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사업 뛰어드는 현대차, 소비자와 업계의 마음을 모두 잡을 수 있을까?

  • 기사입력 2022.03.07 13:28
  • 기자명 모터매거진

현대자동차가 중고차 사업의 방향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소비자의 권익과 중고차 업계와의 상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중심으로 중고차 사업의 방향을 설정했다.

우선 현대차는 국내 완성차 브랜드 최초로 고품질의 인증 중고차 서비스를 선보이고, 해외 선진시장을 벤치마킹해 기존 시장과 차별화되는 고객 서비스 및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중고차 관련 통합정보 포털을 구축하며 판매자와 소비자간 정보의 비대칭 해소에 나서며 중고차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또한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에 반발하던 기존 중고차 업계와는 상생안을 마련하며 중고차 산업 발전에 힘을 모을 계획이다. 현대차는 중고차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제조사로서 보유한 기술력을 활용한다. 정밀한 성능 검사와 수리를 거친 후 품질을 인증해 판매하는 인증중고차를 시장에 공급한다. 5년, 10만km 이내 자사 브랜드 차량을 대상으로 200여개의 품질검사 항목을 통과한 차량만이 신차수준의 상품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측정된 차량의 가치는 소비자들에게 투명한 판매 가격으로 제시한다.

이를 위해 중고차 품질 검사 및 인증체계를 마련하고 인증중고차 전용 하이테크센터를 구축한다. 이 곳에서는 정밀한 차량 진단과 정비가 이뤄지도록 최첨단 스마트 장비를 갖출 예정이며, 정비와 내외관 개선(판금, 도장, 휠, 타이어, 광택 등)을 전담하는 상품화 조직이 별도로 운영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수입차에서 경험할 수 있던 고품질의 인증 중고차를 국내 브랜드에서도 경험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고객이 타던 차량을 매입하고 신차 구매 시 할인을 제공하는 보상판매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자체 시스템을 통해 차량의 성능, 상태 및 이력 정보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고객의 차를 매입하며 신차 구입 시 할인까지 제공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이 지속된다면 중고차에 대한 신뢰 증가로 이어져 잔존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현대차는 중고차 정보 포털을 구축할 계획이다. 차량의 주행거리나 성능상태 등 정보는 소비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아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러한 정보의 비대칭을 해소하기 위해 중고차와 관련된 정보를 수집 분석한 후 종합해서 보여주는 중고차 통합 정보 포털을 구축한다. 이 포털에서는 ▲중고차 성능·상태 통합정보 ▲적정가격 산정 ▲허위·미끼 매물 스크리닝 등의 서비스와 함께 중고차시장의 현재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중고차 가치지수 ▲실거래 대수 통계 ▲모델별 시세 추이 ▲모델별 판매순위 등의 중고차시장 지표와 ▲트렌드 리포트 등을 제공한다. 이는 자사 고객뿐 아니라 타사 고객과 기존 중고차업계 등 모든 중고차 시장 참여자들에게 공개되며 정보의 독점을 해소하고 중고차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다.
 
현대차는 이러한 시스템을 세계적인 트렌드와 발맞출 계획이다. 모바일 앱 기반의 온라인 가상전시장을 중심으로 운영한다. 가상전시장에서는 상품검색 및 비교, 견적과 계약, 출고, 배송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다. 따라서 전시장에서 차량을 체험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생생한 실체감을 제공하기 위해 오감정보 서비스와 인공지능 컨시어지가 구매를 돕는다.
고객은 가상전시장에서 인공지능 컨시어지와 함께하는 온라인 도슨트 투어를 통해 차량 검색과 비교 등을 진행한 후 본인에게 맞는 차량을 추천 받을 수 있으며, 선택한 중고차의 최초 입고에서부터 품질검사 및 상품화 과정, 전시 등 인증중고차로 변화되는 과정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360도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차량 하부와 내·외부 상태 확인을 비롯해 ▲초고화질 이미지를 통한 시트질감과 타이어마모도와 같은 촉감정보 확인, ▲차량냄새 평가와 흡연여부, 차량 엔진소리 등의 후각 및 청각정보와 함께 가상 시승 화면까지 제공하는 오감정보 서비스도 선보인다.
 
오프라인 채널 역시 운영된다. 전국 주요 거점지역에 대규모 전시장과 함께 도심 랜드마크 딜리버리 타워를 순차적으로 구축한다. 이는 무인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고객은 자유롭게 차량을 구경할 수 있고, 가상전시장에서 계약한 자신의 중고차를 도심 랜드마크 딜리버리 타워에서 QR코드 인증을 통해 픽업할 수 있다.
국내 제조사의 중고차시장 진출에 대해 기존 업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았던 만큼 현대차는 기존업계와의 상생협력과 중고차시장 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5년 10만km 이내의 자사 브랜드 중고차만 판매 ▲인증중고차 대상 이외 매입 물량은 경매 등을 통해 기존 매매업계에 공급 ▲연도별 시장점유율 제한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 공개 ▲중고차산업 종사자 교육 지원 등이다. 특히 2022년 시장점유율 2.5%를 시작으로 2023년 3.6%, 2024년 5.1%까지 시장점유율을 자체적으로 제한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당사 중고차시장 진출이 소비자와 중고차시장 발전에 미치는 긍적적인 효과에 대해 소비자와 중고차매매업계 등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업 추진방향을 공개했다”며, “전체적인 중고차 품질과 성능 수준을 향상시켜 시장 신뢰를 높이고, 중고차산업이 매매업 중심에서 벗어나 산업의 외연이 확장될 수 있도록 기존 중고차업계와 다양한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글 | 조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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