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이동공간, 메르세데스-벤츠 EQS 450+
2022-04-11 09:31

벤츠의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여는 모델, EQS의 가치는 어디에 있을까그동안 전기차에서 언급되어 오던 강력한 전기모터와 배터리그리고 주행거리가 아니다조용하면서 편안한 이동을 가능하게 만드는 넓은 공간에 있다.
벤츠에서 S클래스는 잘 팔리는 것과 동시에 플래그십이라는 절대적 위치에서 내려오지 않는 하나의 상징이다. 2021년에 국내 땅을 밟은 신형 S클래스(W223)도 그 자리를 그대로 잇고 있으며편안함 면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이쯤에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이렇게 S클래스를 잘 만들어 놓은 벤츠인데기존 벤츠의 차체를 활용한 전기차를 만든 게 아니라 플랫폼부터 새로 만든 전기차에 S의 이름을 붙였다.

그것이 바로 전기차의 S클래스, EQS벤츠는 왜 이런 선택을 한 것일까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가고 있지만직접 체험해 보지 않으면 모를 일이다아쉽게도 신형 S클래스를 체험한 시간은 짧지만, EQS S클래스의 이름을 이을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데는 충분한 것 같다시간이 되어 눈 앞에 도착한 붉은색의 EQS를 보고 있으니긴장감이 살짝 돈다그래도 운전석에 앉아서 자세를 잡아보니 편안함이 먼저 느껴지며 안심이 된다.
에어로다이내믹그 하나만을 위한
언뜻 봐선 모를 수도 있지만, EQS는 상당히 큰 자동차다길이만 해도 5225mm에 달하는데, S클래스 400d 모델 길이가 5290mm이니 한눈에 비교가 될 것이다게다가 휠베이스는 오히려 400d 모델보다 길다그런데도 차체에 날카로운 에지가 없고 많은 곳이 둥그스름하게 다듬어져서 그런지 그렇게까지 크게 보이지는 않는다전면에서 약간의 각을 세우고 있는 S클래스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사실 이것이 EQS가 고집한 포인트다. EQC를 통해서 본격적인 양산형 전기차에 도전해봤던 벤츠는 주행거리를 쉽게 늘릴 수 없다는 사실에 크게 절망했던 것 같다아무리 배터리 기술이 발전한다 해도 용량과 성능에 한계가 있다 보니전기차의 주행 거리를 늘리는 것이 꽤 힘들다그래서 벤츠는 배터리를 늘려서 얻는 성능 대신 공기를 극복하면서 얻는 주행 거리에 집중했다그 결과 EQS의 에어로다이내믹은 Cd 0.20으로 양산차 중 최상급 영역에 들어간다.
에어로다이내믹의 결과 중 하나가 바로 열리지 않는 보닛이다정확히는 수리 센터 등 한정된 곳에서만 열 수 있으며워셔액은 보닛을 여는 대신 왼쪽 측면의 주입구를 열어서 보충한다고속으로 주행하게 되면 보닛이 떠오르거나 바람을 받아서 떨리기 때문에 일부러 쉽게 열리지 않도록 만들었다고 한다그리고 리어 휠 아치 앞부분에는 고무로 만든 작은 스포일러가 붙어 있다이것만으로 주행거리 3km를 더 확보했다고 한다.

EQS는 분명히 세단이지만 전체적인 형상은 5도어 패스트백이다리어 해치가 크게 열리니 해치백이라고 해야 할까엔진이 없어서 보닛이 짧고객석도 전방으로 꽤 많이 밀어 넣었다는 게 느껴진다. A필러부터 트렁크 리드까지 아치로 이어진 곡선도 주행거리 확보를 위한 에어로다이내믹의 산물이다어느 한 부분을 극단적으로 개량하기보다는 각 부분을 유기적으로 다듬으면서 조금씩 효율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
거대한 화면에 압도되다
운전석에 앉으면 맨 먼저 대시보드를 장식한 거대한 화면에 압도된다벤츠가 ‘MBUX 하이퍼스크린이라고 부르는 것으로정확히는 3개의 화면을 합친 뒤 거대한 유리로 장식한 것이다메인이 되는 17.7인치 센터 스크린이 인상적으로내비게이션 화면도 시원하게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다양한 기능을 간단한 터치로 즐기는 게 가능하다좌우에 있는 화면은 12.3인치로 계기판과 조수석 디스플레이로 나누어진다.

