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의 재미, 그 자체! 그란투리스모 7

  • 기사입력 2022.03.04 19:01
  • 최종수정 2022.03.05 06:11
  • 기자명 모터매거진

그란투리스모가 발전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이번에 출시된 그란투리스모

7은 꼭 플레이해봐야 한다. 그 동안 갖고 있던 편견들이

사라지고 진정한 카 라이프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 동안 그란투리스모 시리즈에 대한 불평을 꽤 많이 들은 것 같다. 레이싱

시뮬레이션이라면서 시뮬레이션의 느낌이 크지 않다는 이야기부터(이 점 때문에 ‘아세토 코르사’등 다른 게임으로 이동하는 유저들이 일부 있다) 아케이드 레이싱 게임의 재미도 적다는 등(니드포 스피드 시리즈) 그 불만도 각양각색이었다. 그러나 그 불만을 말하기 전에, 중요한 사실이 있다. 오랜 세월을 버텨온 그란투리스모 덕분에 레이싱

시뮬레이션이 이 정도로 발전할 수 있었다는 것 말이다.

그 그란투리스모가 이번에 7로 진화했다. 탄생 25주년의 모든 것을 집대성한 그란투리스모 7은 과연 어떤 맛을 갖게 되었을까? 전작인 ‘그란투리스모 스포트’를 계속 플레이해 온 유저의 한 명으로써, 그리고 다양한 자동차를 직접 경험하는 한 명의 저널리스트로써 그란투리스모 7이

새롭게 주장하는 ‘자동차 라이프’가 어떤 것인지 직접 경험해

봤다. 그리고 결론은 정말 간단했다. 자동차는 예술 작품이며, 그란투리스모 7은 그것을 잘 살리고 있었다.

무엇을 해야 할 지 모르는 당신의 길잡이가 되어주겠소

그란투리스모 7은 어떤 점이 다를까?

사실 큰 변화는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운전을 익히고 레이스에 나가기 위해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것, 그리고 다양한 레이스를 클리어하며 돈과 자동차를 얻는 것은 이전에도 있었던 것이기 때문이다. 그란투리스모 특유의 사진 즐기기도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돈을

모으면 브랜드 센트럴에서 자동차를 살 수 있다는 것도 똑같다. 골드 트로피를 받아야만 더 높은 상금과

특별한 자동차를 받을 수 있다는 것도 말이다.

그란투리스모 7의 대단한 점은 이 모든 것들을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처음에 ‘뮤직 랠리’를 통해 자동차 운전에 대한 약간의 감을 익힌 후(알고 보니 대량의

데이터를 로딩하기 위해 미니게임 같은 개념으로 시간을 번 거였다), 일반적인 유저라면 리조트에서 카페를

자주 들르게 된다. 이 카페는 굉장히 중요한데, 그란투리스모

7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길잡이가 된다.

만약 당신이 그란투리스모 시리즈를 즐겨왔다면, 카페를 들를 필요는

거의 없을지도 모른다. 알아서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필요한 레이스에 참가하며 돈을 모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이 바로 ‘초보자의 존재’다. 그란투리스모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그 넓은 리조트 내에서 어디를 먼저 가야 할 것인지 헛갈릴 것이다. 우선

순위를 모른 채, 라이선스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시고 게임에 대한 흥미를 접어버릴 수도 있다.

카페는 그러한 초보자들에게 게임을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도록 해 준다. 미션에

따라 자동차를 수집하고 코스에 익숙해지며 자동차를 운전하는 법을 익히다 보면, 플레이어는 어느 새 꽤

많은 자동차를 모으고 이야기를 만들 수 있게 된다. 카페는 미션을 주는 것 뿐만 아니라,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도 해 준다. 자동차 감정사가 등장해 이야기를

해 주고, 때로는 특정 자동차의 개발자 그리고 레이서가 등장해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거기서 주목할 점은 ‘자연스럽게 카 라이프에 빠져든다’는 것이다. 자동차 저널리스트로 살면서 그 동안 자동차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꽤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란투리스모에서 제공하는 그것은 차원이 달랐다. 그 스토리가 복잡한 것은 아니지만, 다른 시점에서 이렇게도 볼 수

있다고 느껴지는 것들이었다. 그란투리스모의 총괄 프로듀서가 이야기한 ‘자동차는

현대적인 예술을 가진 공업 제품’이라는 말이 그대로 다가오는 순간이다.

자동차란 정말 즐거운 것이었구나

기왕 즐기는 거, 혼자서만 즐기기는 힘들어서 다른 기자들에게도 게임을

플레이할 것을 권했다. 게임에 관심이 없는 기자, 미소녀

게임만 즐겨서 레이스에는 관심이 없는 사진기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도 10-20분 정도 플레이를 해 보더니 광대한 자동차의 세계에 그대로 빠져들었다.

특히 코로나로 어딘가를 가기 힘든 이 시기에, 세계 명소를 모두 누비며 사진을 찍는 재미는

사진기자에게 꽤 즐거운 것이었다.

아마 많은 이들이 그렇게 이야기할 지도 모른다. 필자가 ‘자동차는 즐거운 것’이라고 시승기 속에서 그리고 수 많은 스토리 속에서

이야기해도, 출퇴근을 위해 억지로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데 무엇이 즐겁냐고 반문할 것이다.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란투리스모 7을 조금이라도 플레이해보길 바란다. 자연스럽게 자동차 라이프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백 마디 단어보다 게임 하나가 그것을 실현할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면서도

조금은 분하기도 하다.

글, 사진 | 유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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