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과 편안함이 공존한다, 포르쉐 마칸 GTS

  • 기사입력 2022.03.29 23:12
  • 기자명 모터매거진

포르쉐가 SUV를 만든다는 게 이제는 새삼스럽지 않다. 그 안에 포르쉐의 특성인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그대로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마칸 GTS는 SUV의

실용성과 가족을 위한 편안함, 성능을 모두 갖고 있다. 진짜로

그렇다.

포르쉐 안에서 마칸은 어떤 존재일까? 프로젝트명 ‘케이준’이라는 이름대로 카이엔의 주니어일까? 그것도 맞겠지만, 마칸은 사실 포르쉐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메가 SUV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인 형태의 다른 준중형(서브컴팩트) SUV와는 완전히 차별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성능이 지금에 와서는 그렇게 놀랍지도 않은데, 마칸은 1세대로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놀라운 성능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 마칸은 이제 커다란 변화를 앞두고 있다. 이제 3세대 모델이 등장한다면, 마칸은 지금의 엔진 대신 전기 모터와 배터리를

탑재한 SUV가 되고 만다. 그 변화를 무척 반길 사람도

있겠지만, 아직까지 휘발유를 실린더에 밀어 넣고 태우는 엔진에 흥분하는 사람들이라면 3세대 등장 전에 끝자락을 잡을 필요가 있다. 그 마칸의 마지막 엔진

최고봉이 될 차가 바로 이번에 탑승하는 마칸 GTS다. 마칸

터보는 어디론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깔끔하면서도 공격적인

마칸, 그 중에서도 GTS 모델이라고

하면 가장 큰 부분부터 살펴야 한다. 바로 GTS 모델에만

제공되는 블랙 장식이다. 그 중에서도 하이라이트는 앞 범퍼를 넓게 차지하고 있는 그릴과 측면 에어 인테이크다. 전면을 완전히 검은색으로 채우고 있는데다가 분리된 요소가 없어서 앞 범퍼 부분에서 크게 입을 벌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이전보다 깔끔한 인상을 준다. LED를 제외한

대부분의 영역이 검게 다듬어진 헤드램프도 인상적이다.

측면 하단을 장식하는 검은색의 장식도, 디퓨저도 꽤 마음에 든다. 시승차에는 GTS 전용 21인치

검은색 휠이 적용됐는데, 디자인이 꽤 멋지다. 브레이크는

스틸 디스크에 세라믹 코팅을 가한 것인데, 일반적인 스틸 디스크보다 제동력이 좋다고 한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손에 잡히는 조약돌을 연상시킨다. 자세히 보면

지붕은 후면에서 살짝 아래로 떨어지고 있는데, 뒷좌석에서의 불편함은 없다. 이 차는 가족을 생각하는 SUV이다.

실내는 다른 포르쉐 모델에서도 볼 수 있는 형태로 다듬어졌다. 그러니까

센터 콘솔에 있던 수 많은 버튼들이 사라지고, 피아노 블랙 트림 위에서 빛나는 정전식 버튼으로 대체되었다는

이야기다. 신형 911에서 가져온 스티어링 휠과 함께 새

차 같은 인상을 만드는 데 크게 일조한다. 스티어링 뒤에서 빛나는 계기판은 아날로그 방식을 유지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점이 더 마음에 든다. 아직 필자가

아날로그 인간이라는 증거일 것이다.

6기통이

깔끔하고 좋아요

이제 마칸에서 터보 트림은 사라졌다. 그 말인 즉, GTS가 마칸 라인업에서 제일 고성능 트림이라는 이야기다. GTS는

2.9ℓ 6기통 터보차저 엔진을 탑재, 최고출력

449마력을 발휘한다. 이전보다 69마력이 높아졌다고. 7단 PDK(듀얼클러치)와 4륜구동 시스템이 엄청난 성능을 각 바퀴에 남김없이 전달한다. 론치 콘트롤을 쓰면서 발진하면 더 재미가 있겠지만(심지어 초반에만

노즈를 살짝 들고 다시 차분하게 발진한다), 일반도로에서는 자제하도록 하자.

공격적인 발진이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사실 늘어난 출력을 느끼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건 포르쉐의 특성이기도 한데, 고출력 트림과 일반

트림이 모두 박력 있게 발진하기 때문에 차이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아마도 경지에 오른 사람이나 프로

레이서는 되어야 느낄 것이다. 대신 GTS 특유의 배기음을

느낄 수 있다. 엔진 회전을 높였을 때 살짝 굉음이 나고 가속 페달에서 발을 살짝 떼면 후연소음(팝콘 소리)이 들린다.

그렇다면 마칸 중에서 GTS 모델을 선택해야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막강한 코너링 성능 그리고 승차감이다. GTS 전용 에어 서스펜션이

그 역할을 다하고 있는데, 노멀 주행 모드에서는 그렇게 승차감이 좋을 수가 없다. 웬만큼 편안함을 고려했다는 프리미엄 SUV보다 낫다고 생각될 정도. 그 서스펜션이 스포츠 모드 또는 플러스가 되면 탄탄해진다. 그와

동시에 높이까지 낮춘다면, 그야말로 막강한 코너링 SUV가

된다.

다른 준중형 SUV가 마칸 GTS를

따라잡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다. 기울어짐도 없이 평면을 굴러가는 느낌으로 코너를 돌고, 균형을 유지하며, 출구에서 시원하게 가속할 수 있다. 코너에서 바퀴가 밖으로 빠지는 짜릿함을 즐긴다면 다소 심심할 수도 있겠으나,

패들시프트로 변속한 뒤 코너에 맞춰 엔진을 돌리는 재미가 있다. 그 과정에서 변속을 할

때마다 터지는 약간의 즐거운 충격 그리고 돌아갈 때 몸에 걸리는 횡가속을 즐긴다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짜릿함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갈 때는, 아주 편안한 고급 SUV가 된다. 만약 이 재미에 물들어버린다면, (마칸 기본형에 비해)다소 비싼 것 같은 마칸 GTS의 가격표가 부담스럽지 않을 것이다. 아 참,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있다. 마칸 판매량의 33%는 여성 고객이 차지했다고 한다. 그 말인 즉, 집안에서 허락을 얻기에 참 좋은 자동차라는 이야기다. 이제 가족의

편안함을 위해 스포츠카를 포기할 이유는 없다. 포르쉐가 그렇게 만들어줬다.

글, 사진 | 유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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