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종류의 빨간 맛, 아우디 RS7
2022-04-18 09:24

고성능 모델에 새빨간 컬러는 언제나 정답이다그것이 RS7이라면 더욱 환영이다.  
#1 SEXY RED
주차장에 서 있는 아우디 RS7이 그 자태를 뽐내며 유혹하고 있다볼륨감 넘치는 몸매와 눈이 따가울 정도로 새빨간 탱고 레드 컬러 덕분에 지나가는 이들은 모두 한 번씩 힐끔거리며 쳐다본다이 레드 컬러는 새빨간 드레스일지도입술에 바른 립스틱일지도혹은 매혹적인 속옷일지도 모른다그래서인지 특히 사내들의 시선이 더 뜨겁다분명 그들의 심장은 이상형을 만난 것처럼 두근대고 있으리라하지만 오늘 그녀는 나와 함께 즐거운 데이트를 함께할 예정이다침을 흘리며 쳐다보는 이들의 부러운 시선을 마음껏 즐기며 차로 다가간다.

가까이 다가가자 그녀의 날카로운 눈이 나를 향해 번쩍인다레이저 라이트를 탑재한 HD 매트릭스 LED를 사용하여 눈화장을 정성스럽게 한 모양이다순차 점등 방식의 방향 지시등을 사용한 어여쁜 눈짓으로 한 번 더 아찔한 유혹을 펼친다에어 인테이크마다 자리 잡은 라디에이터와 싱글 프레임 그릴에 붙은 RS7 배지는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잊지 말라는 경고다만만하게 보고 덤빈다면 큰코다칠 것이 분명하다.
시선을 살짝 옆으로 돌리니 그녀의 몸매는 더욱 도드라진다날카롭게 그은 캐릭터 라인은 유려한 스포트백 라인을 장식한다거대한 다섯 개의 스포크가 V자로 배치된 22인치 휠은 다시 한번 감탄하게 만든다높은 굽을 가진 하이힐을 신은 것처럼 가만히 서 있는 자세 역시 눈길을 사로잡는다그 휠 속에 자리 잡은 세라믹 브레이크 역시 새빨간 색이다아직 본격적으로 달려 보기 전이지만 벌써부터 마음을 설레게 만드는 요소다.
뒤태는 숨이 턱 막힐 정도로 아찔하다볼륨감이 넘치는 리어 펜더는 보기만 해도 아찔한 뒷태를 만든다괜히 손으로 쓰다듬어보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가변형 스포일러는 자연스럽게 숨어있고리어 램프는 길게 이어져 화려한 불빛을 내비친다그 아래에는 거대한 머플러 팁이 좌우에 각각 하나씩 장착되어 있다아 참그녀의 새빨간 드레스 끝단은 카본 립으로 둘러서 장식하고 있다어떤 액세서리가 자신에게 어울리는지 잘 아는 모양이다.
오늘은 나에게만 허락된 속살을 들춰볼 차례다낮은 차체는 타고 내리기에 조금 불편하지만미인을 얻기 위해서는 이 정도의 고통은 감수해야 하는 법다른 본격적인 스포츠카보다는 편하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운전석에 앉으니 아우디 가문의 인테리어가 짙게 느껴진다역시 명문가의 큰딸인가고급스러운 소재로 곳곳을 장식했는데간혹 플라스틱이 보이는 것은 소박한 그녀의 취향 정도라고 말할 수 있겠다.

디스플레이는 총 세 개로 각각 계기판인포테인먼트공조 장치를 조작한다빠른 반응 속도와 원하는 메뉴를 찾아가기 쉬운 인포테인먼트가 특히 마음에 든다내가 하는 말을 차근차근 잘 들어주는 모습이랄까손에 착 감기는 알칸타라 소재의 스티어링 휠도 호감이 가는 부분이다패들 시프트의 크기는 조금만 키우면 더 좋을 듯하다실내 공간 역시 아쉬움은 없는 편이다스포트백의 차체를 가졌지만 헤드룸과 레그룸 모두 여유가 있는 편이다이제 이 여인과 도로를 향해 나아갈 차례다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얼른 밖으로 나가자고 보챈다.
시내로 향하는 길은 나긋나긋하다지금의 드라이브 모드는 컴포트 모드고성능 세단이 맞나 싶을 정도로 편안한 움직임이다초반 답력이 강한 브레이크만 조심스레 다뤄주면 시내 데이트도 문제없다인도를 걷고 있는횡단보도에 서 있는버스에 타고 있는 많은 남자들의 시선을 받는 것은 덤이다당연하지내가 누구와 함께 있는데짧은 시간만 허락하는 그녀와 함께 거리를 누빈다.
#2 POWERFUL RED
새빨간 탄환이 고속도로에 등장했다스티어링 휠에 있는 RS 버튼을 누르는 것 만으로도 이 차의 성격은 돌변한다가속 페달의 반응은 한층 예민해지고가변 배기의 플랩이 열리며 웅장한 배기음을 자랑한다댐퍼의 감쇠력은 단단해지고 스티어링의 반응 역시 더욱 예민해진다그렇다면 그에 맞게 열심히 달려주어야 하는 법목적지를 향한 발걸음은 더욱 빨라진다.

