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30년까지 중장기 전동화 전략 공개

  • 기사입력 2022.03.02 17:43
  • 기자명 모터매거진

현대자동차는 2일, 온라인 채널에서 ‘2022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며 주주,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중장기 전동화 가속화 전략 및 재무목표를 발표했다. 대표이사 장재훈 사장과 기획재경본부장 서강현 부사장이 영상 발표를 통해 구체적인 전동화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현대차는 오는 2030년 17종 이상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 187만대, 점유율 7% 달성을 추진하며, 2030년까지 영업이익률 10% 이상의 수익성을 확보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전기차 수요 집중 지역 내 생산 확대,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 및 배터리 모듈화 등을 포함한 배터리 종합 전략 추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EV 상품성 강화 등의 중장기 전동화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2025년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과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전기차 전용 플랫폼 ‘eS’ 등 신규 전기차 전용 플랫폼 2종을 도입하고, 2030년까지 12조원을 투자해 커넥티비티 및 자율주행 등 전사적인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은 2030년까지 10%로 확대하며, 이를 위해 미래 사업 등에 95조 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2030년까지 전기차는 187만대 판매, 글로벌 EV의 7% 점유하는 것이 목표…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중장기 전기차 판매 목표를 2026년 84만대, 2030년 187만대로 제시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한다면 현대차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점유율은 2021년 3% 초반에서 2030년 7%로 성장하게 된다. 이 결과 2021년 현재 4% 수준인 현대차, 제네시스의 전기차 판매비중은 2026년 17%, 2030년 36%로 상승할 전망이다. 또한 현대차는 지역별로 2030년 미국 시장에서 전체 자동차 판매의 58%에 해당하는 53만대를 전기차로 판매해 미국 내 전기차 점유율 11%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판매의 69%를 차지하는 전기차 48만대를 판매해 현지 전기차 점유율 6%를 확보하고, 한국 시장에서는 29만대를 팔아 전기차 점유율 58%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기차 라인업 17종, 2030년까지 구축한다현대차와 제네시스는 2030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현대차 11종, 제네시스 6종 등 17개 이상의 차종으로 구축한다. 먼저 현대차는 2030년까지 SUV 6종, 승용 3종, 소상용 1종 기타 신규 차종 1종 등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기로 했다. 수익성이 높은 SUV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며 지역 특화 전략형 모델을 출시해 2030년까지 연간 152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동화 차량으로 출시한다. SUV 4종, 승용 2종 등 6개 이상의 차종으로 구축하며 제네시스 역시 SUV가 주력이 될 것 전망이다. 제네시스 고유의 고급스러운 감성과 신기술을 접목하여 럭셔리 전기차 브랜드로서 차별화를 추진해 글로벌 고급 전기차 시장에서 2030년까지 점유율 12%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수요 집중 시장에서 전기차 생산 늘릴 계획…인도네시아 공장부터현대차는 생산 효율화 및 최적화를 추진하며 안정적인 배터리 물량 확보와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을 위한 ‘배터리 종합 전략’을 마련했다. 우선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생산시설을 전동화 중심의 생산시설로 신속히 전환한다.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제조 원가를 낮추기 위함이다. 올해 하반기에 싱가포르에 완공되는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는 제조 혁신 플랫폼으로 전기차를 비롯한 차량 생산 시스템 전반의 효율화를 지원한다. 이곳에 도입되는 물류 시스템과 생산 구조는 향후 현대차 글로벌 전 공장으로 확대 적용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전기차 수요가 집중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생산 시설을 확대한다. 현재 국내 및 체코가 중심인 전기차 생산기지를 보다 확대할 계획으로 최근 가동을 시작한 인도네시아 공장이 연내 전기차를 현지 생산한다. 또한 기존 생산 공장 외에 신규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배터리 종합 전략 수립, 글로벌 배터리 회사들과 우호적인 관계 맺을 것현대차는 전기차 생산에 필수적인 안정적 배터리 조달과 배터리 성능 고도화를 위해 조달, 개발, 모듈화 등 3가지 전략을 종합한 ‘배터리 종합 전략’을 수립했다. 우선 2030년 전기차 187만대에 필요한 170GWh 규모의 배터리를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톱티어 배터리 회사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현재는 2023년까지 전기차 판매 목표 대수에 상응하는 배터리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또한 배터리 회사와 제휴를 맺어 주요 지역 내 배터리 현지 조달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LG 에너지 솔루션과 인도네시아에 배터리셀 합작 공장을 설립하며 2024년부터 연간 15만대의 전기차에 적용할 수 있는 10GWh 규모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배터리 회사와의 추가적인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며 이를 바탕으로 2025년 이후 적용 예정인 차세대 리튬이온 배터리의 50%를 조달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 NCM(니켈, 코발트, 망간) 배터리에 더해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까지 배터리 타입을 다변화한다. 다양한 시장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며, 배터리 공급업체 다변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성능 개선은 물론,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에도 집중한다.

