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 산업의 위기? 마렐리의 금융 지원 요청

  • 기사입력 2022.02.16 11:09
  • 기자명 모터매거진

자동차가 없어서 못 팔 지경이 된 이 시기에 부품 회사가 파산의 위기에 직면했다고 하면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현실이다. 자동차 부품 전문 회사인

‘마렐리(Marelli)’가 이번에 실적 악화로 인해 ‘사업 재생 신청’을 받고자 거래 은행들과 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마렐리는 주 거래 회사인 닛산의 실적 침체 영향을 받은 것 외에도 피아트 등 스텔란티스 그룹의 자동차 생산

침체 등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마렐리를 생소한 회사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 전신은 일본의

자동차 부품 전문 회사인 ‘칼소닉 칸세이’다. 그 회사가 2017년에 미국 투자 펀드인 KKR(콜버그 클라비스 로버츠) 산하에 들어갔고, 이후 2018년에 FCA 그룹에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던 ‘마그네티 마렐리’를 62억 유로에 인수했다. 마그네티 마렐리는 한 때 삼성에서도 탐낸 것으로

알려졌는데, 당시 갤럭시 노트 7의 폭발 이슈가 불거지면서

자금 부족으로 인수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칼소닉 칸세이와 마그네티 마렐리가 2019년에 통합하면서 현재의 마렐리가

되었는데, 그 뒤에 실적 악화가 이어졌다. 2020년 5월, 실적 악화로 인하 KKR 등

여러 곳에서 총 1300억엔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2021년에는

그 때까지 경영을 맡았던 CEO가 사임했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부품 공급이 계속 지연되고 있으며, 여기에 자동차의 전동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 부담도 더해져

매출은 극단적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현재 자금이 부족해진 마렐리는 주 거래 회사인 닛산에 긴급 지원을 요청했지만,

닛산은 “마렐리를 중요한 거래처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필요에 따라 적절히 제휴하고 있다”면서 응답을 보류했다. 자금 지원에 있어 큰 기대는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닛산은 한창때는 연간 570만대를 생산, 판매할 정도였지만 지금은 380만대까지 축소되어 있다. 근 200만대가 감소했으니 부품 회사인 마렐리로써도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마렐리의 채무가 사업 규모에 비해 너무 크다는 의견도 있다. 마렐리가

이 위기를 넘길 수 있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넘긴다고 해도 전 세계적으로 날카로운 구조조정을

피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마렐리는 현재 전 세계에 약 170개의

시설과 54,000명의 직원을 갖고 있다.

글 | 유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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