앞을 가로막는 것은 모조리 부숴버리겠다는 것처럼 거침없이 내달린다그 안에 타고 있는 나는 가속 페달을 더욱 짓이긴다가속그리고 또 가속속력을 아무리 올려도 지치는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후드 아래 자리 잡은 8기통 4.0ℓ 트윈 터보 엔진은 600마리의 말을 품고 있다최대토크는 81.5kg∙m. 눈으로 보는 숫자로는 쉽게 감이 오지 않는 어마어마한 출력이다시트에 온몸이 파묻히고두 손에 땀이 흥건함을 느끼고 나서야 가속 페달을 밟고 있던 오른발에 힘을 푼다속도가 천천히 떨어지고, 8단 자동변속기가 기어를 한 단씩 내릴 때마다 머플러에서는 황홀하고 성대한 8기통의 합주를 내뱉는다.
다시금 가속해본다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단 3.6아주 찰나의 터보랙을 느낀 후 무자비하게 속력이 올라간다고속안정감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바닥에 찰싹 달라붙어 도무지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도로의 요철을 만나더라도 자세가 쉽게 흐트러지지 않는다혹여나 흐트러지더라도 바로잡는 능력이 뛰어나 불안감을 해소한다고성능 GT카의 진면목을 이런 모습으로 확인할 수 있다. RS7 ‘일상을 위한 초고성능 레이싱카라는 수식어답게 다루기 쉬운 600마력이 놀라울 뿐이다.

톨게이트를 빠져나가 와인딩 코스로 진입한다이제 이 녀석의 가면을 벗길 차례다도대체 너의 정체는 무엇이냐고 물으며 첫 코너를 파고들었다장수다전쟁터를 누비며 무자비하게 칼을 휘두르는 뛰어난 장수다새빨간 옷은 사실 적들의 피가 묻은 것이 아닐까코너 하나를 베어나갈 때마다 탄성이 터진다콰트로 시스템은 코너 하나를 지날 때마다 절도 있는 자세의 변화를 보여준다스티어링 휠로 전해지는 피드백은 명확하며견고한 트랙션을 바탕으로 빠르게 정복해 나간다.
이러한 움직임을 마음껏 즐기기 위해서는 든든한 아군이 필요한 법무예가 뛰어난 장수를 제어하는 브레이크 시스템은 그 크기만큼 성능도 믿음직스럽다세라믹 브레이크이기에 온도를 조금만 올려주면 제 성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다고속에서 강한 제동을 걸어도 자세의 흐트러짐이 없으며브레이크의 답력 역시 일정한 편이라 다루기 편하다레이스 트랙에서 랩타임을 재기 위해 최선을 다해 달리는 것이 아니라면이 브레이크 시스템을 지치게 하는 일도 꽤 어려울 것 같다.

어느덧 와인딩 코스도 끝났다편의점 앞에 차를 세우고 다시 가만히 지켜본다한 차례의 전투를 끝낸 후 거친 숨을 내쉬는 듯 냉각 시스템은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차체에는 온갖 먼지와 타르 조각이 덕지덕지 붙어있으나 그것은 치열한 전투 이후 남은 훈장이다이제 다시 예쁜 그녀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 같다아니 아직도 장수의 모습일까혼란스럽지만 괜찮다전혀 상반된 두 가지의 매력을 모두 느끼고 싶다면 16400만원을 준비하면 된다그리고 무시무시한 연료비를 감당할 든든한 지갑도비싸다고이 차의 경쟁 모델이라 할 수 있는 600마력대 4도어 쿠페들은 2억이 훨씬 넘는다그리고 이제 편안한 고성능 내연기관 자동차를 즐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이 차를 가지고 싶다면 서둘러야 한다.
 | 조현규   사진 | 최재혁

SPECIFICATION
길이×너비×높이  5010×1950×1435mm
휠베이스  2929mm  |  엔진형식  V8 터보가솔린
배기량 ​​​ 3996cc  |  최고출력  ​​600ps
최대토크  81.6kg·m  |  변속기  8단 자동
구동방식  AWD  |  연비  ​​​​​​​​​7.4km/ℓ
가격 ​​​​​​​​​1640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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