2025년까지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 IMA 도입 및 신규 전기차 플랫폼 개발
현대차는 배터리, 모터 등 전기차 핵심 부품을 표준화 및 모듈화하는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개발 체계를 2025년까지 완성하기로 했다. 전기차 모델마다 별도 사양이 반영되는 배터리와 모터를 표준화해 효율적인 EV 라인업 확대와 상품성 강화를 추진한다.
 
또한 2025년까지 승용 전용 전기차 플랫폼 ‘eM’과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전용 전기차 플랫폼 ‘eS’를 도입한다. 주행가능거리는 현 아이오닉 5 대비 50% 이상 개선되며, 레벨 3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 적용 및 전차종 무선(OTA) 업데이트 기본화 등 다양한 신기술이 탑재될 예정이다. eS는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유연한 구조로 개발돼 딜리버리(Delivery, 배달·배송)와 카헤일링(Car Hailing, 차량호출) 등 B2B(기업 간 거래) 수요에 대응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현대차는 각 시스템의 원가 절감과 성능 개선을 통한 상품성 강화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2030년까지 2021년 대비 50% 개선하고 원가는 40% 절감하며, 모터는 원가를 35% 낮추고 중량을 30% 감소할 계획이다.
 
배터리 시스템은 총 9종으로 표준화된다. 표준화된 배터리팩을 유연하게 적용함으로써 차급 별 수요 대응이 보다 수월해질 전망이다. 이뿐만 아니라 현대차는 현재 셀-모듈-팩 단계로 구성된 ‘셀투모듈(Cell-to-Module)’ 배터리 공정을 2025년 모듈 비중이 제외된 ‘셀투팩(Cell-to-Pack)’ 방식으로 변경해 에너지 밀도를 높일 예정이다. 나아가 배터리셀을 직접 샤시에 부착해 차체와 배터리를 일체화하는 ‘셀투프레임(Cell-to-Frame)’ 공정 적용도 고려 중이며 모터 시스템은 모델 별 요구를 아우를 수 있는 총 5개 형태로 표준화돼 개발된다.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등 소프트웨어 강화에 2030년까지 12조원 투자할 계획
현대차는 전기차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5년 ‘올 커넥티드 카(All-Connected Car)’ 구현에 나선다. 지속적인 차량 업데이트로 새로운 차를 타는 듯한 경험과 커넥티드카에서 생성된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완성한 맞춤형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표준화 및 제어기 OTA 업데이트 기능 확대 적용을 추진한다.
 
차종 별로 제어기 구성이 파편화된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 표준화된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도입과 통합제어기 적용으로 개발 복잡성을 낮춘다. 이를 통해 효과적으로 제어기를 개발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2030년까지 차량에 적용되는 제어기 수를 현재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예정이다.
 
지난해 GV60에 처음 탑재된 제어기 OTA 업데이트 기능은 올해 말부터 모든 신차에 탑재된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전기차를 포함해 전 차종 23종(현대차 17종, 제네시스 6종)에 제어기 OTA 업데이트 기능을 적용하는 한편, OTA 업데이트가 가능한 제어기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연말 제네시스 G90에 레벨 3 수준의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능인 ‘HDP(Highway Driving Pilot)’를 처음 적용하는 것을 포함해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을 강화한다. 특히 현재 최고 시속이 60km인 자율주행 기술 국제 규제가 향후 완화될 경우 OTA 업데이트를 통해 해당 주행 속도를 높여가며 기능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2030년까지 소프트웨어 경쟁력 향상을 위해 12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현대차 미래사업 투자의 약 30%에 해당하는 규모다. 구체적으로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등 신사업 관련 기술 개발 투자 4조 3,000억원 ▲스타트업, 연구기관 대상 전략 지분 투자 4조 8,000억원 ▲빅데이터 센터 구축 등 전사 ICT(정보통신기술) 관련 투자 등 2조 9,000억원을 투자한다.
 
2030년까지 영업이익률 전기차 부문 10%이상, 연결 기준 10% 달성…총 95.5조원 투자
마지막으로 현대차는 ▲2030년 영업이익률 전기차 부문 10% 이상, 연결 기준 10% 달성 ▲2022~2030년 9개년 95조 5,000억원 투자 등의 내용이 담긴 중장기 재무목표를 공개했다.
 
현대차는 2030년 17개 차종으로 전기차 187만대를 판매한다는 전동화 전략을 적극 추진해 2030년 전기차 영업이익률을 10% 이상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모델당 판매대수를 2021년 2만대 수준에서 2030년 11만대로 확대하는 한편, 생산 최적화 및 배터리 원가 절감을 추진해 영업이익을 단계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이같은 전기차 수익성 개선을 근간으로 2021년 5.7%를 기록한 연결 영업이익률을 2025년 8%, 2030년 1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한 이와 같은 목표를 위해 올해부터 2030년까지 95조 5,000억원을 미래 사업에 적극 투자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R&D 투자 39조 1,000억원 ▲설비투자(CAPEX) 43조 6,000억원 ▲전략투자 12조 8,000억원을 투자한다. 이중 약 20%에 해당하는 19조 4,000억원을 전동화 부문에 투자하며 전동화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 성장에 힘쓸 계획이다.
 
글 | 조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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