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의 전기차 전략, 핵심이 되는 요소는 무엇인가

  • 기사입력 2022.04.20 18:10
  • 기자명 모터매거진

혼다가 ‘탈엔진’을 선언한

지 어느 새 1년이 흘렀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 구체적인

전기차 전략이 나왔다. 혼다는 이번에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자신들만의 색을 입힐 수 있을까?

2021년 4월에 혼다의

새로운 사장이 된 미베 토시히로(三部 敏宏)는 엔지니어 출신이다. 그것도 혼다에서 가장 뜨겁게 돌아가는, 엔진을 직접 만들었던 사람이다. 그런 그가 취임 직후 ‘2040년까지 전기차와 연료전지차 판매 비율을

100%로 만든다’고 말했다. 당시 많은 이들이 놀랐지만, 이후 약 1년간 전기차와 관련된 구체적인 전략은 나오지 않았다. 혼다와 거래하는

공급 업체의 임원으로부터 “탈엔진이 명확한 전략을 가진 건 아닌 것 같다”라는 말도 흘러나왔다.

그 즈음에 22년 4월

12일, 드디어 혼다의 구체적인 전동화 전략이 나왔다. 미베 토시히로가 처음에 말했던 대로 ‘회사 규모가 커졌기 때문에

당장 내일부터 바꾸자고 결정할 수 없다’가 현실이 되었고, 이제서야

전략이 나온 셈이다. 발표는 이어졌지만, 시장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일본 내 다른 자동차 제조사에 비해 너무 무난한 수치를 앞세우고 있으며, 만들고

싶은 자동차가 정확히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임팩트가 부족하다는 게 그 이유다.

포인트가 되는 3가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다가 전기차를 만들기 위해 포인트가 되는 것이 3가지가 있다. 소프트웨어, 전고체 배터리, 얼라이언스다. 그 외에도 일본 내에서 2024년 초에 100만엔 가격대를 실현하는 전기 경상용차를 출시하는 등 흥미로운 것들을 발표하고 있다. 모터사이클, 자동차, 동력

제품, 선박용 실외 동력 및 항공기를 포함한 모빌리티 제품의 연간 판매량이 약 3천만 대인 세계 최대의 업체로써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먼저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것은, 혼다 내에서 전동화 전략을 담당하는 아오야마

신지(青山 真二) 전무가 커다란 그림으로 발표했다. 혼다의 각 제품이 아니라 다양한 제품이 그 영역을 넘어 연결되는 것으로 더 큰 가치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커넥티드 기능 강화를 위해 혼다는 전기 제품을 ‘터미널’로 지정한다. 무선 통신을 통해 소프트웨어를 지속적으로 갱신하는 OTA 등을 활용해, 구매 후에도 계속 진화하는 자동차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전고체 배터리와 관련된 것은,

개발이다. 가격과 안전 면에서 우위성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이며, 2024년 봄에 전고체 배터리의 실증 라인을 가동하고 2020년대

후반에는 배터리 적용 모델에 대한 결정을 내린다. 물론 당장 전고체 배터리에 의존할 수는 없기에, 중국에서는 CATL과 협력하고 일본 내에서는 엔비전 AESC와 협력한다. 엔비전 AESC는

본래 닛산과 NEC가 합작한 회사인데, 지금은 리튬이온 배터리

전문 회사가 됐다.

마지막 얼라이언스는 꽤 중요하다. 혼다는 GM과

협약을 맺으면서 자사의 엔진을 GM에 공급하고 GM에서 얼티엄

배터리와 플랫폼을 조달하기로 했다. 북미 시장에서는 현재 GM과

공동개발하고 있는 중대형 전기차 2종을 2024년에 선보일

예정이며, 이를 통해 들어가는 비용을 최대한 억제한다. 혼다는

GM과 전기차 외에도 수소 에너지와 관련된 협약도 진행 중이며, 공동으로

연료전지 스택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얼라이언스가 쉽게 깨지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이 세 가지 포인트에 있어 구체적인 면이 부족하다는 사실만큼은 숨길 수 없다. 그리고

GM과의 제휴에 너무 많이 기대는 면이 있다는 것도 부정할 수는 없다.

이 점은 혼다도 인식하고 있는지, 2026년부터 하드웨어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결합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Honda e: 아키텍쳐’를 제작해

자동차에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연구 개발 비용에 약 8조

엔을 책정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혼다는 이제 새로운 시대를 이야기하려 한다. 그리고 지금 그리고 있는 큰 그림은

Honda eMaaS(혼다 이마스)이다. 모빌리티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MaaS’와 ‘EaaS=Energy as a Service(에너지를 서비스화해 최적화를 도모하는 것)’를 결합한 것이다. 구체적인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혼다가 엔진을 버리는 것은 아마도 지상을 달리는 이동 수단에 한정될 가능성이 높다. 그 너머에 하늘을 바라보는 이야기는 조금 더 시기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

글 | 유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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