고 경쾌한 보글거림이라면 KN01C는 찌개가 보글거리는 것처럼 조금 더 진득하고 묵직한 보글거림이 느껴진다.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소형 SUV 같은 느낌이다. 콤팩트한 사이즈와 통통 튀는 개성을 자랑하는 모습이 아주 찰떡이다. 또한 자세히 살펴보면 디테일한 부분에 많은 신경을 쓴 것을 볼 수 있는데, 특히 스페이스바의 모서리를 둥글게 다듬은 부분이 그렇다. 이러한 작은 차이로도 꽤 고급스러운 감각을 느낄 수 있어 마음에 든다.

Logitech MX Keys Mini

큰 인기를 끌었던 로지텍의 키보드 MX Keys가 텐키리스 버전으로 돌아왔다. MX Keys Mini는 블루투스와 로지 볼트(Logi Bolt) 수신기를 통해 최대 3개의 디바이스까지 멀티 페어링을 지원한다. 심지어 무선 키보드로는 흔하지 않은 백라이팅을 장착했다. 여기에 펑션 키는 생산성을 위한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모지와 화면 캡처, 볼륨 조절 등의 기능은 실제 사용 시 무척 편리하다. 특히 마음에 드는 점은 극강의 휴대성이다. 취재를 위해 다양한 곳을 이동하더라도 무거운 태블릿이나 노트북을 챙길 필요가 없다. 블루투스로 스마트폰에 페어링 후 바로 입력하면 되니 편리하다. 컬러는 페일그레이, 그래파이트, 로즈 핑크 등 총 세 가지로 준비되어 있다.

MX Keys Mini의 키감은 좋은 키보드를 쓰고 싶지만 기계식 키보드의 키감이 부담스러운 이들에겐 딱 알맞은 제품이다. 팬터그래프 방식을 사용하여 키의 스트로크가 무척 부드러운 편이다. 덕분에 장시간 타이핑을 해도 손가락의 피로가 적고, 타이핑 소음도 적어 사무실 혹은 조용한 공간에서 쓰기에 적절하다. 이 키보드를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작고 귀여운 경차 같다. 누구나 다루기 편하고,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가 주는 매력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THINKWAY TAUCHE.T BW

씽크웨이 토체티는 겉보기엔 평범한 텐키리스 키보드처럼 보이지만, 기계식 키보드 스위치 중 가장 명품이라고 평가받는 체리의 스위치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갈축, 적축, 저소음 적축 등 세 가지 스위치가 준비되어 있는데, 이번 기사를 위해 선택한 스위치는 저소음 적축이다. 말 그대로 기계식 키보드의 키감을 조용하게 즐길 수 있다. 타건 시 느낌은 탄탄하고 절도 있는 움직임이다. 차로 비유하자면 BMW가 떠오른다. 키캡의 유격 없이 하나의 덩어리로 뭉친 느낌에 키를 누를 때마다 예리한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 그 느낌이 결코 불편하게 다가오지 않는 덕분에 BMW 특유의 주행 감각이 떠오른다. 게다가 저소음 적축 스위치는 이름 그대로 타건 시 소음도 억제했기에 주변의 눈치를 받지 않고 마음껏 타이핑을 즐길 수 있다. 역시 기계식 키보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경험해 보아야 할 체리 스위치답다.

연결 방식은 유선, 2개의 블루투스 연결, 무선 2.4GHz 연결을 지원한다. 컬러는 웜톤 베이지에 레드 키캡이 포인트인 모델과 다크그레이에 옐로우 키캡이 포인트인 모델 두 가지로 준비되어 있다. 기계식 키보드 특유의 찰칵거림과 소음을 즐기고 싶다면 갈축을 추천한다.

한성컴퓨터 GK868B TICO

컴퓨터 주변기기 중 키보드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한무무’ 시리즈 중에서도 크기가 가장 작은 모델이다. 참고로 한무무는 ‘한성 무선 무접점 키보드’의 줄임말이다. 키보드 스위치 방식 중 하나인 무접점 키보드는 특유의 보글대는 타이핑 소리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GK868B는 68키 배열의 작은 크기로 책상을 미니멀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68키 배열은 키보드 오른쪽의 넘버 패드를 없애고 기능키의 배열을 바꾼 형태다. 해당 키들을 자주 사용한다면 적응이 필요할 수도 있다. 최대 3대의 기기를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고, 유선 연결 역시 가능해 어디에나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컬러는 블랙과 화이트 총 2가지다.

키압은 35g으로 무척 가벼운 편이다. 덕분에 손가락을 가볍게 굴리기만 해도 되어 장시간 타이핑에도 부담이 덜하다. 자동차로 비유하자면 작은 경량 스포츠카. 특히 혼다 S660이 생각나는 키보드다. 가볍고 경쾌한 느낌이 무척 중독성 있다. 기능키가 빠진 덕분에 불편함은 있지만 작은 사이즈에서 느껴지는 미니멀한 매력은 포기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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