인터페이스에 관해서 이야기하자면기능을 찾아서 들어갈 필요 없이 터치 한두 번으로 가능하다는 게 핵심이다이것을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맞출 수 있으며음성 명령을 사용하지 않고도 기능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잠시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꽤 편하다고 느꼈는데오래 사용하면 인공지능이 운전자의 패턴을 기억하고 기능을 자동으로 수행할 수도 있다고 한다그러니까 화면의 크기보다도 똑똑한 인공지능이 더 빛나는 것이다.
하이퍼스크린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회를 또 빌리기로 하고실내가 화려하면서 편안하다는 게 마음에 든다개인적으로는 벤츠가 ‘앰비언트 라이트를 가장 잘 사용한다고 느끼는데, EQS도 앰비언트 라이트가 화려하면서도 운전 집중을 흐트러트리지 않도록 만들고 있다시트의 편안함은 두말하면 잔소리앞 좌석보다 뒷좌석이 훨씬 편하고각도 조절도 용이하다다리를 꼬고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레그룸도 충분하다게다가 트렁크도 꽤 넓다.
SILENT MOVING & ENJOY
파워트레인은 모터와 감속 기어디퍼렌셜을 하나의 하우징에 넣고 밀폐한 eATS시승 모델은 EQS 450+ eATS가 뒷바퀴에만 있으며최고출력은 333마력에 달한다배터리의 에너지 용량은 107.8kWh EQC보다 약 26% 늘어났으며주행거리는 478km에 달한다기어를 넣은 뒤 가속할 때 약간의 지연이 있은 뒤 부드럽게 발진하는 모습이 틀림없는 벤츠의 그것이다전기차라서 급격하게 발진할 줄 알았더니이 부분은 꽤 잘 다듬어냈다.

달리면서 놀란 것은 전기차임에도 정숙성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전기차니까 조용하다고 섣불리 이야기할 수 없는 게고속 주행이 되면 대부분의 전기차는 시끄러워진다엔진이 숨기고 있던 다양한 소음이 그대로 실내로 유입되기 때문이다그런데 EQS는 그저 조용하다시속 120km까지는 바람 소리도 들리지 않는데한국의 고속도로 제한속도를 생각해 보면 일반적인 운전자는 평생 바람 소리를 듣지 못하고 살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승차감이 꽤 좋다차체 중량이 약 2.5t에 달하고 배터리가 차체 하단에 있으니 어느 정도는 기본적으로 승차감이 좋아지는 면도 있지만국내에서 기본 옵션인 에어매틱 에어 서스펜션(AIRMATIC air suspension)이 크게 일을 하고 있다이 서스펜션은 컴포트(COMFORT) 모드에서 시속 120km 차체를 10mm 낮추어 공기 저항을 줄이고 시속 160km에서 추가로 10mm 낮추어 핸들링 안정성을 향상시키며시속 80km 이하가 되면 기본 높이로 돌아간다.

그러니까 주행 상황에 따라 차체를 낮추거나 높이면서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서스펜션인데여기에 승차감 조절까지 더해지니 주행 속도를 불문하고 ‘플랫 라이드가 가능해진다차체가 앞뒤나 좌우로 흔들리는 것을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다여기에 벤츠 특유의 정확하게 반응하는 스티어링이 더해지니 코너를 도는 것이 꽤 즐겁다뒷바퀴가 같이 회전하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이 조작에 큰 도움을 주는 것 같다.
만약 사륜구동 모델이었다면가속에서 훨씬 힘이 있게 느껴지고 앞바퀴에도 트랙션이 걸리면서 안정적인 느낌이 크게 다가왔을 것이다그러나 뒷바퀴만 굴리는 현재의 모델도 꽤나 마음에 든다앞부분이 가벼워서 경쾌한 감각이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그리고 조용한 게 좋다고 느낄 운전자들이 더 많겠지만반대로 조용해서 심심하다고 말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만약 그렇다면기본 제공되는 특별한 사운드를 반드시 느껴보길 바란다꽤 희한한 감각을 제공한다.

EQS는 전기차가 되어도 벤츠 같은 승차감이 어떤 것인지 확실히 알려주는 자동차다. EQC에서는 분명히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EQA 시대를 거치며 꽤 괜찮게 다듬어지더니 EQS에서는 엄청나게 성숙해진 것 같다벤츠가 S클래스를 정말 잘 만들고 있듯이 어쩌면 EQS도 똑같은 길을 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S클래스라는 이름에 어울릴 정도로 가격은 꽤 비싸지만만약 돈이 있다면 그 가격을 기꺼이 지불할 것 같다그만큼 편안하고 안락하다.
 | 유일한   사진 | 최재혁

SPECIFICATION
길이×너비×높이  5225×1925×1520mm
휠베이스  3210mm  |  엔진형식  전기모터
배터리용량 ​​​ 107.8kWh  |  최고출력  ​​333ps
최대토크  57.9kg·m  |  변속기  1단 감속기어
구동방식  RWD  |  복합연비  -  |  가격  177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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