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넘치는 노랑이, 미니 일렉트릭

  • 기사입력 2022.03.14 09:53
  • 기자명 모터매거진

복잡한 도심을 빠르게 그리고 재미있게 누비는 모습은 엔진도 전기 모터도 차이가 없다. 차이가 있다면 도심을 좀 더 화려한 노란색으로 물들이는 것 뿐?

노란색과 전기 플러그의 향연

미니 일렉트릭은 미니 3도어 해치백과 디자인 차이가 없다. 처음부터 차체도 동일하게 사용하고 있으니 그럴 것이다. 차이가 있다면

전면 그릴이 막히면서 검은색의 면을 가졌다는 것, 그 주변에 검은색의 띠를 둘러 포인트로 만들었다는

것 그리고 휠 일부와 사이드미러 등 포인트가 되는 곳에 전용 색상인 ‘에너제틱 옐로우’를 적용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곳곳에 노란색의 플러그가 새겨졌다. 심지어 연료 주입구(아니, 충전구라고

불러야 하나)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주행 거리 이전에 삶의 범위를 확인하자

미니 일렉트릭의 국내 인증 주행거리는 159km. 에어컨 또는 히터의

작동 여부에 따라 그리고 운전자의 운전 습관에 따라 변동은 있겠지만, 이 거리가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평균일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로 159km는

‘일상 생활을 소화할 수 없을 정도로 불편한 거리’일까? 만약 직장 또는 삶의 주 무대에서 꽤 먼 집에 살고 있으며 하루에 100km는

기본으로 주행한다면, 미니 일렉트릭은 불편한 차임에 틀림없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바로 자신의 삶의 범위이다. 국내에서 대도시를

중심으로 하는 직장인들의 평균 주행 거리는 왕복 30km를 조금 넘는 정도라고 한다. 이를 미니에 대입한다면, 한 번 가득 충전한 뒤 4~5일 정도는 버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만약 주말에 레저를

즐기기 위해 먼 거리를 떠나야 한다면? 그것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일반적인 고속 충전기에 물려도(환경부에서 설치한 것은 완속충전기보다

조금 나은 정도다) 35분 정도면 80%를 채울 수 있다.

이것이 전기 카트다

붉은색 대신 노란색으로 물든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엔진음이 아니라 ‘뷔요오오옹’이라고 외치는 것 같은 기계음이 들려온다. 전기차라고 해도 폭발적인 토크는 느껴지지 않지만, 출발은 꽤 경쾌하다. 잠시 잊고 살긴 했지만, 이 감각은 조금 강력한 엔진을 탑재한 쿠퍼

S의 발진 감각이다. 전기 모터 버전이라고 해서 특별함을

넣은 것이 아니라, 기존 미니의 재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일부러 동일하게 다듬은 게 꽤 마음에

든다.

차체의 움직임은 오히려 엔진 모델보다 낫다고 생각될 정도. 전기차로

만들면서 조금 조인 서스펜션에 배터리를 바닥에 배치하면서 낮아진 무게중심이 미니가 그 동안 강조하던 ‘카트

필링’에 더 가깝게 다가가도록 만들어줬다. 절묘한 것은 배터리의

위치. 구동 방식이 방식이라 전기 모터가 앞에 가 있는데, 배터리는

T자 형태로 차체 중심과 뒷좌석 밑부분에 깔리도록 되어 있다. 즉, 무게 배분이 앞 뒤로 균형이 잡혔다는 것이다.

그래서 앞뒤 발진보다는 옆으로 흔드는 게 더 재미가 있다. 그런 점에서

생각했을 때, 미니의 주 무대는 고속도로보다는 구불구불한 산길이다. 그리고

한 번 더 생각해 보면, 미니의 주 무대는 복잡한 도심이 맞다. 영화

속에서 지하철역 등 도심 곳곳을 누비며 달렸던 미니를 생각해보면 더 그렇다. 그 모든 것을 고려해 보면, 도시를 주 무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있어 주행 거리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미니가 주는 운전의 재미와 패션 아이콘의 가치가 더 클 테니.

글 | 유일한

  사진제공 | 미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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